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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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기대주 엔비디아, 5월 1분기 실적 발표가 분수령

최근 급락 후 반등… “전망치보다 실적 웃돌면 1000달러 돌파도 가능”

  • 이슬아 기자 island@donga.com

    입력2024-04-26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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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비디아’가 코앞이었는데, 너무 옛날 일처럼 느껴진다. 오르락내리락 롤러코스터가 심해 당분간은 안 쳐다보는 게 나을 것 같다.”

    한 개인투자자가 4월 24일 엔비디아 온라인 종목토론실에 올린 게시물 내용이다. 최근 엔비디아는 한 차례 깊은 조정을 겪었다. 4월 19일(현지 시간) 종가 762달러(약 104만8890원)를 기록하며 전일 대비 10% 급락한 것이다. 그러다 주말을 지난 22~23일엔 다시 795.18달러(약 109만4560원), 824.23달러(약 113만4550원)로 올라서며 회복세를 보였다. 시장의 눈은 엔비디아가 조정장을 벗어나 1000달러(약 137만6500원) 고지에 올라설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겹악재에 주가 ‘와르르’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비디아 본사. [엔비디아 뉴스룸 제공]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비디아 본사. [엔비디아 뉴스룸 제공]

    엔비디아 주가 하락엔 ASML, TSMC, 슈퍼마이크로컴퓨터(슈마컴) 등 관련 기업들이 영향을 미쳤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은 4월 17일(현지 시간) 어닝쇼크 수준의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반도체 업황 개선 분위기에 제동을 걸었다. ASML 매출은 지난해 4분기보다 27% 감소한 52억9000만 유로(약 7조8000억 원)였다. 신규 수주액은 36억 유로(약 5조3080억 원)로 전망치(54억 유로)를 33% 넘게 하회했다. 4월 18일(현지 시간)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생산 대부분을 담당하는 대만 TSMC가 올해 글로벌 파운드리 성장률을 기존 20%에서 10% 중후반대로 낮췄고, 엔비디아 GPU를 공급받아 서버를 만드는 슈마컴은 이날로 예정된 1분기 잠정 실적 공개를 미뤘다. 이처럼 시장 불안을 키우는 악재가 겹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을 안고 있던 엔비디아 주가가 내려앉은 것이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이내 하락 분을 만회했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은 물론,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엔비디아 주가가 향후 12개월간 20% 상승해 1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한 영향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엔비디아가 조정받는 이유가 기업 내부가 아닌, 외부에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주가가 빠르게 오르다 보니 투자자들이 작은 신호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따져보면 엔비디아 실적과 관련된 뚜렷한 적신호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5월까진 반도체·정보기술(IT) 업황 우려로 주가가 빠지고 엔비디아 자체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등하는 지지부진한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슬라·메타 GPU 구매↑

    이처럼 혼란스러운 주가 흐름에 서학개미의 투심은 약해지고 있다. 4월 15~19일 개인투자자는 엔비디아를 7275만 달러(약 1001억2500만 원)어치 순매도했다. 4월 들어 전체 미국 주식을 1억4913만 달러(약 2052억4700만 원)가량 순매도했는데, 그 절반을 한 주 만에 처분한 것이다. 개인투자자는 앞선 1~3월 엔비디아에 대한 순매수 움직임을 나타낸 바 있다.



    전문가들은 5월 22일 발표될 엔비디아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주가 수준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본다. 그간 엔비디아는 시장 눈높이 이상의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왔다(표 참조). 이번 실적 발표에서도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이 나오면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설명이다.

    장우석 유에스스탁 부사장은 4월 25일 전화 통화에서 “빅테크가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엔비디아 GPU를 대량 구매했거나 구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며 “간밤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연말까지 H100 GPU 8만500개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했고, 메타(메타플랫폼스)는 1분기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비용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장 부사장은 “이렇듯 주문량이 늘고 있기에 엔비디아 1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으리라 본다”며 “그 (상회) 폭이 아주 크고 2분기 전망치까지 끌어올리는 수준이라면 주가 1000달러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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