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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올 봄부터 관광사업자 다변화?

현대아산, 개성과 백두산 관광 이상기류 감지 … “조건 없는 대북지원” 정부 입장 변화도 한몫

  •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北, 올 봄부터 관광사업자 다변화?

北, 올 봄부터 관광사업자 다변화?

개성의 관광유적 중 하나인 ‘공민왕릉 석상’.

현대아산 내부에 비상이 걸렸다. 개성과 평양, 백두산 등 북한 관광사업자 선정 문제를 둘러싸고 북한 내부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아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3, 4월경 복수의 관광사업자를 발표할 것이라는 말이 돈다”면서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여기서 ‘복수의 관광사업자’가 개성과 평양, 백두산 등 권역별 사업자를 말하는지, 아니면 하나의 관광지에 두 개 이상의 사업자를 말하는지는 분명치 않다.

현대아산은 지난해 북한 핵실험 이후 금강산 관광객이 급감해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금강산 관광객 수는 목표치인 40만명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24만명에 그쳤다. 이런 상태에서 북한과 독점계약을 체결했던 개성과 백두산 관광사업을 다른 업체에 뺏기거나 시장을 나눌 경우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아산이 더욱 긴장하고 있는 이유는 정부 입장의 변화 가능성 때문이다. “조건 없는 대북지원”이라는 이재정 통일부 장관의 발언이 북한의 이상기류와 맞닿아 있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그동안 현대아산이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부의 암묵적인 보호가 있었다. 하지만 이 같은 정부의 입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지난해 핵실험 이후 북한의 입장이나 태도에는 변화가 없다. 개성공단 내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7월1일 전격 단행한 남한 사람들에 대한 개성 출입금지 조치를 여전히 풀지 않고 있다. 북한 정부 차원에서 핵실험 이후 중단된 남북 관광사업에 대한 논의를 공식 제의한 것도 아니다. 다만 잔뜩 경색됐던 남북 사업자 간 논의가 물밑에서 시작된 것은 어느 정도 변화된 모습으로 볼 수 있다.

북한과 백두산 관광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관광공사 남북관광사업단 신희수 단장은 “구체적인 내용과 시기를 밝힐 수는 없지만 (삼지연) 공항과 도로포장 문제 등 기술협력 문제와 관련해 북한 측에 제의를 해놓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조만간 답변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북한이 논의과정서 현대아산 배제”

백두산 관광사업은 북한이 현대아산에 독점권을 인정한 사업이다. 그런데 북한은 논의과정에서 현대아산을 철저히 배제했다.

신 단장은 “북한이 논의과정에서 현대아산을 배제해 관광공사가 주도적으로 해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일단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난 후 관광사업을 논의할 때는 현대아산을 참여토록 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일. 현대아산으로서는 이래저래 불안한 상황이다.

북한 관광사업 대상지 중 가장 중요한 곳은 개성이다. 지난해 초부터 북한은 우리 정부에 개성관광 사업자를 현대아산에서 롯데관광으로 교체할 것을 끊임없이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로서는 현대아산의 입장을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 이 때문에 정부는 현대아산과 북한 간의 협의를 통해 결정하도록 미뤄왔다. 하지만 정부가 현대아산 외의 다른 기업을 개성 관광사업자로 승인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정부가 현대아산의 개성 관광 독점사업권을 인정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개성 관광사업에 의욕적인 태도를 보였던 롯데관광은 관망 자세로 돌아서서 정부의 판단만 기다리고 있다. 롯데관광개발 홍보실 하준 실장은 “북한 핵실험 이후 개성관광사업에 대한 북한과의 논의는 전면 중단된 상태”라면서 “우리는 통일부의 가이드라인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남북경협1팀 배광복 팀장은 “요즘 이런저런 이야기가 들리는데, 현재로서는 크게 달라진 것도 없고 남북 간 관광사업에 대한 논의도 특별히 진전된 게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주간동아 570호 (p17~17)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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