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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초식남’ 이 사는 법

부드럽고 자기애 강한 남성像 부각 … 일과 취미 나만의 스타일 추구

  •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대한민국 ‘초식남’ 이 사는 법

대한민국 ‘초식남’ 이 사는 법

최근 초식남의 대표주자로 떠오른 KBS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의 지진희. 그는 온화하면서도 자기애가 강한 조재희 역을 제대로 소화해 찬사를 받았다.

“초식남(草食男)이 화장품에 관심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이유만으로 초식남이 될 수는 없죠.”

대학생 조용호(25·건국대 경영학과) 씨는 자칭 타칭 ‘초식남’이다. 그는 취미로 시판되는 화장품을 분석하고 리뷰를 작성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다. 잘생긴 외모에 자신을 잘 꾸미고 특히 화장품에 관심이 많다는 이유로 주변에서는 그를 초식남이라 칭하지만, 조씨의 이야기는 다르다.

“제 꿈이 화장품 마케터입니다. 그러니 화장품에 관심을 가지고 피부관리에 신경 쓰는 건 당연하죠. 외모를 가꾸는 것도 좋아합니다. 제 경쟁력을 높이는 수단이 될 수 있으니까요. 초식남이 온순하고 공격적이지 않으며 일과 취미에 열중하는 남자라고 한다면, 저는 초식남입니다. 하지만 자기애가 강해서 외모에 지나치게 신경 쓰고, 연애와 결혼을 멀리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그저 취업 공부에다 공모전 활동, 블로그에 글쓰기 등 지금의 삶을 살아가기에 바빠 연애할 여유가 없을 뿐이죠.”

인터넷에서 초식남 테스트 유행

‘초식남’이 새로운 남성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초식남은 온화하게 풀을 뜯는 초식동물처럼 부드럽고 자기애가 강한 남성을 일컫는 신조어로 ‘초식계 남자’의 준말. 먹잇감을 노리는 야수처럼 공격적이고 남성성이 강한 ‘육식남’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2006년 일본에서 처음 등장했다.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초식남 테스트

“당신은 초식남인가?”


대한민국 ‘초식남’ 이 사는 법
격투기가 왜 재미있는지 모르겠다.
회식에서 건배할 때 음료수도 OK.
고백을 받으면, 일단 누군가에게 상담한다.
소녀 취향의 만화가 싫지는 않다.
여자친구들과 잘 어울리지만, 연애로 발전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편의점에 가면 늘 신제품에 관심을 가진다.
일할 때 간식(특히 과자)을 옆에 둔다.
외출보다 집에 있는 것을 더 좋아한다.
이성을 위해 돈을 쓰는 것보다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기는 인생을 산다.

6개 이상 : 초식도 90% / 3~5개 : 초식도 60% / 2개 이하 : 초식도 20%


전문가들이 보는 초식남 열풍

“피터팬증후군 … 달라지는 남성상 담론”


대한민국 ‘초식남’ 이 사는 법

자칭 타칭 초식남인 대학생 조용호 씨

일본에서는 젊은 남녀들 사이에서 ‘사귄 지가 꽤 됐는데 섹스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말이 예전부터 나왔다. 그걸 개념화해 ‘초식 남자’란 말이 만들어졌다. 지금도 일본에서는 초식남 열풍이 바람직하다고 보는 측과 육식남이야말로 진정한 남성성을 보여준다는 측의 논쟁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진지한 고민 없이 패션 트렌드처럼 다뤄져 안타깝다.

김봉석 문화평론가


초식남 성향은 피터팬증후군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자라고 싶지 않은 심리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우선시하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연애와 결혼, 이에 따른 육아의 책임이 무겁기 때문에 여기서 자유로워지고 싶은 욕구가 초식남 열풍에 반영됐다. 하지만 사람은 혼자 살면 공허해지고 외로워지게 마련이다. 또 초식남 열풍은 언론이 조장한 측면이 강해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날 듯하다.

김혜남 정신과 전문의


미디어가 만들어낸 말일 뿐이다. 초식남도 ‘고기 뷔페’에 가면 때론 고기도 먹을 수 있고, 초육식남이 되어 과식도 할 수 있다. 이충걸 GQ코리아 편집장
전형적인 남성성(근육질, 공격적, 가부장적 리더십 등)은 이미 바뀌었다. 따라서 기존의 남성성을 기준으로 ‘초식남’을 여성적이라고 평가해선 안 된다. 실제로 언론에서는, 초식남이 여자들에게 친구로선 좋지만 미래의 남편감으로는 좋지 못한 것으로 그려진다. 화장품과 군것질을 좋아한다는 초식남의 특징도 ‘성별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가부장적 잣대를 현재의 남자들에게 그대로 적용한 결과다. 이를 통해 초식남을 폄하의 대상 혹은 특이한 사람들로 만든다. 초식남의 유행은 새로운 남성상이 나타났다기보다 꾸준히 달라지고 있는 남성성을 극대화한 담론이라고 보는 게 옳다.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좋은 직업을 갖고 있고 외모를 가꿀 줄 알며 대화가 통할 만큼 다양한 취미와 자기계발을 즐기면서도 여자들에게 늑대처럼 들러붙거나 마초처럼 윽박지르지 않는 초식남은 적극적인 애정표현을 하지 않는다는 점만 제외하고는 여성에게 꽤 매력적이다. 실제로 ‘골드미스’를 포함해 싱글 여성들에게 초식남은 매우 감사한 존재다. ‘나와 대화가 통하는 몇 안 되는 남자’가 바로 초식남이기 때문.


초식남이 나타난 이유는 외부와 내부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외부적으로는 여성과 가정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불경기라는 경제상황과 맞물려 이를 회피하려는 욕구로 나타났다. 그리고 내부적으로는 삶의 주체가 개개인 중심으로 바뀌어 자신의 삶을 즐기게 된 것. 즉 ‘여자친구를 위해 1000마리 학을 접느니 그 시간에 영어공부를 하고, 데이트를 위해 세차를 하느니 헬스장에서 트레이닝을 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초식남’은 모든 남성이 지닌 성향 중 일부분이 일정 시간에만 나타난다고 보는 게 옳다.

이재목 듀오 연애컨설턴트


대한민국 ‘초식남’ 이 사는 법

또 다른 초식남 캐릭터인 드라마 ‘세 남자’의 정웅인(가운데).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KBS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의 조재희(지진희 역), ‘꽃보다 남자’의 윤지후(김현중 역), TVN 다큐드라마 ‘세 남자’의 정웅인(정웅인 역) 등 초식남 캐릭터가 인기를 끌면서 초식남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인터넷에서는 ‘초식남 테스트’가 유행이다. 테스트에는 ‘이성을 위해 돈을 쓰는 것보다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기는 인생을 산다’ ‘여자친구들과 잘 어울리지만, 연애로 발전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등의 문항이 들어 있다(상자기사 참조).

이처럼 신문이나 방송, 인터넷 등에서 회자되는 초식남의 특징은 크게 ‘부드러움과 온화함’ ‘연애 및 결혼에 대한 무관심’ ‘내 삶을 즐기는 자기애’ 등으로 요약된다.

그렇다면 실제 ‘초식남’으로 불리는 사람들도 이런 특징을 보일까? 오르비스 인터패션㈜의 김기동(34) 홍보팀장은 “온순하고 섬세하며 수다 떨기를 좋아하는 등 초식남다운 면이 많다”고 인정했다.

“KBS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는 물론, 원작인 일본판도 봤어요. ‘조재희 캐릭터가 나랑 좀 닮았나?’ 되묻기도 했고요.(웃음) 부지런하고 워커홀릭이며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한다는 점, 결혼하기 싫은 건 아닌데 굳이 하고 싶은 것도 아니어서 그냥 지금의 삶에 만족한다는 점, 혼자 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나’ 위주의 생활방식 등은 닮은 것 같아요.”

김 팀장은 패션업계에서 홍보업무만 10년 가까이 했다. 일의 특성상 하루 종일 만나는 유일한 ‘남자’가 퀵서비스 아저씨일 때가 많을 만큼 여자들로 둘러싸인 환경에서 일하다 보니, 여자들과 일하고 시시콜콜한 수다를 떠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함께 밥 먹고 영화 보는 여자친구들은 많지만 제대로 연애한 것은 하도 오래전 일이라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 쇼핑을 즐기고 미용실에 자주 가며 피부 마사지도 받지만, 단순히 외모 가꾸는 데 관심이 많아서는 아니다.

“저는 지금 하는 일을 정말 좋아합니다. 내 일에서 낮은 평가를 받는 건 용납할 수가 없어요. 그러니 일하다 보면 밤새우고 야근할 때도 있죠. 하지만 ‘피곤하다’는 티를 온몸으로 팍팍 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집에서 한 시간밖에 못 자더라도 옷을 갖춰 입고 면도를 하고 머리도 정리한 후 깔끔한 차림으로 출근하려고 합니다. 정리가 안 된 채 부스스하게 있으면 빈틈을 보이는 것일 뿐 아니라 예의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다 자기관리인 거죠.”

술은 좋아하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회식 자리에서 음료수를 마실 수도 있고, 분위기 잡고 싶을 땐 샴페인이나 와인을 즐길 수 있지만 비 오는 날에는 동동주에 파전을 먹고, 속상할 때는 깡소주 한 병을 거뜬히 비운다는 김기동 팀장. 그는 초식남으로 분류되는 사람이라고 해서 언제나 초식남의 특성을 지니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일본 여대생 2인이 말하는 한일 초식남

독특한 ‘종자’ 취급 vs 연애에 소극적 남자


대한민국 ‘초식남’ 이 사는 법

자칭 타칭 초식남인 오르비스 인터패션㈜ 김기동 홍보팀장. 두 사람은 본인이 초식남 성향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에게 나타나는 여러 특징 중 하나일 뿐이고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초식남이요? 올해 처음 들어봤어요.”
도쿄외국어대 재학 중 한국으로 유학 온 모리야마 이즈미(22) 씨는 “초식남이 일본 대중 사이에서 쓰이기 시작한 것은 올해 봄부터”라고 말했다. 한국 언론이 “초식남은 2006년 만들어진 신조어인 ‘초식계 남자’의 줄임말로 일본에선 TV만 틀면 나올 정도로 화제”라고 한 것과 달리 정작 일본인들은 올해 초가 돼서야 초식계 남자, 즉 초식남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일본에서 초식계 남자의 정의는 ‘협조성이 높고 가정적이면서 상냥하지만 연애에는 적극적이지 않은 20, 30대 남성’이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향상되면서 남성이 여성을 리드해야 한다는 기존 가치관이 와해되고 △경기침체가 야기한 장래에 대한 불안이 필요한 것 외에는 소비하지 않으려는 경향으로 나타났으며 △오락거리의 다양화와 인터넷 보급에 따라 남녀를 포함한 대인관계가 예전처럼 중요하지 않게 된 점 등을 초식계 남자의 등장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일본에서는 ‘초식계 남자’와 그 하위개념인 ‘초식 남자’의 의미가 구분된다는 것. 우선 초식 남자는 ‘긍정적’인 느낌이 강하다. 게이오대학에 다니다 한국에 유학 온 후지오카 미도리(21) 씨는 “초식 남자는 얼굴도 잘생기고 성격도 온화해 굳이 여자에게 대시 안 해도 먼저 고백을 받는 남자를 가리키는 말”이라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도 연애할 수 있으니 연애에 소극적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즈미 씨도 “일본에서는 여자가 남자에게 먼저 고백하는 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에, 다른 조건이 완벽한데 연애에만 소극적인 초식 남자가 인기가 없을 이유가 없다”며 “게다가 여자들 사이에선 여자가 먼저 고백한 커플이 더 오래 지속된다는 인식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에서는 아직도 남자가 먼저 고백하는 게 당연하다고 여기는 만큼, 초식 남자나 초식계 남자는 연애에 소극적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독특한 ‘종자’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


두 사람은 요즘 한국에서 유행하는 ‘초식남 테스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들은 “‘여자친구들과 잘 어울리지만, 연애로 발전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문항을 제외하고는 ‘초식남’을 판가름하는 질문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예컨대 ‘소녀 취향의 만화를 본다’와 ‘외출보다 집에 있는 것을 더 좋아한다’는 각각 ‘오토메케단시(여성적인 취향을 가진 남자)’와 ‘히키고모리(은둔형 폐인)’를 판별하는 질문에 더 가깝다는 것. 두 사람은 한국의 ‘초식남 열풍’을 ‘변화하는 사회상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생긴 작은 진통’으로 바라봤다.
“한국에도 연애에 소극적인 남자는 예전부터 존재했을 겁니다. 다만 새로운 용어가 생겨났을 따름이죠.”


“TPO(시간·장소·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평소 초식남 성향을 가지고 있어도 때로는 초육식남이나 잡식남이 될 수 있죠. 저도 지금 하는 일이 연애보다 중요하고 지금의 라이프스타일이 좋아서 바꾸고 싶지 않지만, 한눈에 반하게 되는 여자가 나타나면 연애도 결혼도 할 수 있고요. 그냥 전 지금 잠깐 초식남의 성향을 가진 것뿐이라고 생각해요.”

조경회사를 운영하는 서경훈(가명·42) 대표도 결혼보다는 일, 연애보다는 취미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초식남’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그에게는 2006년 초부터 취미로 배운 살사댄스가 연애를 못하게 하는 ‘주범’이다.

‘남성의 다른 성향 표현일 뿐”

“솔직히 연애도 결혼도 하고 싶어요. 그런데 소개팅 등을 통해 여자를 만날 때마다 ‘저 여자라면 내가 살사댄스보다 올인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부터 드는 거예요.(웃음) 3년 반 동안 커피 한잔, 밥 한번 같이 하고 싶은 경우가 있어도 살사댄스를 끊으면서까지 연애하고 싶은 사람은 없었죠.”

매주 토요일은 기본, 주중에도 한 번 이상은 살사클럽에 가서 춤을 춘다는 서 대표는 ‘결혼하라’는 주변의 성화에 소개팅이나 선 자리에도 자주 갔다. 그런데 서둘러 밥 먹고 커피 마시고 집까지 바래다준 후 다시 살사클럽에 온 적이 부지기수. ‘마음에 들면 살사클럽에 가지 않고 데이트를 해야지’라고 생각했지만, 늘 클럽으로 발길을 옮겼다. 같이 살사댄스를 추는 여자에게도 눈을 돌려봤지만, 이성으로서가 아니라 춤 파트너로서의 관심만 생겼다. 심지어 여자 쪽에서 데이트 신청을 해와도 “같이 살사클럽에나 가자”는 말로 거절했다. 그는 “여자들이 아니라 내가 문제라는 걸 잘 안다”고 말했다.

“연애하기보단 취미인 살사댄스가 더 좋았던 거죠. 지금도 잠자리에 누우면 반은 일 생각, 반은 살사댄스 생각을 하다 잠이 듭니다. 살사 패턴을 떠올려보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파트너가 더 편안할지 고민해요. 여자 생각은 글쎄요…. 살사댄스에 포함돼 있는 것 같아요.”

그가 마지막으로 여자친구를 사귄 것은 4년 전. 결혼까지 생각했지만 어쩌다 헤어진 뒤 다행인지 불행인지 살사댄스를 만나게 됐고 일도 많아졌다. 그가 운영하는 조경회사는 직원 8명의 작은 규모지만, 올 상반기에만 10억원의 매출을 올렸을 정도로 견실하게 성장하고 있어 그로선 일과 취미생활만 해도 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다.

“하루 종일 지방 출장을 다녀온 뒤 살사클럽에 들러 2시간 동안 춤추고, 다시 회사에 들어가 밤새도록 설계한 적도 많아요. 이러다 보니 평소엔 연애나 결혼 생각이 거의 나지 않죠. 전 제 자신이 초식남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지금의 이 삶이 너무 재미있고 이 틀을 깨고 싶지 않지만, 동시에 이것을 깨뜨려줄 만한 여자가 나타나길 바라거든요.”

초식남이란 소리를 듣는다는 세 사람은 “물론 초식남 성향을 가진 부분이 있다”면서도 “내가 가진 여러 특징 중 하나일 뿐이고, 지금 나타나는 모습이지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00년 이후 상대적으로 덜 가부장적이고 배려심이 강하며 공격성이 떨어진 남성상이 부각되면서 ‘초식남’이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하지만 ‘초식남’은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독특한 ‘종자’가 아니라, 모든 남성이 갖고 있거나 갖고 싶어 하는 성향이 조금 더 표현된 남성상이 아닐까.
※ 이 기사의 취재에는 동아일보 대학생 인턴기자 배기환(서울대 영어영문학과 3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건어물녀’를 아십니까?
초식남 : 온화하게 풀을 뜯는 초식동물처럼 부드럽고 자기애가 강한 남성을 뜻함.
육식남 : 늘 먹잇감을 노리는 야수처럼 공격적이고 남성성이 강한 남성. 초식남의 반대개념.
건어물녀 : 직장에서는 매우 세련되고 능력 있지만, 일이 끝나면 데이트를 하는 게 아니라 집에 와서 트레이닝복을 입은 채 머리를 대충 묶고 맥주와 오징어 등 건어물을 즐겨 먹는 여성을 일컫는 말.
육식녀 : 이성교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여성을 뜻하는 말로 강하고 쿨한 성격이 특징.
어장관리녀 : 다수의 남성에게 시간차 미끼를 던져 여러 명이 자신의 주위를 맴돌게 만드는 ‘남자양식업’ 1급 자격증 소지자를 통칭.




주간동아 2009.08.11 698호 (p56~59)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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