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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설 자리 잃은 연예정보 프로그램

인터넷에 밀리고 케이블에 치이고 ‘연일 뒷북’

  • 배국남 마이데일리 대중문화 전문기자 knbae24@hanmail.net

인터넷에 밀리고 케이블에 치이고 ‘연일 뒷북’

인터넷에 밀리고 케이블에 치이고 ‘연일 뒷북’

KBS '연예가 중계', MBC '섹션TV 연예통신', SBS '한밤의 TV연예'(왼쪽부터).

한때 전성기를 누렸던 KBS ‘연예가중계’, MBC ‘섹션TV 연예통신’, SBS ‘한밤의 TV 연예’ 등 이른바 연예정보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연예가 소식통’ 역할을 자임해왔던 이들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과 애정이 몇 년 전부터 밑바닥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인터넷, 포털 등이 가져온 매체환경의 변화가 결정적인 구실을 했고 그에 따른 연예인 관련 정보 전달의 독점적 지위와 속보성 상실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게다가 구태의 반복이라는 프로그램의 내적 문제도 지적된다.

한때 지상파 방송사의 위력을 앞세운 이들 프로그램은 대중의 관심 대상인 연예인들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발 빠르게 전달하며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하지만 연예정보 전문 채널을 표방한 YTN STAR, ETN 등 케이블, 위성 TV 등이 시시각각 방대한 연예인 관련 뉴스와 정보를 전달하고 인터넷, 포털 등이 이와 관련된 동영상 서비스까지 하고 있는 데다 아침 주부 대상 프로그램들까지 연예인 사생활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빛을 잃기 시작했다. 게다가 연예인의 결혼 등 이벤트나 사건을 분 단위의 1보, 2보, 3보식으로 내보내는 연예관련 인터넷 매체들의 등장으로 시장은 과열됐다. 결국 지상파 연예정보 프로그램은 정보의 양과 질, 속보성에서 이들 매체에 밀리며 ‘뒷북치는 연예정보 프로그램’이라는 말까지 듣고 있다.

구태의연한 내용과 형식, 찬사 일색의 진행방식도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는 이유가 됐다. 이들 프로그램은 겉으로는 연예 저널리즘을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권력화되고 있는 연예인과 연예계 종사자에 대한 홍보와 찬사, 스캔들 그리고 가십들로 채우고 있다. 연예계의 각종 문제에 대한 공정한 비판과 견제는 없다.

현재 급성장하고 있는 우리 연예문화는 구조적 병폐가 적지 않고 일부 스타들이 보이는 행태 역시 지탄받을 측면이 많다. 그리고 연예기획사, 방송사, 영화사 등 스타 시스템의 주체들이 개선해야 할 문제도 산적해 있다. 하지만 연예 저널리즘을 표방하는 이들 프로그램에서는 건강한 연예문화의 조성을 위한 쓴소리나 대안 제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예를 들어 가창력 없는 가수들의 홍수가 음반산업의 침체 원인이 되고 있는데도 이들 프로그램은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대형 기획사들이 드라마, 영화 등에 끼워팔기 식으로 소속 연예인을 출연시켜도, 몇몇 가요 프로그램의 특정 기획사 소속 가수들의 독점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도 이에 대한 지적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대신 영화, 광고, 음반, 드라마를 비롯한 프로그램의 제작현장을 찾아 연예인의 홍보 전령사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연예정보 프로그램들은 애초 이 프로그램들이 추구했던 취지에 맞게 정보 제공과 함께 저널리즘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연예인에 대한 가십과 연예인과 특정 작품의 광고 및 홍보도 중요하지만, 시청자들에게 연예계에 대한 명확한 평가 잣대를 던져주는 역할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그래야 고개를 돌린 시청자들의 시선을 다시 잡아끌 수 있을 것이다.



주간동아 543호 (p80~80)

배국남 마이데일리 대중문화 전문기자 knbae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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