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알뜰족이 늘고 있다. 최근 알뜰템 장보기 명소로 인기를 모으는 곳은 바로 편의점이다. 업체마다 다양한 초저가 전략을 내놓으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1~2인 가구 증가에 따라 소포장 신선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많은 점포수를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편의점이 장보기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신선식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는데, 특히 과일과 채소 매출이 25%까지 증가했다.
초가성비 PB 상품 인기
리얼버터쿠키 등 GS25의 초가성비 PB인 리얼프라이스 제품들. [GS25 제공]
GS리테일은 GS더프레시를 중심으로 선보였던 초가성비 PB인 리얼프라이스 상품을 지난해 8월부터 GS25에서도 확대 판매하고 있다. GS더프레시를 통해 매출이 검증된 제품을 슈퍼마켓 가격 그대로 도입하거나 1인 가구 맞춤 용량으로 재구성해 편의점 최저가 수준으로 내놓는 방식이다. 올해 3월부터 리얼버터쿠키420g(3980원), 리얼요리용맛살132g(2000원), 리얼부산어묵138g(1300원)을 도입해 상품 라인업을 17종으로 확대했다. 특히 리얼버터쿠키420g은 편의점의 유사 상품과 비교해 53%가량 저렴하다.
가성비 주류 라인업 확대
CU가 선보인 1캔에 2000원짜리 수제맥주 ‘영웅맥주’(왼쪽). 세븐일레븐은 최근 상품 20여 종을 대상으로 ‘물가안정 갓성비 행사’를 진행했다. [CU 제공, 세븐일레븐 제공]
편의점의 가성비 제품 부문에서 비중이 큰 것은 주류다. 위스키 트렌드에 주목한 CU는 3월 호주 유명 위스키 ‘NED’를 국내 시장에 처음 출시했다. 인위적인 첨가물 없이 100% 호주산 곡물을 사용했으며, 서번과 싱글 몰트 위스키를 배합한 메시 사워 위스키다. 가격은 호주 현지가보다 최대 50%가량 저렴한 2만9900원이다.
본격적인 나들이 시즌을 맞아 맥주 소비량이 늘면서 편의점마다 펼치고 있는 ‘갓성비’ 맥주 행사도 눈길을 끈다. 세븐일레븐은 4월 한 달간 ‘천원맥주’ 행사를 진행 중인데, 버지미스터(500㎖)를 약 35% 할인된 가격인 4캔 4000원에 판매한다. CU는 지난해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80만 캔을 돌파한 ‘서민맥주’(1500원)에 이어 올해 1캔에 2000원짜리 수제맥주인 ‘영웅맥주’를 선보였다.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브루어리와 협력해 중간 마진을 낮추고 마케팅비용을 최소화해 가격을 합리적으로 책정했다고 한다. ‘어려운 시기에도 우리 곁에는 영웅이 있다’는 기획 취지에 맞게 수익금 일부는 소방관과 아동 안전에 기여한 시민 영웅에게 돌아갈 예정이다.
GS25는 3월 편의점업계 최저가 페트 소주인 ‘선양소주PET’(640㎖ 3000원)를 출시했다. 소주는 경기가 안 좋을수록 잘 팔리는 대표 불황형 상품이다. 선양소주PET는 기획 초반부터 물가 안정을 염두에 둬 가격을 낮췄으며, 4월 30일까지 추가 할인행사를 적용해 최대 15% 저렴한 28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출시 첫 주 대비 4월 4~10일 매출이 약 83.4%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강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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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주간동아 강현숙 기자입니다. 재계, 산업, 생활경제, 부동산, 생활문화 트렌드를 두루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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