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66

2003.01.02

200일간의 아프리카 현장 보고서 … “BBC 작품과 맞먹는 수준작”

  • 김범석/ 일간스포츠 연예부 기자 vitamin365@yahoo.co.kr

    입력2002-12-27 13: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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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일간의 아프리카 현장 보고서 … “BBC 작품과 맞먹는 수준작”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이런 프로그램이 나오네요. 반갑습니다.”

    “감동의 물결~ 혼자 보기 아까웠어요.”

    한국 방송 사상 최초의 아프리카 야생동물 자연 다큐멘터리인 MBC TV ‘야생의 초원, 세렝게티’(연출 최삼규)가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박수 속에 12월1일(1, 2부작)과 8일(3부작), 19일(재방송) 세 차례 방영됐다.

    MBC 창사 41주년을 맞아 기획된 ‘야생의 초원, 세렝게티’는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영국 BBC나 ‘디스커버리’ 등 외국 다큐멘터리 필름을 짜깁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 수작이었다. 마사이족 언어로 ‘끝없는 초원’을 의미하는 세렝게티에서 촬영된 이 프로그램은 아프리카 ‘빅5’로 불리는 사자 표범 코끼리 코뿔소 버팔로 등 야생동물들의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법칙을 보여준 ‘200일간의 아프리카 현장 보고서’였다.

    평소 “잘 만든 자연 다큐멘터리 한 편이 그 어떤 자연보호 캠페인보다 낫다”고 주장해온 최삼규 PD는 “이미 세렝게티 야생동물 생태는 외국 다큐멘터리를 통해 많이 소개됐지만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자연 다큐멘터리를 이제 우리도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눈을 감으면 누 떼가 물살을 헤치며 강을 건너는 장관과 가까이에서 사자의 사냥 장면을 지켜보던 긴장과 감동이 떠오른다”며 “신천지를 찾아 떠나는 누 떼의 힘든 여정, 넓은 강을 건널 때 결단을 내리던 대장의 움직임과 결정을 기다리는 누 식구들의 눈빛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PD는 ‘어미새의 사랑’(1997)과 ‘야생벌이 산사에 깃든 까닭?’(2001)으로 일본 ‘국제 자연·야생동식물 영상제(Japan Wildlife Festival)’에서 최우수상과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 자연 다큐멘터리 부문에선 일찌감치 두각을 드러낸 프로듀서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견디기 힘들었던 건 뜨거운 태양보다 귓가에서 윙윙거리던 말라리아 모기였다”며 “특히 이방인들에게 더욱 치명적인 풍토병과 싸우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그는 아프리카에서 촬영중에 모친상을 당하는 슬픔을 겪기도 했다.

    ‘야생의 초원, 세렝게티’는 동물들을 바로 옆에서 바라보는 것 같은 선명한 화면으로도 주목받았다. 지난 2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 HDTV용 카메라를 동원, 고화질 영상을 채록한 결과다. 한편 MBC는 방송 시간대가 너무 늦어 못 본 시청자들을 위해 대선 투표일인 19일, 3편을 모두 재방송해 다시 한번 벅찬 감동을 안방에 전달했다. 이 프로그램을 놓쳤다면 인터넷(www.imbc.com)에 접속해 ‘다시 보기’를 클릭하거나, MBC 프로덕션을 통해 비디오를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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