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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사랑방 | 금강산 골프장 건설

민족 화합 샷, 통일 퍼팅 “나이스”

  • 문승진/ 굿데이신문 골프전문기자 sjmoon@hot.co.kr

민족 화합 샷, 통일 퍼팅 “나이스”

민족 화합 샷, 통일 퍼팅 “나이스”

금강산 세존봉

2005년부터 ‘금강산 골프’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민족의 명산인 금강산 비로봉(1638m)과 동해 바다를 바라보며 샷을 날릴 수 있는 금강산 골프는 골퍼들에겐 분명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 6주년을 맞아 11월19일 금강산문화회관에서 기념식 및 골프장 착공식을 열었다.

기념식은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과 현대아산 김윤규 사장을 비롯해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 등 국회의원, 프랑수아 데스쿠에트 프랑스 대사 등 주한 외교사절, 통일부 이봉조 차관, 북쪽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고성봉 일대 약 50만평 부지에 건설될 다이아몬드CC(파72·7500야드)는 중앙·리츠칼튼CC 등을 운영하고 있는 에머슨퍼시픽㈜이 500억원을 투자해 2005년 10월 개장할 예정이다. 또 온정각 앞 부지에 건설될 온정CC는 약 10만평 부지에 9홀 규모로 현대아산에서 직접 지어 2005년 9월 개장한다.

두 골프장은 퍼블릭 코스로 운영되며 그린피(green fee)가 저렴하게 책정될 전망이다. 에머슨퍼시픽㈜ 이중명 회장은 “많은 사람들이 민족의 명산인 금강산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게 그린피를 최대한 낮추겠다”고 밝혔다. 골프장 직원들도 온정리와 장전리에 거주하는 북한 주민들을 고용해 주변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할 방침이다.



개성공단 부근에도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짓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이 회장은 “남한에서 골프장 하나를 짓기 위해선 각 기관으로부터 190여개의 도장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북한의 경우엔 도장 한 개만 받으면 된다”며 “북한이 골프장 건설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 골프장이 새로 들어선다는 것은 단순히 골프장이 늘었다는 의미를 뛰어넘는다. 골프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귀족 스포츠’ ‘신사들의 스포츠’로 불린다. 또한 경제학적으로 따져볼 때도 가장 자본주의적인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수년 전부터 ‘골프 대중화’라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비용 때문에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진정한 대중 스포츠로는 자리잡지 못했다.

그러한 의미에서 금강산 골프장 건설은 북한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회주의 국가 가운데에서도 좀처럼 예를 찾아볼 수 없는 폐쇄적인 북한에서 골프장 건설에 적극 협조한다는 것은 의미가 적지 않다.

민족 화합 샷, 통일 퍼팅 “나이스”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 6주년을 맞아 11월19일 강원 고성군 장전면 금강산 현지에서 골프장 착공식과 기념식을 열었다. 골프장 착공식 이후 열린 시타회에서 현대아산 김윤규 사장이 골프 공을 치고 있다.

금강산 관광은 98년 11월18일 금강산 관광선이 남쪽 동해항을 출항하면서 역사적인 첫발을 내딛은 후 현재까지 총 83만9000여명이 다녀왔다. 국내 골퍼 인구 300여만명에 지난해 골프장 내장객 수가 1500여만명을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관광과 골프를 연계한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동안 금강산 사업은 현대아산만의 독점으로 여겨졌다. 북한의 마음을 연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노력을 헤아린다면 당연한 기득권일 수 있다. 하지만 이제 금강산 사업을 통해 민족의 화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모두가 참여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골프장 건설이 민간자본으로 이뤄진 것은 금강산 사업이 현대아산만의 사업이라는 한계를 벗어나는 계기가 됐다. 현대아산 김윤규 사장은 “골프장이 착공되면 금강산 사업이 경제성 있는 사업으로 인식돼 투자도 본격화할 것”이라며 “이러한 인식 변화는 북한의 변화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금강산에 건설되는 골프장은 단순히 18홀 코스를 벗어나 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연결해주는 징검다리가 될 전망이다.



주간동아 2004.12.09 463호 (p88~88)

문승진/ 굿데이신문 골프전문기자 sjmoon@h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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