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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규의 실전 風水|침대 배치

출입구와 침대 마주 보기 금물

  • 우석대 교양학부 교수 dgkim@core.woosuk.ac.kr

출입구와 침대 마주 보기 금물

출입구와 침대 마주 보기 금물
‘그림 1’과 ‘그림 2’ 가운데 어느 것이 풍수적으로 좋은 침대 배치일까?

웰빙이란 용어가 유행하면서 풍수에서도 ‘웰빙 풍수’가 등장하고 있다. 풍수가 역사·사회적 개념임을 보여주는 예가 되는데, 온돌을 사용하던 농경사회에서는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이다. 도시가 형성되면서 주택 풍수가 생겨나더니, 초고층 아파트와 빌딩이 등장하면서 공간 내부만을 풍수적으로 배치하는 이른바 ‘인테리어 풍수’가 나타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인테리어 풍수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현재 시중에는 수십 권의 인테리어 풍수 서적이 나와 있다. 이들 대부분이 우리나라 지형지세와 주거공간을 염두에 둔 풍수가 아니라 미국과 서구 유럽에서 유입된 것들로, 일부 서적은 동일한 공간을 두고 상반되는 배치를 하고 있어 독자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그렇다면 ‘미국이나 서구 유럽에도 풍수가 있었는가’라는 질문이 있을 수 있는데 답은 ‘원래 없었다’이다. 일찍이 도시화된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에서 자본주의에 걸맞게 풍수를 상품화한 것이 바로 인테리어 풍수다. 이것이 유럽과 미국(최근에는 구 사회주의 국가까지)에 유입되면서 그들의 공간문화에 맞게 다시금 변용된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인테리어 풍수를 그대로 우리의 주거 및 사무실 공간 배치에 적용하려 들면 맞지 않는 부분이 적지 않고, 자칫 ‘풍수 사대주의’로 흐를 수 있다.

출입구와 침대 마주 보기 금물

[그림4] 나쁜 침대 배치를 좋은 침대 배치로 바꾸는 방법

그렇다고 인테리어 풍수가 의미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인테리어 풍수에는 몇 가지 기본 원칙이 있다. 풍수 문외한이라도 원칙만 알고 있으면 얼마든지 응용할 수 있는 것들이다. 어떤 원칙을 갖고 인테리어 풍수가 이용되는지 침대 배치를 예로 하여 살펴보자.



첫 번째 원칙은 ‘그림 1’처럼 출입문과 대각선 방향에 배치를 해야 이상적인 것으로 여긴다. ‘그림 2’처럼 출입문을 마주 보면 흉한 것으로 여기는데, 흔히 이를 ‘죽은 자를 위한 침대 배치’라고 한다. 풍수이론 원류지 중국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그림 2’처럼 침상을 출입구에 마주하게 한 뒤 시신을 올려놓았다고 한다. 그렇게 하면 혼(魂)이 빨리 출입구를 통해 하늘로 날아간다(혼비·魂飛)고 믿었다. 혼이 날아가고 남은 시신에는 백(魄)이 있는데 이를 땅에 묻으면 흩어진다(백산·魄散)고 믿었다(묘지 풍수가 나온 것은 이러한 연유에서이다).

두 번째는 침대머리가 벽 쪽을 향해야 한다. 창문이나 창문과 평행(그림 3)해서는 안 된다. 묘지뿐만 아니라 전통 취락 구조는 ‘배산임수(背山臨水)’다. 즉 뒷산에다 등을 대고 집이나 묘지를 앉힌 후 낮은 쪽의 물을 바라보는 공간배치를 이상적으로 여긴다. 이러한 배산임수 공간배치 관념이 침실에도 적용되는데, 벽을 산(山)으로 창은 물(水)로 보고 침대 배치를 하는 것이다. 사무실 책상 배치도 바로 이와 같은 원칙에서 한다.

그런데 방 안에 장롱이나 화장대 혹은 책상이 한쪽을 차지, 이와 같이 침대 배치를 못할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물론 보완책이 있다. 이를 비보진압(裨補鎭壓) 풍수라고 한다.

‘그림 3’의 경우 침대가 창문과 평행으로 배치되어 금기사항을 범하고 만다. 이 경우 ‘그림 3’처럼 창문과 침대 사이에 ‘사이드 테이블’을 놓으면 문제가 해결된다.

‘그림 2’처럼 출입구를 마주하고 있는 침대 배치 역시 공간이 넉넉하면 출입구나 침대 사이에 사이드 테이블을 놓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

‘사이드 테이블’을 놓은 공간이 없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중국에서는 작은 거울(동경·銅鏡)을 일정한 방향에 달아서 해결했다. 요즈음의 경대(鏡臺) 개념이다. 이 방법 역시 서구 유럽의 인테리어 풍수에 그대로 수용되어 활용되고 있다. 침대 배치에서 풍수의 원칙은 이것이 전부이다.

‘그림 4’는 독일에서 발간된 인테리어 풍수서에 소개된 침대 배치에 관한 것이다. 세 가지 모두 배치가 좋지 않은 것들이다. 이것을 좋은 침대 배치로 만들기 위해서는 과거 중국인들이 썼던 것처럼 거울을 활용한다. 그림 속에 ‘Spiegel(슈피겔·거울)’이란 글자가 쓰인 지점에 작은 거울을 달면 문제가 해결된다. 거울 대신 경대를 놓아도 된다. 거울이 나쁜 기운을 반사해 내보낸다는 뜻으로 풀이하지만, 이렇게 거울을 두면 방 전체를 조망할 수 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좀더 편안한 배치구조가 된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주간동아 2005.09.06 501호 (p57~57)

우석대 교양학부 교수 dgkim@core.woos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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