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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사람 잡는 서울 공기

물 따라 숲 따라 친구들 살아요

살아나는 서울의 생태지도 … 난지도 공원엔 맹꽁이, 남산엔 꽃뱀 보금자리 틀어

  •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물 따라 숲 따라 친구들 살아요

물 따라 숲 따라 친구들 살아요

용산가족공원

자연을 쫓아낸 서울

오늘 서울의 모습은 어떤가요? 도로를 가득 메운 차량과 회색빛 콘크리트만 보셨다고요? 도시화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숲과 산은 깎여나가고 땅은 숨쉴 수 없게 됐습니다. 사람들이 쫓아낸 자연은 어디로 갔을까요?

서울 다르게 보기

자연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조금만 유심히 들여다보면 콘크리트로 덮인 땅속에서도 살아숨쉬고 있답니다. 난지도 공원에 맹꽁이가 산다는 것을 아시나요? 남산엔 꽃뱀이 되돌아왔습니다.

도시의 숲



대기오염과 바람길

대기 질이 도쿄 수준으로 개선돼 남산에서 인천 앞바다를 보는 일이 현실로 이뤄질까요? 생태 복원은 대기 질을 개선시키는 지름길입니다.

복원된 청계천은 물고기가 노니는 물길이면서 ‘도심의 오염물질이 빠져나가는’ 바람길입니다. 서울과 지형(ㄷ분지)이 비슷한 독일의 슈투트가르트는 바람길로 대기오염을 극복했다고 합니다.

서울의 생태지도 속으로

그렇다면 서울의 생태는 현재 어떤 모습일까요? 최근 5년 동안 서울의 자연환경은 크게 개선됐습니다. 서울의 공해가 걱정되신다고요? 자, 그럼 이제부터 서울의 생태지도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겠습니다.

서울의 숲 면적은 부끄러운 수준입니다. 서울 공원 면적의 80%가량을 차지하는 산을 제외하면 1인당 공원녹지 면적은 4.77m2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치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녹지 확충 노력이 그만큼 절실한 셈이지요.

-서울의 숲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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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개구리

주위를 둘러보면 늘어난 녹지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2005년 서울 뚝섬 일대는 꽃사슴이 뛰노는 35만 평의 숲(서울숲)으로 바뀌었습니다. 청계천이 복원되면서 녹지 11만 평이 새로 생겼답니다.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으로 우이동 유원지(4만5000평), 강동구 길동 도시자연공원(3만8000평), 양천구 신정동 넘은들공원(5000평) 등이 새로 생겼습니다. 학교 운동장과 공터에 나무를 심는 사업도 착착 진행되고 있습니다. 양재천, 도림천 등 8개 하천 주변도 녹지로 바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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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지구 습지생태공원

바람길을 만들어 공해를 배출하고 도시의 열섬 현상을 막으려면 숲이 얼마나 더 많아져야 할까요? 새 서울시장은 녹지 100만 평을 새로 확보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서울의 하천과 숲을 그린웨이로 연결시키겠다는 그의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요? 뒤페이지 서울시 도시 생태현황도에 표시된 서울의 숲을 초록색으로 연결해 보세요.

-동물은 어디에 살까요?

녹지에 사는 동물도 아직은 부끄러운 수준입니다. 서울 성동구 서울숲엔 사슴과 고라니가 뛰놉니다.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쥐(설치류)만 발견되던 남산에 뱀, 유혈목이(꽃뱀), 다람쥐가 돌아왔습니다. 도롱뇽, 산개구리, 가재도 둥지를 틀었고요. 아차산에는 멧돼지가 살고 있습니다. 멧돼지를 포함해 5종가량(노루, 오소리, 고슴도치, 족제비 등)의 포유류가 서울에 살고 있습니다. 도롱뇽과 개구리는 우면산 입구 저습지에 많고, 난지도 공원엔 맹꽁이가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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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

-동물이 보금자리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숲의 면적을 넓히고 숲을 서로 연결하는 게 중요합니다. 서울숲이 들어서고 청계천이 통수되면서 응봉산-서울숲-중랑천-청계천을 잇는 그린웨이는 어설프게나마 만들어졌습니다. 한강과 용산공원, 남산과 청계천도 이어질 수 있을까요?

-웅덩이 만들기

방이동·둔촌동의 습지에는 곤충, 양서류, 맹금류로 이뤄진 생태계가 작게나마 복원됐습니다. 개구리 울음소리가 그립지 않으신가요? 물이 고이기 쉬운 곳에 웅덩이를 만들어주세요. 크기는 작아도 상관없습니다.

서울의 물길을 따라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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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 중랑천 중랑교 부근에서 잉어가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다 뛰어오르고 있다.

강원 태백시 창죽동 검용소에서 발원한 본류(本流) 남한강과 금강산에서 시작된 지류(支流) 북한강은 양수리(兩水里)에서 만나 서울로 들어옵니다. 그러고는 서울에서 중랑천, 안양천을 합친 뒤 서해로 빠져나가지요. 한강의 생태계는 80년대의 종합개발로 무너진 뒤 한동한 회복되지 못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서울의 물길은 다채로워지고 있습니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은 내년 말까지 자연생태 하천으로 거듭납니다. 70년대 말까지 은어가 올라왔다는 ‘전설’도 전해지는 곳입니다. 성북천, 정릉천도 내년엔 물이 흐릅니다. 우이·도봉·봉원·녹번·불광천도 복원이 결정됐거나 검토 중입니다.

-서울엔 어떤 물고기가 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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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수중보에서 산란하는 황복

한강은 서서히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자취를 감춘 줄 알았던 황복, 웅어, 가숭어, 은어가 나타났으며 버들매치, 젓뱅어, 강주걱양태, 날개망둑, 점농어도 살고 있습니다. 특히 황복은 4~6월 잠실 수중보 아래에서 산란을 합니다. 밤섬과 잠실수중보, 난지도, 조정경기장 주변, 행주대교 주변이 물고기의 안식처라고 합니다.

-실개울 살리기

산의 물을 하천으로 내려보내는 실개울은 무수히 많았습니다. 실개울은 산림생태계와 하천생태계를 연결하는 중요한 구실을 하지요. 마을 뒷산에 실개울이 생기면 동물은 저절로 되돌아옵니다. 은평뉴타운엔 폭포동∼창릉천 3.2km, 물푸레골 구간 0.7km, 못자리골 0.8km 등 총 4.7km의 실개울이 복원된다고 합니다.

새를 찾아 떠나볼까요?

녹음기, 지도, 쌍안경을 먼저 챙겨야겠죠.^^ 매년 한강 유역엔 철새 50여 종 5만여 마리가 찾아옵니다. 황조롱이, 원앙, 큰고니, 고니, 흰꼬리수리, 참수리, 매 등 천연기념물도 나타나고요. 야생조류는 지난해 총 35종 1458마리가 관찰됐습니다. 남산엔 맹금류인 새호리기와 말똥가리가 둥지를 틀었고 난지도 공원엔 참매, 쇠부엉이 등이 날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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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도시생태 현황도

-중랑천·청계천 철새보호구역

깜박 잠이 든 새벽, 다리 너머로 동이 틉니다. 찌익~찌익~. 안개 자욱한 중랑천의 침묵을 깬 것은 새들의 울음소리. 한 놈이 울음보를 터뜨리자 무리가 합창을 합니다. 넓적부리, 쇠백로, 청둥오리, 고방오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아침을 엽니다.

지난겨울, 서울 중랑천은 겨울철새들의 보금자리였습니다. 청계천과 중랑천이 만나는 물길 곳곳엔 모래톱이 어설프게 터를 잡았고, 서울시는 이곳에서 한강까지 3279m의 물길을 철새보호구역으로 지정했습니다.

중랑천은 80년대 말까지 대표적인 오염지대였지요. 생활하수에 분뇨가 뒤섞여 악취가 코를 찔렀습니다. 그런데 하수종말처리장이 가동되면서부터 물고기가 나타나고, 연간 40여 종 5000여 마리의 철새가 날아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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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질의 한강 둔치에서의 탐조

①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서울교에서 여의교 사이 1.2km. 물억새·갈대·참새귀리 등 식물 224종, 흰뺨검둥오리·황조롱이·붉은머리오목눈이 등 조류 46종, 붕어·가물치, 모래무지 등 어류 21종, 날베짱이·소금쟁이 등 곤충 69종이 서식하고 있어요.

② 강서지구 습지생태공원

가양대교 남쪽에서 행주대교 남쪽에 이르는 8.3km 구간에 황오리, 청둥오리, 중대백로 등의 조류와 양서류 및 파충류가 살고 있으며 고라니, 족제비, 너구리 등 제법 덩치가 큰 동물도 볼 수 있습니다.

③ 고덕수변 생태복원지

강동구 고덕동 한강 유역 약 5만1000평. 조류관찰소가 설치돼 있어 가까운 거리에서 새들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논병아리, 왜가리, 꿩, 물총새 등 22종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어요.



주간동아 543호 (p30~33)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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