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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이보다 더 행복 할 수 없다

좋은 느낌 밝은 생각 ‘행복한’ 7명 … “자신에게 만족하면 행복은 쉽게 찾아와”

  • 정현상 기자 doppelg@donga.com 전원경 기자 winnie@donga.com

이보다 더 행복 할 수 없다

  • 오랫동안 준비한 일이 잘 끝나 많은 사람들의 찬사를 받을 때, 등산하러 가서 땀을 뻘뻘 흘리며 걷다 잠시 바위에 앉아서 쉬는데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줄 때, 출출한 밤 잘 끓은 라면 한 그릇을 앞에 두고 젓가락을 들 때, 사랑하는 이의 손을 잡고 함께 길을 걸을 때 …. 행복한 순간은 이처럼 저마다 다르지만 느낌은 한결같다.
  • 사회건강연구소 이시형 박사는 ”행복은 한마디로 좋은 느낌이며 이것이 반복될수록 행복의 정도는 강해진다”고 간명하게 설명했다. 그런 느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행복한' 7명을 소개한다. 이들의 공통점 한 가지는 자신의 전업 외에도 전업 못지않게 마음을 쏟는 일이 한가지 이상 있다는 점이다.
이보다 더 행복  할 수 없다

음식 예찬론자인 김재준 교수는 우리 사회의 행복을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쾌적한 환경과 문화적 풍요라고 믿고 있다.

“경제적 성장이 행복을 가져온다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가 5000달러 시대보다 두 배로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경제학자이면서 미술 음악 음식 암벽등반 점술 등 다방면에 조예가 깊은 국민대 김재준 교수(42)는 우리 사회의 행복을 위해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쾌적한 환경과 문화적 풍요라고 믿고 있다. 특히 요즘 식도락의 즐거움에 빠져 있는 그는 음식문화에도 다양성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화려하고 값비싼 음식만 즐기는 게 아니라 적당한 값의 정갈하고 특색 있는 음식을 만날 때 마음 깊은 데서 행복감이 솟아나는 것을 느낍니다.”

주로 야채·오리·생선 요리 등을 즐기는 그가 식도락의 즐거움을 알게 된 건 미국 유학 중 베트남 태국 에티오피아 등 각국의 다양한 음식들을 접한 뒤부터. 당시 그는 자기 안에 숨어 있던 감각들이 되살아나는 듯한 체험을 했다고 한다.

“지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제가 호기심을 잃지 않고 살아 있다는 걸 느끼는 겁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더 나은 감각을 개발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김교수는 경제학자답게 음식문화론으로 우리 사회의 경제적 해법까지 제시했다. 음식 등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통해 사람들의 창의적 능력이 계발되고, 그런 것이 쌓여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는 큰 동인(動因)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성장해 온 우리 사회는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문화적 다양성을 갖춘 지적 사회가 된다면 새로운 질적 도약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김교수는 미국 프린스턴 대학 경제학 박사, 산업연구원 부연구원, 통신개발연구원 연구위원 등을 거쳤다. 자신의 전공과 취미를 결합해 만든 책 ‘그림과 그림값’의 저자이자 그림 컬렉터이기도 하다.

‘들꽃 피는 학교’ 김현수 목사의 문제아 키우기

이보다 더 행복  할 수 없다

김현수 목사는 10년 전 자신의 교회에 들어와 잠자던 문제아 8명을 돌본 것을 계기로 문제아들을 위한 ‘맞춤교육’을 시작했다.

김현수 목사(48)는 경기 안산시 와동 주택가에 있는 전교생 38명의 대안학교 ‘들꽃 피는 학교’의 교장이다. 이 학교 학생들은 부모가 없거나, 부모 중 어느 한쪽이 재혼한 결손가정의 아이들로 모두 집을 뛰쳐나온 거리의 아이들이다. 김목사는 이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을 받아들여 숙식을 제공하고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저를 행복하게 하는 거요? 문제투성이에다 아무도 받아주지 않는 이 아이들이 당당하고 구김살 없이 하나의 떳떳한 인격체로 자라는 것을 볼 때 가장 반갑고 행복합니다.”

가정에서 버림받고, 일반 학교에서 감당하지 못할 만큼 문제아였던 대부분의 아이들에게는 정규 학교교육보다는 기초 생활교육이 절실하다. 서로에 대한 배려,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함께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학습이 필요한 것이다. 물론 올해 어머니를 다시 찾고 열심히 공부해 대학에 입학한 학생도 있지만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입시교육 등은 나중 문제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들에게 어울리는 교육은 결국 학생 각각의 처지에 어울리는 다양한 형태의 맞춤교육이다. 김목사는 맞춤교육을 위해 우선 아이들에게 가정을 꾸려준다. 현재 와동 일대에서 학생 4∼8명과 부모 겸 교사 역할을 하는 생활교사 1명이 함께 가정생활을 하는 ‘그룹홈’이 10가구.

이 학교는 가정과 학교, 생활공간 모두가 배움터인 특수한 형태의 학교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학교 여건은 열악하기 그지없다. 현재 3층짜리 상가의 2, 3층을 임대해 쓰고 있는 ‘들꽃 피는 학교’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바람에 건물이 비좁아져 별도의 학교건물을 신축할 예정으로 후원금(전화 1통 2000원, 060-700-1179)을 모으고 있다. 김목사는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동정보다는 스스로 극복할 수 있도록, 들꽃처럼 아름답게 피어날 수 있도록 곁에서 돕는 것”이라며 “더욱 많은 사람이 그들을 이해하고 감싸안을 수 있다면 저 역시 더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더 행복  할 수 없다

대학원에서 환경계획학을 전공하고 시민단체에 뛰어든 김은숙 간사는 주변의 좋은 기운을 느낄 때 특히 행복하다고 말한다.

“등산하러 가서 땀을 뻘뻘 흘리며 걷다 잠시 바위에 앉아 쉬면서 시원한 바람을 맞는 사이 동행인과 귤을 나눠 먹을 때, 그리고 좋은 사람(아는 사람이건 처음 만난 사람이건)과 이야기하는 중에 내 생각이 상대에게 잘 전달되고 상대의 생각이 나에게 잘 전달되어 마음이 잘 맞을 때 저는 너무 행복합니다.”

환경운동연합 ‘막내’ 김은숙 환경정책팀 간사(27)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이다. 국립공원 정책과 국토환경 정책에 관심이 많은 그는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환경계획을 전공하고 2001년 초부터 환경연합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요즘 그는 골프장 건설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를 알리는 일과 북한산국립공원 수락산 불암산을 지키기 위한 관통도로 건설 반대운동 등을 하고 있다.

“제 주위에 많은 것들이 꽉 둘러싸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 그래서 자신이 고립되어 있지 않다는 느낌을 받는 것, 그리고 사람이건 자연이건 그것들이 내는 좋은 기운들이 자신을 충만하게 해준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행복의 정도를 따질 때 한국인 전체 평균에서 ‘중간 정도일 것’이라고 밝힌 김간사는 시민단체 활동가인 만큼 일상생활이 무척 분주하다. 그래서 그는 “특히 가족관계에서 느끼는 즐거움과 행복, 혹은 가까운 친구와 이웃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행복은 일반적인 사람들에 비해 적은 편”이라며 “일과 관련된 관계 속에서나 외부 공간에서 행복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지금 하는 일에 대해서는 약간 불만족스럽습니다. 무엇보다 왜 많은 문제들에 적극적이고 실효성 있게 대처하지 못할까 하는, 자신의 능력 부족 때문이죠. 다른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의견을 교환하고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려 노력하고 책도 많이 읽으려 하고 있습니다.”

환경단체 활동가로서 김간사는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할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일을 앞에 두고 있다. “스스로 책임감 있게 삶을 꾸려가기 위한 전환점으로서의 결혼”이 코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오페라 무대에서 잃어버린 꿈 찾는 의사 박종호

이보다 더 행복  할 수 없다

올해로 오페라를 본 지 꼭 10년째라는 박종호씨. 그에게 오페라는 힘든 일상을 잠시 잊게 해주는 일탈이자 꿈이다.

신경정신과 전문의인 박종호씨(43)는 “당신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단연 ‘오페라 감상’을 꼽는다. “저는 남들보다 특별히 더 행복한 사람은 아닙니다. 하지만 오페라를 보는 3시간만큼은 누구보다도 행복한 사람이죠.”

올해로 오페라를 보기 시작한 지 꼭 10년을 맞는 박씨는 오페라 애호가의 수준을 넘어선 ‘오페라 마니아’다.

“해외에서 본 오페라 공연만 200편 이상 됩니다. 물론 국내에서 공연되는 오페라는 거의 모두 봅니다. 오페라 영상물도 1000편 이상 갖고 있고요.”

이만큼이나 많은 오페라를 접했지만 그는 오페라를 볼 때마다 새로운 궁금증들, 탐구할 것들이 무궁무진하게 떠올라 마냥 즐겁다.

“오페라는 음악 미술 조명 역사 지리 등이 모두 표현되는 종합예술입니다. 그만큼 지적 호기심과 상상력을 만족시켜 주죠. 또 고전의 품격도 있습니다. 마치 마르지 않는 샘 같아요.”

박씨의 취미는 이제 단순히 취미의 수준을 넘어서 전문가의 영역에까지 이르렀다. 그는 틈틈이 시간을 내어 해외 유명 오페라 극장을 순회하는 것은 물론 오페라 동호인 모임인 ‘광장클럽’, 오페라 스쿨 ‘파미나’ 등에 참여하고 음악감상 공간인 ‘무지크 바움’을 운영한다. 각종 매체에 오페라에 관한 글도 부지런히 써서 오페라 관객들에게는 이미 친숙한 이름이다.

“제게 오페라는 하나의 ‘일탈’이자 꿈이에요. 힘든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는 일탈은 정신건강에도 좋죠. 어떤 사람에게는 마약이나 도박이, 또 어떤 사람에게는 취미가 그런 일탈인데 제게는 오페라가 그런 역할을 하죠.”

정신과 전문의로서 박씨는 스스로에게 만족하는 것이 행복을 찾는 지름길이라고 충고했다. “욕심을 얼마나 버리는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봐요. 남과 자신을 비교하는 사람은 상대적 빈곤감 때문에 행복해지기 어렵습니다. 내 스스로를 바라보고 자신에게 만족할 줄 안다면 쉽게 행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이보다 더 행복  할 수 없다

심상만 이사(오른쪽)를 젊고 행복하게 하는 것은 사진과 젊은 사람들, 네살배기 딸과 아내김수희씨(왼쪽)다.

강원 춘천시 강남병원 심상만 이사는 50대 후반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나이를 잘 밝히지 않는다. 젊게 살려고 하기 때문에 만나는 이들에게도 나이에 상관없이 스스럼없이 대한다. 그를 젊게 만드는 것은 바로 사진과 늦둥이인 네 살배기 딸 채원양.

“사진을 배우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씩 풍부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사람과 사물이 무수한 색깔과 형상으로 제게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말하고 있다는 느낌에 전율하고 행복감에 젖습니다. 그리고 나이 쉰을 넘어 결혼한 뒤 얻은 딸은 제게 예상치 못한 삶의 즐거움을 안겨줍니다.”

심이사는 유년시절 자신을 향해 카메라 렌즈를 들이대던 정겨운 이웃집 아저씨 때문에 사진을 가까이 하게 됐다고 한다. 이후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30대 후반 전문의 몇몇과 함께 병원을 연 뒤에도 그의 마음은 늘 사진에 가 있었다. 그는 병원일과 사진작업을 조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느라 사진에 몰입하지 못했다지만 1985년엔 서울에서 처음 개인전을 열었고, 87년엔 제22회 동아국제사진살롱에 출품해 은상을 받기도 했을 만큼 나름대로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여름엔 2002 동강사진축전에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들과 나란히 작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춘천 외곽에 사진 작업실을 마련했습니다. 직장에서 벗어나 작업실로 향하는 시간이면 언제나 행복한 기대감으로 가득 찹니다. 늘 바라는 대로 작업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직장인이 아닌, 사진가로서 자신을 만나러 가는 경건함이 있어 더없이 좋습니다. 거기서 자연에 드리워진 명암, 혹은 주름살에서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담아내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주부 전영란씨의 아이들 사랑

이보다 더 행복  할 수 없다

전영란씨의 두 아이들은 엄마가 속상해할 때면 엄마를 위한 ‘깜짝 이벤트’를 준비할 만큼 엄마의 마음을 헤아려준다.

주부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전영란씨(40)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동안이다. 그러나 전씨는 벌써 사춘기에 접어든 열다섯 살의 딸과 아직 막내 티를 벗지 못한 열한 살짜리 아들의 엄마다. 아이들을 키우는 틈틈이 방송작가 일도 하고 있는 전씨가 느끼는 행복의 순간은 어떤 것일까.

“살아가면서 점점 행복이란 게 어떤 거창한 일이나 사건으로 얻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보다는 살면서 맞닥뜨리는 아기자기한 순간들이 더 큰 행복을 주는 것 같아요. 저를 가장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물론 가족과의 시간, 그 중에서도 아이들과 보내는 일상이죠.”

전씨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상을 받거나 공부를 잘해 좋은 성적표를 받아올 때도 물론 기쁘지만 그보다는 아이들이 “엄마가 해준 반찬이 제일 맛있어”라고 말할 때나 집 근처인 일산 호수공원에서 아이들과 자전거를 타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저는 자전거를 잘 못 타 곧잘 아이들에게 구박을 받는데 그럴 때 ‘아, 아이들이 나를 앞서갈 만큼 컸구나’ 싶어 마음이 찡해집니다.”

전씨는 큰딸을 키우며 큰 시련을 한번 겪었다. 딸이 백일쯤 되었을 때 선천성 심장병 진단을 받은 것. 결국 생후 6개월에 9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아야 했다. “수술한 지 이틀 후에야 중환자실에 있는 아기를 면회할 수 있었어요. 아기는 산소마스크를 쓰고 온몸에 호스를 연결한 상태였는데, 희미한 의식 속에서도 엄마를 알아보았는지 웃더군요. ‘아, 우리 아기가 살았구나’ 싶어서 눈물이 쏟아졌어요.”

힘겨운 수술과 입원을 거친 후 아기는 거짓말처럼 건강해졌다. 전씨는 큰 위기를 넘긴 딸의 돌잔치를 성대하게 열어주었다. 그런 딸이 이제 사춘기에 접어들었다. 전씨는 그동안 4년 터울인 아이들을 기르고 자신의 일까지 하느라 정신없이 바쁘기만 했다. 그러나 이제는 엄마와 동대문시장에 쇼핑 가고 싶어하는 딸, 그리고 아주 사소한 걱정거리까지 털어놓는 아들과 대화를 나누며 새로운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

우상과 한 무대 서는 배우 박건형의 뮤지컬 참 좋다!

이보다 더 행복  할 수 없다

박건형은 지금까지 겨우 세 편의 뮤지컬 무대에 선 신인이다. 그러나 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토요일밤의 열기’ 주인공으로 선발된 그는 요즘 마냥 행복하다.

요즘 공연가에서 가장 행복한 배우를 꼽으라면 단연 박건형(26)일 것이다. 지금껏 출연한 작품이 겨우 세 편. 풋내기 티를 막 벗은 박건형은 지난해 11월 열린 오디션에서 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뮤지컬 ‘토요일밤의 열기’의 주역 ‘토니’로 선발됐다. 요즘에는 4월로 예정된 공연을 앞두고 오전 9시부터 밤 12시까지 연습, 또 연습만 하면서 산다. 큰 무대를 앞둔 탓에 부담과 긴장이 만만치 않지만, 그래도 좋기만 하다.

“‘토요일밤의 열기’ 오디션 공고를 보고 ‘토니 역을 한번 해봤으면’ 하고 생각했어요. 누구나 탐낼 만한 배역이니까요. 하지만 그 역을 제가 실제로 맡았을 때의 기분은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둥둥 뜨는 것 같고, 걱정되고, 승부욕도 생기고…. ‘아, 이런 게 정말 행복이구나’ 싶더군요.”

박건형은 고3 때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를 보면서 뮤지컬의 매력에 눈을 떴다. 당시 이 작품에는 막 뮤지컬 스타로 떠오르던 남경주와 최정원이 출연했다. 그 후 대학 연극과를 거쳐 운명처럼 무대로 끌려들어갔다. 뮤지컬 배우를 동경하게 만들었던 ‘사랑은 비를 타고’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뮤지컬 무대의 생동감, 그리고 관객과 호흡을 맞추며 생겨나는 공연의 생명력은 그를 항상 행복하게 해준다.

“제가 요즘 특별하게 행복한 이유가 또 있어요. ‘사랑은 비를 타고’를 보면서 정말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했던 최정원 선배가 ‘토요일밤의 열기’에서 제 상대역을 맡거든요. 저, 정말 잘하고 싶어요. 지켜봐 주세요.”



주간동아 2003.02.06 371호 (p24~28)

정현상 기자 doppelg@donga.com 전원경 기자 winni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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