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89

2003.06.19

잘못된 구강구조, 턱관절 장애 ‘화근’

  • 최치은/ 요요치과 원장 www.implantcenter.co.kr

    입력2003-06-12 11: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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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못된 구강구조, 턱관절 장애 ‘화근’

    턱관절을 바로잡는 데사용하는 치과용 교합장치.

    누구나 햄버거나 상추쌈을 먹다가 혹은 입이 찢어져라 하품을 하고 난 뒤 턱이 뻐근해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늘 지속된다면 턱관절에 이상이 있는 게 아닌지 의심해보아야 한다.

    턱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입이 크게 벌어지지 않고, 입을 벌리고 다물 때 턱관절이 지그재그로 움직이며 턱관절 부위에서 뚝뚝 하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이를 꽉 물면 턱관절 부위가 묵직하거나 아프고, 침을 연속해서 세 번 이상 삼키기 힘들며, 얼굴 좌우 균형이 맞지 않고 일그러져 보이기도 한다.

    또 턱관절 주변에는 신경과 혈관, 림프선이 밀집되어 있어 여기에 문제가 생기면 편두통이나 허리통증, 심한 귀앓이 등 전신질환은 물론이고, 심한 두통으로 인한 우울증도 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조기에 예방하거나 치료해야 한다.

    턱관절 이상은 관절 부위가 구조적으로 잘못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잘못된 생활습관과 구강구조 이상 때문에 발생한다. 습관적으로 이를 악물거나, 턱을 괴거나, 구부정한 자세로 앉아 있거나, 오징어처럼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즐기는 경우, 또 밤에 잘 때 이를 가는 경우 턱관절에 무리가 올 수 있고, 이는 곧 장애로 연결된다. 이 밖에도 위아랫니의 치열이 고르지 않은 경우, 사랑니의 위치가 좋지 않은 경우, 치아가 빠진 채로 오랫동안 방치해 치아의 맞물림에 문제가 있는 경우, 충치 등의 이유로 한쪽으로만 음식물을 씹어 한쪽 관절만 이상 발달한 경우 등 관절 부위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으면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병원에서는 일단 턱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는 신경안정제, 진통제, 소염제 등의 약물을 투여해 통증을 완화하고 턱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교합장치(스플린트·splint)를 사용한다. 스플린트는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얇은 판으로 보통 3~4개월 정도 끼면 턱관절이 제 위치를 찾게 되고, 주위 근육의 긴장도 풀린다.



    만약 구강구조가 문제라면 근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위아랫니의 맞물림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치열을 교정하고, 빠진 치아는 임플란트 등의 방법으로 새 치아를 해 넣어야 한다. 사랑니의 위치가 문제가 될 때는 사랑니를 뽑아 맞물림에 문제가 없게 해주어야 한다. 또 충치가 있거나 보철물이 불량한 경우에는 치료를 통해 양쪽으로 고루 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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