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43

2006.07.11

캐리비안의 해적 外

  • 입력2006-07-10 13: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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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리비안의 해적 外
    캐리비안의 해적 : 망자의 함 7월6일 개봉 예정/ 조니 뎁, 키라 나이틀리, 올랜도 블룸 3년 전 여름 ‘캐리비안의 해적 : 블랙펄의 저주’는 흥행 실패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영화였다. 그 직전 ‘컷스로트 아일랜드’라는 해적 영화가 ‘침몰’했기에, 해적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여름용 블록버스터에는 적당하지 않은 소재라는 결론을 내린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블랙펄의 저주’는 6억500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천재적인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는 아예 2편과 3편 ‘세상의 끝’을 함께 찍어 3부작을 완성했다. 놀이공원 같은 제목과 달리 이 영화는 기존 해적물과는 다른 노선을 걸음으로써 까다로운 영화팬까지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조니 뎁이 연기하는 해적 잭 스패로는 명예나 용기의 미덕 대신 충동적인 데다 자기 앞가림하기도 힘들어 ‘최악의 해적’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전편에서 자기 배를 빼앗기곤 했던 잭은 이번엔 전설적인 유령 해적 데비 존스에게 10년 동안 블랙펄호의 선장을 맡는 대신 영혼을 주기로 약속한다. 기한이 되어 데비 존스의 해적선 ‘플라잉 더치맨’이 물 위로 떠오르고, 잭은 살기 위해 세상 끝에 존재한다는 ‘망자의 함’을 찾아야 한다. 바다의 생물들이 합쳐져 창조된 데비 존스와 유령 해적들의 괴기스런 모습들을 보는 재미가 있다. 조니 뎁은 이번 영화에서도 채플린 같은 연기로 블록버스터 주인공의 전형성을 깨뜨린다. 끔찍한 외모의 유령들을 포함해 모든 캐릭터가 인간적인 갈등을 겪는다는 점도 영화를 입체적으로 보게 하는 요인이다.

    파이스토리 7월6일 개봉 예정/ 목소리 연기 : 박명수, 임채무, SS501 ‘캐리비안의 해적’과 함께 캐리비안 해를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 유복한 집안 배경에 아이비리그 학벌을 자랑하는 황새치 파이는 사고로 부모를 잃고 캐리비안으로 흘러가게 된다. 세상 물정 모르는 파이는 슈퍼모델 코딜리아에게 반해 라이벌 호통 상어와 결투를 벌이게 되고, ‘싸움의 달인’ 네리사를 찾아가 전설의 무술 비법을 전수받는다. 한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제작.

    아파트 7월6일 개봉 예정/ 고소영 늦은 밤 조용한 아파트 단지, 빈 엘리베이터, 심연처럼 보이는 복도와 계단, 그리고 굳게 잠긴 문들.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경험했을 법한 ‘공포’다. 강풀의 인기만화 ‘아파트’를 영화화했다. 화려한 초고층 아파트에서 혼자 살던 세진은 어느 날인가부터 9시56분이 되면 건너편 아파트의 불이 동시에 꺼지고, 이어 살인사건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세진은 이런 사실을 경고하지만, 오히려 주민들에 의해 범인으로 의심받는다. ‘분신사바’ ‘폰’ 등 흥행 공포물로 자리를 잡은 안병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 촬영을 한 아파트 주민들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현실에서도 아파트 주민들에 의해 수난을 겪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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