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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슐형 내시경 ‘미로’ 연말 상용화

  • 김진수 기자 jockey@donga.com

캡슐형 내시경 ‘미로’ 연말 상용화

캡슐형 내시경 ‘미로’ 연말 상용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그 무엇’을 만들어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6년간의 연구 끝에 국내 최초로 캡슐형 내시경 개발에 성공한 ‘지능형 마이크로시스템 개발사업단’(산업자원부 지원 연구개발조직) 김태송(47) 단장은 “1999년부터 관련 연구를 진행했는데, 착수한 지 6개월쯤 지나 이스라엘에서 세계 최초의 캡슐형 내시경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고 밝혔다.

캡슐형 내시경은 지름 11mm, 길이 23mm의 타원형으로, 알약 크기의 비디오 캡슐. 입으로 삼키기만 하면 마취는 물론 구토나 통증의 괴로움 없이 내시경검사를 받을 수 있다.

연말에 상용화될 예정인 이 내시경의 이름은 ‘마이크로 로봇(Micro Robot)’의 앞 글자를 딴 ‘미로(MIRO)’. 인체 소화기관에서 8∼11시간 머물면서 10만 화소급 영상을 초당 1.4∼2.8매씩 촬영해 허리에 찬 외부 수신장치로 전송한다. 캡슐은 ‘임무’를 마친 뒤 몸 밖으로 배설된다. 지금은 식도와 소장이 주된 진단 부위. 하지만 수년 내에 원격조종 기술까지 개발되면 위나 대장 등을 검사하는 데도 사용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서 쓰이는 캡슐형 내시경은 이스라엘의 원천기술로 2002년 미국의 기븐 이미징사가 출시한 ‘필캠(PillCam)’. 영상 화질이 5만 화소에 불과한 데다, 1회당 검진 비용도 130만원대로 25만원 정도인 ‘미로’보다 훨씬 비싸다.



김 단장은 “캡슐형 내시경 개발은 복합적인 기술을 요하는 작업인 만큼 개발과정에서 의사들과 엔지니어들 간에 견해 차가 적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상용화되면 서구인에게 흔한 소장질환 검사에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여 수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주간동아 2006.06.27 541호 (p103~103)

김진수 기자 jo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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