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87

2001.06.07

1달러짜리 지폐 ‘세균 천국’ 外

  • < 정미경 / 동아일보 국제부 기자mickey@donga.com > < 홍성철/ 동아일보 국제부 기자sungchul@donga.com > < 김성규/ 동아일보 국제부 기자 kimsk@donga.com >

    입력2005-02-01 14: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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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달러짜리 지폐 ‘세균 천국’ 外
    미국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1달러짜리 지폐에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세균이 우글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턴의 라이트 패터슨 의학센터 연구팀은 최근 식료품 상점 한 곳과 고등학교 매점 계산대에서 손님들에게 받은 1달러짜리 지폐 68장에 대한 세균검사 결과, 지폐의 94%에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박테리아가 검출되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검사에서 연구팀은 지폐 5장(7%)에서 건강한 사람에게 감염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박테리아를 발견했고, 59장(87%)에서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보균자나 암환자 등 면역체계에 이상이 있는 사람에게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박테리아를 검출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의 피터 엔더 박사는 “사용빈도가 높은 1달러짜리 지폐들이 박테리아에 오염되었다면 이를 통해 병원균이 사람들에게 전달될 위험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물론 이 연구결과가 지폐를 통해 질병이 전파한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는 단지 지폐에 어떤 종류의 박테리아가 얼마나 살고 있는지 조사했기 때문에 실제로 박테리아가 지폐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는지를 알아보려면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엔더 박사는 “이 연구결과는 지폐에 박테리아가 득실거린다는 것을 보여준 실례”라며 “1달러짜리 지폐는 박테리아가 사람들 사이에서 옮겨 다닐 수 있는 마법의 융단이 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 정미경 / 동아일보 국제부 기자mickey@donga.com >

    영어는 노?… 美서 소수민족 언어 신문 우후죽순

    1달러짜리 지폐 ‘세균 천국’ 外
    미국 사회에서 소수민족의 고유언어를 쓰는 언론매체가 급격히 늘고 있다.

    뉴욕시의 경우 방글라데시어 신문 8종을 비롯, 폴란드계 6종 등 소수민족 신문과 잡지는 모두 200여 가지나 된다. 심지어 인도계의 경우는 같은 민족이라도 4가지 언어로 된 9종 신문을 발행하는 실정. 이는 10년 전보다 3배나 증가한 수치다.

    캘리포니아 새너제이는 베트남인 공동체에서 발간하는 일간지와 주간지만 모두 12종에 이른다. 새너제이 머큐리 뉴스의 베트남어 판인 ‘베트 머큐리’ 편집장 트란 씨는 “이 지역 베트남인이 10만 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놀라운 것”이라며 “비(非)영어 신문이 일종의 붐을 이룬다”고 자랑했다. 이 밖에 시카고에도 한국계를 비롯한 소수민족 매체가 80여 개에 이르며. 마이애미에서는 최근 스페인어 신문 외에 카리브해 국가 출신 이민자를 위한 미니 매체도 생기는 등 미국 전역에 소수민족 언론 붐이 일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 기자 게리 피에르는 이런 현상에 대해 “소수민족 신문은 유력지가 파고들지 못하는 틈새를 메우고 있으며 이들 매체에 대한 수요는 굉장하다”고 분석했다.

    < 홍성철/ 동아일보 국제부 기자sungchul@donga.com >

    ‘레 미제라블’ 속편 소설 원작 훼손문제로 곤욕

    1달러짜리 지폐 ‘세균 천국’ 外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레 미제라블’을 쓴 지 100년이 넘은 지금, 프랑스에서는 원작의 속편격인 신작소설을 둘러싸고 위고의 후손들과 패러디 소설 저자가 한판 법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위고의 후손들은 프랑수아 세레사가 쓴 ‘코제트 또는 환상의 시대’라는 제목의 소설이 국보급 고전작품을 훼손하고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한다. 한편 작가측 인사들은 ‘창조적 표현행위’라 맞서고 있다. 작가 앙트완 오두아르는 5월22일자 리베라시옹지 기고문에서 “문학사는 속편들과 줄거리를 차용한 작품들로 가득 차 있다”며 “이는 한 시대에서 다른 시대로, 한 주제에서 다른 주제로 이어지는, 작가주의의 자연스러운 한 흐름일 뿐”이라고 신작소설을 옹호했다. 위고의 후손들이 문제 삼는 것은 이 소설이 다분히 상업적일 뿐만 아니라 원작에서 장발장을 쫓아다니다 개과천선하고 센강에 빠져 죽은 자베르 경감을 다시 살려내는 등 원작의 줄거리를 왜곡했기 때문이다.

    위고 후손측은 즉각 이 소설의 출판 중지를 요청하고 이 소설을 펴낸 플롱 출판사를 상대로 59만4000달러의 손해배상금을 요구했다.

    세레사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빅토르 위고를 범접할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소송에 대한 불만을 내비쳤다.

    플롱 출판사의 편집자 에릭 로랑도 “위대한 소설, 위대한 작품은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영묘(靈廟)나 성당이 아니다”고 언성을 높였다. 이 사건에 대한 법원 심리는 5월27일 시작된다.

    < 김성규/ 동아일보 국제부 기자 kimsk@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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