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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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집의 눈물’ 초읽기가 웬수!

유창혁 9단(백):위빈 9단(흑)

  • < 정용진 / 월간 바둑 편집장 >

    입력2004-12-03 15: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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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집의 눈물’ 초읽기가 웬수!
    중국바둑이 힘을 내고 있다. 한·중·일 국가대항전인 제3회 농심신라면배에서 중국팀 4장으로 출격한 뤄시허(羅洗河) 8단이 파죽의 3연승을 거두며 초반 기세를 잡은 데 이어 3장 위빈(兪斌) 9단이 소방수로 등판한 한국 3장 유창혁 9단을 반집으로 강판시키며 단체전 첫 우승에 한걸음 다가섰다. 과연 최종 3차대회에서 최대 장벽인 한국의 조훈현 9단과 에이스 이창호 9단을 넘어 13억 중화인민의 여망을 이룰 수 있을까. 일본은 이번 서울 2차대회에서 일찌감치 전멸했다.

    유창혁 9단은 한국대표 선발전에서 예선 탈락했다 주최측이 팬 투표로 뽑은 와일드카드 몫으로 기사회생했다. 지난 대회에서 1승도 건지지 못해 다른 멤버들의 눈치를 봐야 했던 그는 일본의 2장 나가노((中野寬也) 9단을 물리치고 일단 ‘기본빵’은 했으나 작년 LG배 결승에서 자신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긴 위빈 9단에게 또다시 반집 분루를 삼키고 말았다.

    ‘반집의 눈물’ 초읽기가 웬수!
    사단은 초읽기. 백1은 1분 초읽기에 몰린 유 9단이 시간 연장책으로 둔 수로 안팎 8집짜리다. 그러나 절대선수로만 여겼던 이 수에 대해 흑이 손을 빼 2로 사전공작한 뒤 4로 끊어 백 석 점을 잡아버리자 형세가 반전되었다. 백 석 점을 잡은 자체만으로 이 끝내기는(백이 ‘가’에 젖혀 있는 선수끝내기를 감안할 때) 9집 크기며, 흑 ‘나’로 넘는 것을 가정한다면 무려 13집 가치를 지닌 곳이다.

    흑1에 백2로 장문치는 수는 흑5 때(다음 A가 있어) 응수가 없다. 따라서 백1로는 7의 자리에 두어 흑4의 끊음을 예방하는 게 정수였다. 그랬으면 반집 지는 원통함은 결코 없었을 것이다. 236수 끝, 흑 반집승.



    흑백19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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