스토리뱅크 시스템은 먼저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200자 원고지 10~20매 분량으로 요약해 올려놓으면, 원하는 사람 누구나 인터넷상으로 장르별 혹은 작가별 작품을 검색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원작자가 없는 고전이나 설화 같은 것은 협회에서 작가에게 위촉해 데이터를 만든다. 여기서 원작을 읽거나 사용하고 싶으면 직접 작가와 연락해 저작권 관계를 협의한다. 한 예로 ‘사랑’이라는 주제로 고전 항목을 검색하면 현진건의 ‘무영탑’, 송지영의 ‘일남이녀’, 조위한의 ‘최척전’, 작자미상 ‘춘향전’ ‘영영전’ ‘백학선전’ ‘채봉감별곡’ 등의 다이제스트를 읽을 수 있다. 이 작품을 사용하려면 인터넷 상으로 ‘저작권정보신청’을 하면 된다. 그 밖에 배수아씨의 소설 ‘프린세스 안나’를 만화화한 것(작가 변병준)이 문화관광부 주최 2000년 상반기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수상했다는 소식 등 관련 뉴스들이 잘 정리돼 있다.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주요 작가들의 참여가 저조하다는 것이다. 이문열 황석영 박범신 최인호 등 대표적인 현역 작가들의 이름을 넣어 검색하면 해당작품이 모두 ‘0’으로 나와 맥이 빠진다. 스토리뱅크 작업이 작가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 하더라도, 많은 비용을 들여 준비한 스토리뱅크가 명실상부한 문학박물관이 되고자 한다면 문단의 자발적인 참여가 우선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