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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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신경 다스려야 조루 잡는다

  • 입력2009-08-13 11: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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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율신경 다스려야 조루 잡는다
    조루증이 있으면 사정반사를 조절할 수 없어 자신이 원하는 것보다 빨리 사정하게 된다. 보통 질 내 삽입 전이나 삽입 직후 사정하는 경우, 삽입 후 피스톤 왕복 횟수 15회 이내에 사정하는 경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사정하는 경우 등을 조루로 판단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과음 등에 의해 일시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일시적인 증상에 그치지 않고 지속될 때는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한방에서 조루는 크게 중추성 조루와 말초성 조루로 나눠 치료한다. 이 중 중추성 조루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이뤄진 자율신경이 예민해지면서 나타난다. 부교감신경은 성적으로 흥분했을 때 성기에 혈액을 이동시키고, 동맥으로 유입된 혈액이 정맥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해 발기를 유지시킨다.

    반면 교감신경은 음경을 채운 혈액이 정맥으로 빠져나가게 해 사정을 유발함으로써 발기를 중단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처럼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은 서로 적절한 견제를 통해 정상적인 성관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흥분하면 그만큼 부교감신경의 작용이 억제된다.

    즉, 발기가 중단되면서 사정이 빨라져 조루가 나타난다. 중추성 조루 증상이 있는 사람 대부분은 교감신경이 만성적으로 흥분해 있고, 이 때문에 늘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민감하며 초조해하는 경향이 있다. 부끄러움이 많고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면 얼굴이 쉽게 붉어지기도 한다. 심한 경우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면증을 호소한다.



    한의학에서는 전통적으로 교감신경을 조절해 자율신경의 균형을 되찾는 다양한 치료법을 제시해왔다. 필자는 불필요하게 흥분한 교감신경을 진정시키기 위해 ‘기연탕’을 처방한다. 신경을 안정시켜 지나친 흥분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구판, 지모 등의 약재와 정기를 보강하고 정액을 수렴하는 기능이 있는 숙지황, 산수유 등을 개인의 증상과 체질에 맞게 가감해 만든 탕약이다.

    꾸준히 복용하면 사정이 지연되고 자연스레 발기 상태가 오래 유지될 수 있도록 도와 조루 증상이 개선된다. 더불어 맥박이 완만해지고 가슴 두근거림과 불면증이 차츰 사라지며 평소의 조급하고 예민하던 경향도 누그러지는 등 흥분으로 인한 전신 증상이 변화한다.

    자율신경 다스려야 조루 잡는다

    <b>이정택</b><br>후후한의원 원장

    말초성 조루는 성기 감각이 예민해 나타나는데, 대부분 전립샘염이나 요도염 등의 비뇨기질환 이후에 2차적으로 발생한다. 본원에서는 면역증진 효과가 탁월한 금은화, 어성초, 백복령 등 한약재로 만든 ‘쾌뇨음’ 처방으로 사정신경의 국소성 울혈과 부종을 제거함으로써 조루 증상을 개선한다.

    조루 치료는 심신(心腎)의 에너지가 충분한 회복과 균형을 이루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소 3개월간 꾸준히 해야 재발이 없다. 치료 중 성행위가 많으면 성신경의 피로가 가중되고 자율신경의 과민증상 개선이 늦어질 수 있으므로, 치료 초기에는 성행위를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치료 과정 중에 행동요법을 통해 사정감을 조절하는 습관을 기르면 치료가 끝난 뒤에도 바뀐 사정 시간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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