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관련 통장을 갖고 있는 사람은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이를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현재 서울지역 동시분양 아파트 청약 시장은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견뎌내야만 번듯한 아파트를, 그것도 ‘내 돈 내고’ 얻을 수 있다니 서글픈 마음이 앞선다. 하지만 동시분양 아파트는 여전히 의미가 크다. 그나마 서울에서 얼마 남지 않은 양호한 입지, 브랜드 파워, 시세차익을 함께 노릴 수 있는 아파트가 공급되는 채널이기 때문이다.
동시분양 아파트 청약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나름대로의 선택기준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다른 청약 경쟁자와 차별화된 기준이 있다면 그만큼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기준을 마련해야 할까.
이제 무조건 대출을 많이 받아 큰 평형의 주택을 마련하는 시대는 지났다. 내가 살고 싶은 지역에 내게 맞는 주택을 마련해야 성공적인 ‘내 집 마련’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주택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전망 좋고 교통이 편리하며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진 곳이 장기적으로도 유리하다.
아파트를 고를 때는 내부시설에 필요 이상으로 치중하지 말아야 한다. 우선 위치를 선택하고 좋은 동·호수를 고른 뒤 업체의 지명도나 내부시설을 따지는 것이 순서다. 그리고 현재는 주택 시장이 질적으로 재편되는 시점이므로 주택 가격의 상승세가 가파른 지역의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인이 주택을 고르는 안목이나 정보가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근래 일정 기간 이상 가격 상승률이 높은 지역에서 가격대가 높게 형성된 동·호수의 아파트를 구입하면 비교적 실패할 확률이 적다. 예전에는 주택 가격 상승을 선도하는 지역의 주택 가격이 상승한 후 여타 지역이 시차를 두고 동반 상승하는 현상을 보였다.
1) 저금리시대, 소형 아파트에 대한 관심과 투자 감응이 높다
각 주택 공급업체들은 그동안 작은 평형의 아파트에 비해 원가 부담이 적은 큰 평형의 아파트를 우선적으로 공급해왔다. 이는 결과적으로 소형 아파트 수급 불균형의 근본적 원인이 되었다. 그러나 이제 큰 평형 위주의 시장공략이 한계에 다다르자 각 업체들은 실수요자와 저금리시대 임대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작은 평형을 공략하는 것으로 전략을 바꿨다. 이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동시분양 청약 시장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다.
작은 평형이 관심을 끄는 것은 우선 투자자의 경우 초기 투자금액을 최소화할 수 있는 데다 분양권 전매시 수요자를 쉽게 확보할 수 있어 부동산 투자의 약점인 환금성의 제약을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2) 아파트 분양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원가연동제 폐지 이후 동시분양 아파트의 분양가는 큰 평형을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올라 이제는 거래 시세와 분양가가 거의 차이가 없는 상황이 됐다. 특히 내재가치를 갖추고 있는 데다 탄탄한 투자수요까지 등에 업고 강남권 아파트와 한강변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3) 시장에서 통하는 브랜드는 따로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의 ‘주택시장 양극화 현상 개선을 위한 중소업체 대응방안’이란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1997년부터 2001년까지 공급된 서울시 동시분양 아파트 청약률은 대형 업체의 경우 평균 5.46대 1인 반면 중소업체는 0.82대 1에 불과해 5배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대형 업체 브랜드 선호, 특정 지역 선호 등으로 인한 분양 시장의 양극화 현상은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작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중소 업체의 경우 지난해까지는 청약자의 선택을 앉아서 기다리는 모습이었으나 올해는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것이다. 마냥 기다리기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서 브랜드의 약점을 커버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4)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한다
실수요자라면 청약시 프리미엄이 보다 많은 아파트를 선택해야 되겠지만 그 경우 그만큼 당첨될 확률이 낮다. 따라서 당장의 이익보다는 편하게 살 수 있는 아파트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정 지역의 많은 프리미엄이 보장되는 아파트를 고집하다가는 지금의 청약통장이 주는 프리미엄을 잃는 수가 있다. 실수요자들의 보다 현실성 있는 선택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