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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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온천

노천탕에 몸 담그면 “시원타” 절로

  • < 허시명/ 여행작가> storyf@yahoo.co.kr < 양영훈/ 여행작가 >

    입력2004-11-15 1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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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 온천
    노천탕에 몸 담그면 “시원타” 절로문경은 영남의 관문이다. 일찍이 새재(鳥嶺) 길이 열린 뒤 영남의 물산과 사람이 한양으로 오르내리려면 문경 땅을 밟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삼국시대 이후 군사적 요충지였기 때문에 지금도 문경시 곳곳에는 많은 역사유적이 산재해 있다. 그 밖에도 조선 백자의 전통을 잇는 도요(陶窯)가 있는가 하면 경상도 제일의 탄광지대라는 옛 명성을 간직한 석탄박물관도 있다.



    문경 온천
    문경 온천단지는 문경시 문경읍 하리의 3번 국도(구 도로)변에 위치해 있다. 지난 95년 경상북도로부터 온천지구로 지정되었고, 이듬해 400여명이 동시에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문경온천(054-572-3333)이 문을 열었다. 그러나 명실상부한 온천휴양지로 자리잡은 것은 문경시의 민자유치사업 일환으로 문경종합온천(054-571-2002)이 개장된 뒤부터였다.

    문경 온천
    문경종합온천의 가장 큰 특징은 복합온천이라는 점. 각기 12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남녀 대욕실 내부에는 지하 900m에서 끌어올린 칼슘·중탄산 온천탕과 지하 750m의 화강암층에서 솟아난다는 알칼리성 온천탕이 들어서 있다. 칼슘·중탄산 온천은 류머티즘, 만성 피부염, 알레르기성 피부염에 좋고 알칼리성 온천은 만성피로와 상처 회복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 밖에도 노천탕, 맥반석찜질방, 증기사우나, 황토사우나, 한식당과 양식당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문경 온천
    문경온천에서 새재 방면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문경읍 진안리는 영남 제일의 도예촌(陶藝村)이다. 3번 국도(구 도로)의 길가에는 갖가지 이름의 요(窯)가 늘어서 있는데, 그중 중요무형문화재 제105호 사기장인 김선옥씨가 7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영남요(054-571-0907)를 찾아볼 만하다. 이곳에서는 전통방식대로 도자기를 만드는 광경도 볼 수 있을뿐더러 옛 멋 그윽한 각종 도자기를 직접 구입할 수 있다.



    요즘 문경새재는 관광객의 발길이 연일 끊이지 않는다. 예전 같으면 인적 뚝 끊기는 비수기의 평일인데도 새재 길을 오르내리는 외지인들의 행렬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인기리에 방영중인 TV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의 오픈세트장이 들어선 덕택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거대한 역사유적인 문경새재 길을 걸어볼 수 있다는 점도 관광객 수가 크게 늘어난 요인 중 하나다.

    새재 제1관문인 주흘관에서 제3관문인 조령관까지 약 6.5km의 오솔길에서는 생생한 역사와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족히 2시간은 걸어야 하지만, 맑은 물소리와 아름다운 새소리를 벗삼아 소나무 울창한 오솔길을 걷다 보면 그 길이 오히려 짧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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