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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연예인 하려면 ‘양악수술’ 하라고?

대박 혹은 엄청난 후유증 양날의 칼 … 무조건 수술 피하고 시술 병원 협진 꼭 체크를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연예인 하려면 ‘양악수술’ 하라고?

연예인 하려면 ‘양악수술’ 하라고?

양악수술 후 한결 작고 갸름해진 외모로 활동 중인 배우 이파니의 최근 모습.

올해 대학에 들어간 새내기 김진혁(20) 씨는 주걱턱 때문에 복학생이냐는 오해를 많이 받았다. 주걱턱이 그의 얼굴을 상대적으로 늙어 보이게 하는 것. 외모 콤플렉스도 심했지만, 위턱에 비해 심하게 튀어나온 아래턱은 건강에도 문제를 일으켰다. 맞물리지 않는 치아 구조(부정교합) 탓에 혀로 라면을 끊어 먹어야 했고, 햄버거를 베어 먹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씹는 게 힘들어 음식을 그냥 삼키다 보니 소화불량과 위염이 잦았다. 치아 사이로 새는 발음도 문제였다.

3월 김씨는 큰마음을 먹고 튀어나온 아래턱을 잘라 안으로 밀어 넣는 양악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난 지금, 그는 수술 이전보다 행복하지 않다. 수술할 때 신경을 잘못 건드려 안면 마비가 온 것. 입에서 침이 흘러도, 얼굴에 음식이 묻어도 감각이 없으며, 입꼬리가 움직이지 않아 표정도 없어졌다. 그는 지금 수술 전으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마음뿐이다.

꼭 필요한 경우는 좋은 수술

강유미, 김지혜, 임혁필, 이동윤, 이파니에 이어 일본 피겨스케이팅 선수 안도 미키까지. 유명인의 양악수술이 화제가 되면서 양악수술을 쌍꺼풀수술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 때문일까. 실제 양악수술을 받고자 하는 사람이 크게 늘면서 성형외과의 메카인 서울 강남 일대에는 양악수술을 전문으로 한다고 표방한 병의원이 속속 생겨나는 추세다.

하지만 양악수술이 모든 사람을 신데렐라로 변신시키는 유리 구두는 절대 아니다. 오히려 미용 및 기능 개선을 동시에 이뤄야 하는 고난이도 수술이라 잘못했다간 큰코다치기 십상이다. 양악, 즉 위턱과 아래턱을 절단해 위치를 바르게 잡는 양악수술은 수술 부위 주변에 혀로 가는 미각신경, 입술 움직임을 만드는 입술 근육신경 등 온갖 신경과 미세 혈관이 밀집해 있어 아주 작은 실수라도 환자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후유증을 남긴다.



최근 연예인 양악수술로 유명해진 한 치과는 그곳에서 양악수술을 받은 환자와 가족이 안면 마비, 안면 함몰 등 각종 부작용을 호소하자 도리어 이들의 항의를 막아달라며 법원에 업무 방해 금지 등 가처분 소송을 냈다가 잇따라 기각됐다. 이 치과는 양악수술을 받고 그 후유증을 견디지 못해 자살한 D씨의 유가족이 합의금을 요구하자 가처분신청을 내기도 했는데, 이마저도 기각됐다.

일반인은 양악수술을 막연히 예뻐지는 미용수술로 여기지만 의학적으로는 턱 위치나 모양을 바로잡는 수술로, 턱뼈 또는 치아의 불규칙성을 바로잡음으로써 씹거나 말하거나 숨 쉬는 기능을 향상하는 데 목적이 있다. 어긋난 턱뼈가 수술로 제자리를 잡으면서 환자의 외모가 극적으로 변화하는 것은 사실. 그래서 전문의들은 턱을 바로잡는 김에 더 예쁜 모양으로 턱 위치를 잡음으로써 환자가 얼굴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준다.

일반인이 가진 오해 가운데 더 큰 것은 한때 젊은 여성 사이에서 유행하던 안면윤곽수술과 양악수술이 같은 수술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두 개는 완전히 다른 수술이다.

욕심 부리지 않아야 좋은 결과

양악수술은 양쪽 치아가 끝나는 부분까지 아래턱 전체와 코 밑 아래 쪽 위턱의 턱뼈를 잘라 제자리나 원하는 위치에 가져다 놓음으로써 치아 불규칙성을 교정하는 수술인 반면, 안면윤곽수술은 입안을 찢고 들어가 귀밑 턱을 깎아내 사각 턱을 V라인으로 만들거나 튀어나온 광대뼈와 턱 끝을 깎아 얼굴 모양을 바꾸는 수술로, 양악수술보다 가벼운 수술이라 할 수 있다. 불과 5~6년 전까지는 뇌로 올라가는 안면 동맥이나 정맥을 건드려 환자가 사망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지만, 최근에는 의술이 발달해 혈관 절단으로 인한 부작용이나 피해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악수술과 마찬가지로 수술 중에 신경이나 미세혈관을 건드려 생길 수 있는 부작용과 마취사고 위험성은 늘 존재한다.

따라서 양악수술은 음식을 씹거나 물거나 삼키는 데 어려움이 있는 사람, 만성적인 턱관절 부정교합으로 턱관절에 통증이 있거나 두통이 있는 사람, 치아가 지나치게 닳은 사람, 입을 다물었을 때 위 치아와 아래 치아에 공간이 생기는 사람, 얼굴에 외상이나 선천적 기형이 있는 사람, 안면 비대칭이 과도한 사람, 턱이 돌출된 사람(주걱턱), 턱이 과도하게 들어간 사람(무턱)이 1차 수술 대상이다.

양악수술이 미용 성격을 띨 수밖에 없는 이유는 환자 대부분이 이런 기능적인 문제와 함께 미용 콤플렉스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주걱턱, 무턱, 안면 비대칭은 얼굴 모양 이상과 치아 부정교합, 발음 및 음식물 씹기 이상, 턱관절장애가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정상인에서 턱관절장애가 나타나는 정도는 10% 미만이지만, 주걱턱과 안명 비대칭의 경우 43~60%로 높은 게 사실. 비정상적인 턱을 타고 나면 씹고 말할 때 자연히 턱에 무리가 가고, 턱관절도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못한다.

따라서 양악수술은 단순히 미용 측면만 고려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 의사와 환자 모두 욕심을 부리지 않아야 수술 결과도 좋을 수 있다. 얼굴뼈전문 아이디병원 박상훈 병원장은 “연예인 지망생, 예비 스튜어디스 등 얼굴형이 경쟁력이 될 수 있는 이에게 양악수술은 외모 개선의 한 방법이다. 하지만 웃거나 말할 때 잇몸이 보이는 정도, 뼈에 붙어 있는 연조직의 변화를 예측해 환자에게 가능한 정도로만 수술해야 외모 개선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연예인 하려면 ‘양악수술’ 하라고?

1 양악수술은 고난이도의 시술이 필요한 매우 힘든 수술로 아주 작은 실수가 있어도 환자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후유증을 남기므로 반드시 전문의에게 시술받아야 한다. 2 3 주걱턱을 수술로 교정한 사례. 양악수술은 주걱턱의 경우 음식물 씹기, 발음 등 기능적인 문제와 함께 미용 콤플렉스를 동시에 해결한다.

경쟁 과열 수술 권하는 병원

따라서 필요하지 않은 수술을 하거나 감에만 의존해 과학적 예측 없이 수술을 한다면 의사나 환자 모두 낭패를 당할 수 있다. 최근 양악수술을 한 연예인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합죽이 입’이 대표적 사례인데, 양악을 바로잡는 정도와 입술의 적응량을 정확히 예측하지 못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또한 긴 얼굴을 교정하기 위해 위턱의 길이를 무리하게 줄일 경우 틀니를 뺀 사람의 입 모양이 되거나 웃을 때 윗잇몸과 치아가 보이지 않는 등의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

그런데 병원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꼭 필요하지 않은 환자에게도 양악수술을 권해 문제다. 실제 수술 후 외모가 크게 변하지 않는데 지나친 기대감을 주는 의사도 문제고, 또 거기에 조응해 양악수술만 받으면 곧 연예인 같은 모습이 되리라 생각하는 환자도 문제다. ‘친구 따라 강남 가는 식’으로 양악수술을 받으려는 사람도 주의가 필요하다. 박 병원장은 “주변 사람이 양악수술 후 예뻐진 모습을 보고 수술을 결심하는 경우라 해도 그와 똑같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미용 측면에서 양악을 비교적 조금 움직이는 것이 목적인 경우, 수술 후 모습에 대한 현실적 기대감이 중요하다. 또 유행에 편승하거나 지나치게 수술을 권하는 주위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양악수술붐이 일면서 이 수술이 마치 얼굴에 있는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만병통치약인 양 여기는 세태도 문제다. 예를 들어, 얼굴이 넓어 보이거나 각진 턱은 양악수술 적응증이 아님에도 일부 병의원, 치과에서 양악수술을 권하는 사례가 있다. 각진 얼굴은 대부분 하악(아래턱)이 발달해 일명 ‘사각턱’이라 부르는 경우인데, 이때는 하악의 각진 부분만 안면윤관수술로 깎아내면 된다. 사각턱이 발달한 상태에서 양악수술을 하면 얼굴이 더 넓어 보이거나 환자가 원하는 갸름해지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치아 부정교합인 경우에도 반드시 양악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부정교합이란 어떤 원인에 의해 치아 배열이 가지런하지 않거나 위아래 치아의 맞물림 상태가 정상 위치를 벗어나 미적, 기능적으로 문제가 되는 상태를 가리킨다. 턱 자체가 정상 범위를 벗어난 경우를 제외하고 단순히 치아만 부정교합이라면 치열 교정만으로도 음식을 잘 씹고 발음을 정확히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연예인 하려면 ‘양악수술’ 하라고?

최근 연예계에서는 양악수술이 대세다. 사진은 양악수술 후 이전보다 더 활발히 활동하는 연예인.

집도의 경험, 마취전문의 고려

따라서 양악수술을 간절히 원하거나 받아야 한다고 의학적 진단을 받은 사람은 이런 점을 두루 고려해 병원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선택 기준은 당연히 수술 병원의 안전성과 전문성이어야 한다. 양악수술을 안전하게 받으려면 먼저 마취과 전문의가 병원에 상주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양악수술은 전신마취로 이뤄지는 큰 수술인 데다, 복부나 팔다리 수술과 달리 마취하는 호흡기 부분과 수술 부위가 가까워 수술 안전성이 마취 안전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환자의 전신 상태는 물론, 수술 부위의 부기나 수술시간에 따라서도 마취 안전성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경험 많은 마취과 전문의의 상주는 필수다. 여기에 마취과 전문의가 양악수술이나 두개안면수술에 경험이 많은 사람이면 더 안심이다. 대부분의 마취 관련 사고가 수술을 마친 직후에 발생하는 까닭에 환자의 호흡 상태, 수술에 따른 전신 변화 등을 면밀하게 검토할 수 있는 수술 후 회복시설의 완벽성도 확인 대상이다.

다음은 성형외과, 구강악안면외과 교정과의 협진 여부다. 양악수술은 턱뼈 위치와 길이, 방향 등을 모두 정확히 맞춰야 기능과 미용 측면에서 개선이 가능하다. 기능 문제만 해결하면 여전히 긴 주걱턱이 남을 수 있고, 미용에만 치중하면 턱관절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위턱과 아래턱 사이에 턱관절이 있고, 그 사이에 척추처럼 디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에 수술이 잘못될 경우 턱관절 장애를 악화시켜 입을 벌리고, 말하고, 씹는 등의 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턱뼈와 근육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는 성형외과, 치아와 턱뼈를 적절히 맞추는 구강외과, 교정과 등 전문의 간 협진이 필수다. 구강외과는 치아와 턱의 위치 조정으로 기능 개선 효과를 줄 수 있으며, 성형외과는 미용 측면에서 장점을 가진다. 최근 양악수술의 진료 영역에 대해 논란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이런 문제는 환자를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협진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박 병원장은 “양악수술의 경우, 얼굴 미용 문제와 씹고 말하는 기능 문제를 극적으로 개선하거나 개악할 수 있는 양날의 칼과 같다. 바람직한 수술 결과를 위해서는 연예인이 수술한 병원을 맹신하지 말고 집도의의 경험, 협진, 마취과 전문의 상주 여부 등을 고려해 병원 선택을 신중히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Tip | 양악수술, 병원 선택 가이드

- 무조건 양악수술을 권하는 병원은 피한다.

- 성형외과, 구강악안면외과, 교정과 전문의의 협진은 필수다.

- 마취과 전문의 상주 여부를 확인한다.

- 제세동기, 이산화탄소 측정 시스템, 압력 감지 마취기 등 기본적인 안전시스템을 확인한다.

- 각종 자료를 통해 집도의의 풍부한 임상 경험을 검토한다.

연예인 하려면 ‘양악수술’ 하라고?

성공적인 양악수술 전후 모습. 안면 비대칭은 외모뿐 아니라 발음 및 음식물 씹기 이상, 턱관절장애로 이어진다.



도움말 : 얼굴뼈전문 아이디병원 박상훈 병원장



주간동아 790호 (p54~57)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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