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21

2006.01.31

부모님 설 효도? 소형 치아이식술 딱!

  • 이규호/ 하버디안치과 원장 02-3783-0660 www.harvardian.co.kr

    입력2006-01-25 15: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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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님 설 효도? 소형 치아이식술 딱!

    시술 전과 후.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인 설. 도회지로 나간 자식 손자들이 모여들면 먹을거리도 그만큼 풍성해진다. 제사음식에다 선물로 사온 음식이 어울려 그야말로 상다리가 휘어질 지경이다. 하지만 나이 드신 부모님에겐 갖은 음식들이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다. 산해진미가 쌓여 있어도 이가 튼튼하지 않으면 모든 게 허사이기 때문. 욕심을 내 음식을 먹어보지만 잘 씹지 못해 소화불량에 걸리기 십상이다. 상황이 여기에까지 이르면 자식들의 마음은 편치 않다. 주섬주섬 들고 온 음식꾸러미가 되레 애물단지가 되어버리는 순간이다.

    나이가 들어 치아에 문제가 생겼을 때 서민들이 가장 애용하는 보조물은 틀니다. 그러나 많은 장점에도 틀니는 사용기간이 오래되면 구강 내 조직에 피로를 쉽게 가져오는 등 단점을 지니고 있다. 씹을 때 아프면 음식물 먹기가 겁이 나고, 식사시간도 예전보다 4~5배 길어질 수밖에 없다. 또 틀니는 아랫니와 윗니가 정확히 맞물리기 어려워 음식물을 씹는 과정에서 잇몸 통증을 일으킬 확률이 높다. 틀니 사용자에게 소화불량이 잘 일어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미 대중화된 임플란트를 시술하면 이런 불편을 일거에 해소할 수 있지만 노인들에겐 이마저도 걸림돌이 된다. 비용도 비용이거니와 치아를 받쳐주는 치조골이 약해 임플란트를 박아넣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은 까닭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한 수술법이 바로 ‘소형 치아이식술’이다. 이는 잇몸을 절개하지 않은 채 위아래 각 4개의 소형 치아이식재를 치조골에 결합시킨 뒤 틀니를 치아 이식재에 맞춰 고정하는 시술법. 부분마취 상태에서 30분 정도면 시술이 끝날 정도로 간단한 수술이다.

    이식재를 치조골에 붙인 뒤 1시간 정도 지나면 미리 맞춰둔 틀니를 치아이식재에 결합할 수 있다. 이식재에 밀착된 틀니는 인공치아 하나하나가 직접 씹는 힘을 견뎌야 하는 임플란트와 달리, 압력을 치아이식재와 잇몸이 나눠서 받기 때문에 씹을 때 통증이 없고 부담도 별로 느끼지 않는다. 훨씬 간단한 시술로 편안한 치아가 생긴 셈이다. 시술비용도 임플란트의 25% 수준으로 저렴하다.
    부모님 설 효도? 소형 치아이식술 딱!
    이식재에 틀니를 끼운 뒤 1~2시간만 지나면 바로 식사가 가능하지만 틀니가 흔들리지 않고 확실하게 고정되기 위해서는 1~4차례에 걸친 미세조절 작업이 필요하다.



    소형 치아이식술로 결합한 틀니는 자연 치아나 임플란트와 비교해 씹는 힘에서는 약한 측면이 있지만, 치조골이 약해진 노인들에게는 사실상 최선의 선택이라 말할 수 있다. 미국에서 시작된 이 시술법은 최근 들어 적용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성공률도 90% 수준이어서 국내에서도 시술하는 병원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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