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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차, 수출 전문기지로 방치 않을 것”

GM 릭 왜거너 회장 신년 인터넷 채팅 기자간담회 “토스카 위 다양한 신차로 한국시장 점유율 제고”

  • 고승철 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cheer@donga.com

“GM대우차, 수출 전문기지로 방치 않을 것”

“GM대우차, 수출 전문기지로 방치 않을 것”

2006년 3월 GM대우 공장을 찾아 새로 출시된 윈스톰에 시승하는 릭 왜거너 회장.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를 이끄는 릭 왜거너(55·사진) 회장은 성품이 소탈한 인물로 꼽힌다. 그가 2006년 한국에 왔을 때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 힐튼호텔에서 한국 언론인 4명과 비공식 간담회를 가졌는데 기자도 초청을 받고 동참했다.

거대 회사의 수장이라면 근엄한 표정에 목에 힘이 잔뜩 들어 있을 것이라 여겼다. 그러나 딴판이었다. 싱글벙글 웃으며 상대방을 편하게 하는 매너에 능했다. 키 195cm의 거구인데도 몸놀림이 유연했다. 의전도 까다로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닉 라일리 당시 GM대우 사장과 나란히 앉아 격의 없이 대화하는 모습이었다.

그가 GM 창립 100주년인 새해를 맞아 전 세계 기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채팅 간담회를 벌여 화제다. 한국 기자들과는 1월4일 심야인 0~1시에 채팅을 했다. 그는 채팅을 시작하며 새해 인사에 이어 두 가지 양해를 구했다.

“전 세계 자동차시장 지난해와 비슷할 것”

“제가 직접 자판을 두드리므로 오타가 나올 수 있다. 또 (세세한 사항은 실무자들이 파악하기에) 개략적인 설명에 그칠 수 있음을 양해해달라.”



그가 세계 각국 기자 50여 명과 나눈 채팅 원문을 GM대우자동차로부터 입수했다.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 GM대우차는 GM의 수출에 상당한 몫을 차지하지만 한국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GM대우가 GM의 수출기지로 전락한다는 우려가 큰데,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킬 생각인가.

“GM대우는 수출에서 매우 훌륭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GM이 신흥시장에서 급신장하는 데 GM대우의 역할이 컸다. 한국시장에서 GM대우의 시장점유율은 10% 정도다. 앞으로 다양한 신차를 만들어 한국 내수시장 점유율을 높일 생각이다. 수출 전문기지로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다.”

- GM은 중국에서 연구개발(R·D)을 강화해 중국 자체에서 개발한 차량을 선보일 것이라는데….

“사실이다. 중국에 R·D센터를 세우겠다고 지난해 11월 발표한 바 있다.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에 중국 자체 개발 차량을 출시할 계획이다. 참고로 GM은 지난해 중국에서 100만 대 이상을 팔아 1위 실적을 올렸다.”

- 유럽의 자동차회사들은 디젤엔진 효율을 높이려 노력한다. 미래에 어떤 엔진이 적합하다고 보는가. GM은 친환경 엔진을 개발하고 있는가.

“좋은 질문이다. GM은 디젤엔진 개발에 노력하는 한편 전기차, 수소연료 전지차, 바이오 연료차 등을 개발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 GM은 올해 세계 1위 자동차회사 자리를 빼앗길지 모른다. 기업 내부적으로, 경영상으로 1위 자리는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가.

“결과가 나와야 안다. 도요타는 지난해 1·4분기에 GM을 앞섰지만 3·4분기에는 우리가 그들을 추월했다. 이것은 달리기와 같다. 내 기억으로 전 세계 15개 대규모 시장 가운데 GM이 1위를 달리는 시장이 13개에 이른다. 도요타는 일본에서 선두일 뿐이다.”

-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10년 전 선보였고 곧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계획을 추진한다고 한다. GM은 이 분야에서 낮잠을 자고 있지 않나.

박병완 전무 “준대형, 대형 세단 개발”

“도요타가 하이브리드 차량인 프리우스를 성공적으로 출시한 점을 인정한다. 그러나 우리는 E-85, 전기차, 2모드 하이브리드 등 더 넓은 범위의 하이브리드 기술을 개발하려 한다. GM은 성공 승산이 있고 이미 몇 분야에서는 가장 앞선 기술을 가졌다.”

- 새해의 차량 판매에 대해선 어떻게 전망하는가.

“GM은 미국에서는 약 1600만 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한다. 세계 전체 자동차 판매시장은 지난해 7200만 대에서 올해는 7400만~7500만 대로 신기록을 세울 것이다.”

- 미국 경기침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가.

“이 사안에 대해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 침체 우려에는 명백한 이유가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한다. 올 상반기에 침체했다가 하반기에는 다소 살아날 것이다.”

- GM은 올해 이후 전 세계 어디에서 가장 높은 성장을 추구하는가.

“중국 인도 러시아 남미 등이다. GM은 앞으로 5년간 생산 증대량의 약 80%를 이들 신흥시장에서 이룰 것이다.”

- 러시아에서의 GM 실적은 어떤가.

“매우 좋다. 지난해 시보레, 오펠, 캐딜락 등 여러 브랜드가 좋은 성과를 냈다. 외국 자동차 업체 가운데 GM이 1위를 차지했다. 러시아에 새 공장도 세울 예정이다.”

- 전 세계적으로 GM 임직원은 모두 몇 명인가.

“중국을 제외하면 대략 28만명이다.”

- 지난 한 세기 동안 GM이 달성한 최고의 성과는 무엇인가.

“수많은 신기술을 개발해 산업 전반에 영향을 끼친 점이다. 자동차 산업에서 디자인의 역할을 인식하게 한 점도 중요하다.”

한편 한국 기자들과 따로 채팅을 진행한 박병완 GM대우차 전무는 “토스카 위에 준대형, 대형 세단을 개발할 계획이 있다”면서 “올해 라세티 후속 모델에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주간동아 2008.01.22 620호 (p24~25)

고승철 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che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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