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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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긴장 좀 풀지 그랬어”

  • 김경미/ 인천시 남구 용현1동

    입력2003-06-12 1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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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빠, 긴장 좀 풀지 그랬어”
    1975년 오빠의 초등학교 입학식 사진이다.

    학생이 된다는 생각에 긴장했는지 다소 경직된 모습의 우리 오빠. 하지만 딸 셋 키우기보다 아들 하나 키우기가 더 힘들다는 어머니 말씀마따나 오빠 얼굴엔 장난기가 잔뜩 묻어 있다. 그런 오빠가 이제는 한 가정의 가장이 됐고 얼마 전엔 자신을 꼭 닮은 ‘붕어빵’ 아들을 초등학교에 입학시켜 학부모가 됐다.

    엄마 곁에 바짝 붙어 치맛자락을 꼭 잡고 있는 내 모습. 막둥이 네 살짜리 꼬마도 어느새 사진 속 어머니 나이가 되었으니 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말이 실감난다. 예전에 비해 이마에 주름살이 더러 생겼지만 따뜻하고 고운 모습 그대로인 우리 어머니. 세월이 흐를수록 오래된 사진은 퇴색하지만 어머니의 사랑은 더욱더 절절해진다.

    “엄마! 품안의 자식이란 말, 믿지 마세요! 엄마 치마폭에 파묻혀 있던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엄마를 사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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