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학과 외교학은 본래 한 뿌리에서 나온 학문입니다. 우리나라 다른 대학을 봐도 대부분 ‘정치외교학과’를 두고 있고요. 서울대 역시 1946년 정치학과가 출범했을 때는 두 학문을 함께 가르쳤는데, 59년 외교학과가 생기면서 분리가 시작됐습니다.”
홍 회장에 따르면, 동문들이 이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기 시작한 건 오래전부터다. 두 학과 모두 신입생 수가 27명에 불과한 ‘초미니과’로 학과 발전 면에서 불리하다는 위기감이 컸기 때문. 이에 따라 동문들은 98년부터 동창회를 통합 운영해왔다.
홍 회장은 “지난해 가을 회원 1200명을 대상으로 학과 통합안에 대한 설문 조사를 했는데, 응답자의 90%가 찬성 의견을 밝혔다. 일부 반대 의견도 있었지만 절대 다수가 공감하는 것을 확인했기에 이번에 이 문제를 공론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동창회는 앞으로 별도 기구인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통합추진위원회를 통해 학교 측에 동문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할 계획이다. 추진위의 공동회장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정치 57), 홍사덕 의원(외교 61)이며 김형오 국회의장(외교 67)이 고문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