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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업계 25년 한 우물 판 발렌타인 마스터블렌더

  • 제주=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위스키 업계 25년 한 우물 판 발렌타인 마스터블렌더

위스키 업계 25년 한 우물 판 발렌타인 마스터블렌더
“발렌타인 블렌딩 비법을 아는 사람은 세계에서 오로지 저 하나뿐입니다. 그래서 제 직업을 최고의 직업이라 생각합니다.”

3월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국내에서 처음 열린 유러피언골프투어(EPGA) 발렌타인챔피언십 일정에 맞춰 방한한 발렌타인 마스터블렌더 샌디 히슬롭(42) 씨의 말이다. 그는 자신의 일에 대단한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그가 위스키 업계에 첫발을 디딘 때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1983년. 평범한 대학에 진학하려다 스코틀랜드 동부 항구도시 던디의 한 주류회사에서 마련한, 일과 공부를 병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지원한 것. 그때 맡은 업무는 품질관리였지만, 사실 공장 밑바닥직에 해당하는 일이었다. 그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25년간 한 우물만 팠다. 현재 자신의 일을 돕는 12명의 팀원도 거의 대부분 그때부터 생사고락을 같이한 사람들이다. 그만큼 탄탄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그에게 마스터블렌더의 기회가 찾아온 것은 1992년. 위스키 업계의 전설적인 마스터블렌더 잭 구디(Jack Goudy)의 도제가 된 것이다. 잭 구디에게서 갖가지 비법을 전수받은 그는 3년 후인 95년 발렌타인 위스키 블렌더로 임명됐다. 그리고 얼마 뒤 제5대 발렌타인 마스터블렌더의 자리에 올랐다.

3월15일 오후 5시 제주도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샌디 씨는 발렌타인 12·17·21·30년의 맛과 차이를 설명하면서 위스키에 숨겨진 여섯 가지 특징을 덧붙였다. 색이 진하다고 오래된 술이 아니고, 오래 숙성된 술일수록 깊고 강한 향이 나며, 숙성기간이 길수록 맛이 더 복잡해지면서 그 맛과 향이 입 안에 오래 남는다는 것.



블렌더에게 가장 중요한 감각은 미각이 아니라 후각이다. “마스터블렌더가 시음을 하는 경우는 일주일에 세 번 정도지만 코로 향을 맡아야 할 일은 3000번 정도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후각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위스키 향에 끊임없이 후각을 노출하고 지속적으로 연습하는 방법밖에 없다”면서 “최고의 위스키를 만들기 위해 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간동아 2008.04.01 629호 (p95~95)

제주=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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