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은어 중 ‘자장면’과 ‘진공청소기’라는 것이 있다. 먼저 ‘자장면’에 얽힌 일화. 몇 년 전이었는데 순정적 이미지로 며느릿감 1순위로 떠오른 S양에 대한 이야기다. 연예계의 마당발로 소문난 K양이 터프가이 L군과 몰래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두 사람이 식사하고 있는 음식점에 S가 들어오자 K양이 L군에게 “오빠도 S랑 사귄 적 있지?”라고 물었다. 난데없는 질문을 받은 L군이 “아니야”라며 펄쩍 뛰자 K양은 “이상하다, S는 자장면인데…”라고 말했다고. L군이 “그런데 자장면이 뭐야? 얼굴이 검다는 뜻이야?”라고 물었더니 K양은 표정 변화도 없이 “자장면 안 먹어본 사람은 없잖아”라고 말했다고 한다
두 번째 ‘진공청소기’에 관한 이야기. 영화계의 터프가이로 소문난 H군의 여성편력은 말 그대로 화려함 그 자체다. 그것도 상대는 항상 톱스타급 여인들이었다. 헤어질 때 역시 언제 그랬냐는 듯 깔끔하게 헤어져 ‘만남과 이별의 달인’이라는 별명도 붙어 있다. 그런 H가 자신과 쌍벽을 이룰 만한 K양과 교제를 시작했다. 두 사람 모두 ‘선수’들이었기에 이들의 연애에 관심이 쏠린 건 어쩌면 당연한 일. 한번은 H의 매니저와 K양의 매니저가 한 영화사 사무실에서 동시에 만났다. 당연히 두 사람의 연애 이야기가 도마에 올랐고, 영화사 사장 한 명이 K양의 매니저에게 “야! 너는 어떻게 K가 ‘걸레’랑 사귀게 했냐?”며 핀잔하자, H군의 매니저가 얼굴을 붉힌 채 “아니, 아무리 사장님이지만 어떻게 ‘걸레’라고 하실 수 있습니까?”라며 핏대를 올렸다. 영화사 사장이 다시 “걸레를 걸레라고 한 게 뭐가 나쁘냐?”고 하자 H의 매니저는 “그래도 심하시잖아요. 우리 H는 ‘걸레’라기보다는 ‘진공청소기’에 가깝잖아요”라며 H의 이미지 관리에 힘썼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