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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다 질’ 선택한 카사노바

  • < 이선규/ 유로탑 피부비뇨기과 원장 > www.urotop.com

‘양보다 질’ 선택한 카사노바

‘양보다 질’ 선택한 카사노바
얼마 전 한 재미교포 사업가가 800여명의 여성과 함께한 잠자리 이야기를 자서전으로 내놓아 화제가 됐다. 비록 상대 여성은 모두 외국 여성이었지만 카사노바를 꿈꾸는 뭇 남성들은 너도나도 그 책을 읽으며 그의 화려한 인생을 동경했다.

전설이나 역사적 사실로 전해 내려오는 인물들 중 이처럼 남성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인물은 많다. 마릴린 먼로가 대표적인 여성 섹스 심벌이라면 변강쇠, 돈 주앙, 카사노바 등은 이른바 남성의 섹스 심벌이라 할 수 있다.

변강쇠를 실존 인물이라고 믿는 사람은 없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돈 주앙과 카사노바에 대해 혼동을 일으키고 있다. 돈 주앙은 문학 속 주인공이고, 카사노바는 18세기 유럽에서 호색적인 연예사건을 일으킨 실존 인물이다.

그러나 돈 주앙이나 카사노바의 경우 수백년간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해 내려오면서 과장되거나 부풀려진 내용이 적지 않다. 돈 주앙을 정력이 대단한 바람둥이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의학적으로는 일반 남성들이 흔히 겪는 발기부전 환자로 자신을 완전하게 만족시키는 여성, 즉 존재하지 않는 여성을 갈망한 불쌍한 남자에 불과했다.

카사노바 역시 그리 대단한 정력의 소유자는 아니었으며 명성만큼 많은 여성과 관계를 가진 것도 아니었다. 역사적으로 살펴볼 때 사라 베르나르, 기드 모파상, 엘비스 프레슬리 등에 이어 10위에 그칠 정도다.



사실 카사노바는 ‘양보다 질’을 선택한 경우다. 그가 평생 상대한 여성은 대략 132명으로 추정되는데 그는 한 사람 한 사람을 느낌과 감각으로 충분히 즐기고 감상하는 것을 더 좋아했다. 밸런타인데이 때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관행도 실은 카사노바가 섹스를 나눌 때 여성의 감정을 유발하기 위해 사용한 것에서 비롯됐다는 유래가 있을 정도로 그는 정력보다 감성으로 승부를 걸었던 인물.

여성의 감성에는 아랑곳없이 오로지 정복만을 목적으로 했던 돈 주앙과 달리 카사노바는 섹스하는 순간만큼은 진정으로 상대 여성을 사랑했던 것이다. 같은 바람둥이라도 돈 주앙보다 카사노바가 더 매력적인 이미지로 떠오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주간동아 322호 (p125~125)

< 이선규/ 유로탑 피부비뇨기과 원장 > www.uroto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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