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99

..

산업적·문화적으로 본 레드카펫의 힘

  • 김민경 기자 holden@donga.com

    입력2009-08-13 12:13: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산업적·문화적으로 본 레드카펫의 힘
    패션이 현대인의 종교라면, 영화 시상식장에 깔린 빨간 카펫은 수백억원이 오가는 산업현장이다. ‘레드카펫’을 밟는 영화배우들이 무엇을 입고, 무엇을 들었느냐에 따라 전 세계 패션산업이 막대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또 레드카펫의 한 장면은 신인배우를 하루아침에 최고의 스타로 바꿔놓기도 하고, 영화사상 가장 못난 감각을 가진 배우로 추락시키며 전 세계 수백, 수천만 청소년의 꿈을 바꿔놓기도 한다.

    ‘레드카펫’의 역사와 산업적, 문화적 영향력을 다룬 책이 미국의 저명한 패션칼럼니스트 브론윈 코스그레이브가 쓴 ‘레드카펫 : 패션, 아카데미 시상식을 만나다’이다.

    이 책을 현재 뉴욕에서 활동하는 광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벡(한국명 김정) 씨가 번역해 한국의 독자들을 만나게 됐다. 조벡 씨는 번역자일 뿐 아니라 이 책이 한국에서 출판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직접 한국의 출판사를 섭외하고 설득한 또 다른 의미의 저자로 발간에 맞춰 한국을 찾았다.

    “여전히 레드카펫은 여배우들이 입은 화려한 드레스를 구경하는 가십 정도로 소비되지만, 실제로 여배우들에게 자기 회사의 구두를 한번 신기기 위해 패션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노력하는지, 레드카펫이 어떤 과정을 통해 거대한 산업으로 발전했는지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또 오드리 헵번과 지방시가 패션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등 흥미로운 비화도 많이 있어 패션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꼭 소개하고 싶었지요.”

    조벡 씨는 조부 대에 미국으로 가족 이민을 간 3세대 교포지만 책을 번역할 만큼 우리말에 능하다. 한국 문화를 알아야 한다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고등학교와 대학(고려대 경영학)을 서울에서 졸업하고 런던 골드스미스에서 국제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뉴욕의 광고기획사 마크도프만컴퍼니에서 캘빈클라인, 톰 포드 등의 광고를 기획했고 미국의 페이퍼매거진, 일본의 일간지 도쿄스포츠, SPUR, 우리나라에선 주간동아와 월간 디자인, GQ 등에 기고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하는 2010년 한국 디자이너의 뉴욕 쇼케이스 설치 프로젝트의 컨설턴트도 맡아 한국과 점점 더 친해지는 중이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