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거울(鏡)이 떠오르기도 하고, 서울(京)이나 경치(景), 경계(境) 또는 경전(經)도 떠오르죠. 주인공의 이름을 ‘경’이라고 한 이유도 이런 중의적 의미 때문이에요. 경의 삶, 타인과의 관계, 디지털기기를 통해서만 소통하는 외로움은 하나의 말로 단정하기 어렵거든요.”
영화평론가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인 김소영 씨가 김정(49)이라는 새 이름으로 첫 장편 극영화 ‘경’을 세상에 내놓았다. ‘경’은 2009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평론가와 일반 관객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영화는 어머니의 49재 날 어디론가 떠나버린 동생 ‘후경’과 동생을 찾아나선 언니 ‘경’의 여정을 담았다. 그런데 언니가 동생을 찾는 단서가 바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자매뿐 아니라 영화의 모든 등장인물은 노트북, 아바타, 디지털 카메라 등 전자매체를 통해서만 소통한다. 그들은 오프라인에선 타인이지만, 온라인에선 모두 인연을 맺고 있었다. 그는 “인간관계의 따스함을 없앴다는 디지털기기가 오히려 진정한 소통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이라며 “노트북 곁에 강이, 디지털 카메라에 바람이, 휴대전화에 바다가 함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영화평론가 김소영은 봉준호 등 국내 유수 감독의 ‘가능성’을 미리 짚었다. 그렇다면 “영화평론가 김소영이 영화감독 김정의 ‘경’을 평가하면 어떠냐”고 묻자, 그는 “한국 독립영화가 성숙해가는 과정에 일조한 영화”라고 말했다.
“평론가가 감독으로 데뷔하는 건 쉽지 않아요. 그동안 했던 평론들이 다 자신에게 돌아오잖아요.(웃음) 감독으로써 스태프들과 협업하며 배우는 부분이 정말 많아 참 좋아요. 하지만 한국에서 감독으로, 특히 독립영화 감독으로 산다는 건 쉽지 않죠. 독립영화 점유율이 1%밖에 안 되거든요. 정부 지원도 중요하지만, 한국 영화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독립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이 더 많아졌으면 해요. 물론 대중에게 다가가려는 감독들의 노력이 선행돼야 하겠지만요.”
영화평론가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인 김소영 씨가 김정(49)이라는 새 이름으로 첫 장편 극영화 ‘경’을 세상에 내놓았다. ‘경’은 2009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평론가와 일반 관객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영화는 어머니의 49재 날 어디론가 떠나버린 동생 ‘후경’과 동생을 찾아나선 언니 ‘경’의 여정을 담았다. 그런데 언니가 동생을 찾는 단서가 바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자매뿐 아니라 영화의 모든 등장인물은 노트북, 아바타, 디지털 카메라 등 전자매체를 통해서만 소통한다. 그들은 오프라인에선 타인이지만, 온라인에선 모두 인연을 맺고 있었다. 그는 “인간관계의 따스함을 없앴다는 디지털기기가 오히려 진정한 소통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이라며 “노트북 곁에 강이, 디지털 카메라에 바람이, 휴대전화에 바다가 함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영화평론가 김소영은 봉준호 등 국내 유수 감독의 ‘가능성’을 미리 짚었다. 그렇다면 “영화평론가 김소영이 영화감독 김정의 ‘경’을 평가하면 어떠냐”고 묻자, 그는 “한국 독립영화가 성숙해가는 과정에 일조한 영화”라고 말했다.
“평론가가 감독으로 데뷔하는 건 쉽지 않아요. 그동안 했던 평론들이 다 자신에게 돌아오잖아요.(웃음) 감독으로써 스태프들과 협업하며 배우는 부분이 정말 많아 참 좋아요. 하지만 한국에서 감독으로, 특히 독립영화 감독으로 산다는 건 쉽지 않죠. 독립영화 점유율이 1%밖에 안 되거든요. 정부 지원도 중요하지만, 한국 영화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독립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이 더 많아졌으면 해요. 물론 대중에게 다가가려는 감독들의 노력이 선행돼야 하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