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41

2008.06.24

뉴욕女 3인의 성공 스토리

  • 손주연 자유기고가

    입력2008-06-16 17: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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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女 3인의 성공 스토리

    ‘립스틱 정글’

    인기 TV시리즈 ‘섹스 앤 더 시티’가 동명의 영화로 다시 한 번 국내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가운데 온스타일이 6월2일부터 캔디스 부시넬(‘섹스 앤 더 시티’ 작가)의 또 다른 베스트셀러를 드라마화한 ‘립스틱 정글’을 방영하고 있다. 1980년대 최고의 스타 브룩 실즈의 복귀작으로도 유명한 ‘립스틱 정글’은 ‘뉴욕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으로 꼽힌 40대 여성 세 사람의 이야기다.

    2월 NBC가 캔디스 부시넬을 내세워 ‘립스틱 정글’을 방영하자, ABC는 ‘섹스 앤 더 시티’의 프로듀서인 대런 스타를 불러 ‘캐시미어 마피아’를 제작했다. 두 작품은 황금시간대인 수요일 밤 10시에 맞붙었는데, ‘립스틱 정글’이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이에 따라 ‘립스틱 정글’은 9월에 두 번째 시즌을 방송하기로 결정했으나, ‘캐시미어 마피아’는 시즌1로 종영해야만 했다. 할리우드의 호사가들은 이 대결 때문에 10여 년간 친구로 지낸 이들의 사이가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며 수군거리기도 했다.

    제목 ‘립스틱 정글’은 저마다 특별한 모양으로 우뚝 솟은 뉴욕의 건물을 가리키는 말인데, 이는 동시에 정열적인 도시의 한 중심에 여성들이 있음을 뜻하기도 한다. 잘나가는 뉴욕 커리어우먼들의 성공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려 호평을 얻은 ‘립스틱 정글’의 주인공은 유명 패션디자이너 빅토리 토드(린제이 프라이스 분)와 오스카상을 휩쓴 메이저 영화제작사 사장 웬디 힐리(브룩 실즈 분), 최고의 패션 잡지사 역대 최연소 편집장이 된 니코 오닐리(킴 레이버 분)다. ‘립스틱 정글’은 이들이 ‘더 높은 성공’을 향해 가는 모습을 조심스럽게 뒤쫓는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섹스 앤 더 시티’와의 차이가 발생한다.

    ‘섹스 앤 더 시티’가 뉴욕의 잘나가는 싱글 여성들의 ‘사랑과 우정’에 초점을 맞췄다면, ‘립스틱 정글’은 일과 명예, 사랑과 가족을 모두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40대 커리어우먼들의 ‘일’을 집중적으로 그리기 때문이다. 온스타일 측은 “정글과 같은 뉴욕에서 가정을 가진 여성이자 한 사회의 일꾼으로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세 주인공이 보여주는 눈물겨운 실패와 좌절, 성공 과정은 진정한 ‘커리어우먼’을 꿈꾸는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와 감동을 전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 밖에 서로 다른 성향을 지닌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패션도 시청자들에게는 즐거운 볼거리가 될 듯하다. 드라마는 각기 다른 분야에서 맹활약 중인 그들에게 패션은 ‘섹스 앤 더 시티’ 속 싱글들의 그것과 달리 ‘비즈니스’를 위한 하나의 전략이라고 설명하며, 주인공들의 옷매무새와 여러 소품을 찬찬히 훑는다. 6월17일에는 뭄바이(봄베이)가 배경인 영화의 제작을 마치고 성대한 파티를 여는 웬디의 이야기인 4편 ‘봄베이 하이웨이(Bombay Highway)’가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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