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전립샘(왼쪽)과 돌출된 형태의 전립샘. (작은사진)
독감 철이면 비뇨기과 의사들은 전립샘 비대증 환자에게 감기약 복용에 주의할 것을 당부한다. 급성 요폐는 전립샘 비대증 환자가 겪을 수 있는 가장 심한 증상으로 감기약이 원인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재채기와 콧물을 멎게 하는 항히스타민, 기관지를 확장시키는 에페드린 성분은 소변이 나오는 방광 입구와 전립샘을 둘러싼 요도 근육을 수축시켜 소변을 막고 급성 요폐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감기약 복용을 중지하고 2~3일 소변줄을 끼고 있으면 정상적으로 회복돼야 한다.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소변줄을 제거해도 배뇨가 원활하지 않거나, 1~2년 전부터 소변 불통이 반복됐다면 반드시 전립샘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전립샘 검사에는 직장수지 검사, 전립샘 특이항원 검사, 전립샘 초음파 검사가 있다.
진료를 하다 보면 전립샘이 커져 있어도 증상이 미미한 환자가 있는가 하면, 전립샘 비대증은 없으나 증상이 심해 고민하는 환자도 있다. 필자가 2007년 5월부터 2008년 1월까지 하부 요로증상으로 내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단순히 전립샘의 크기보다는 비대칭으로 커진 모양이 증상을 일으키는 결정적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학술지 ‘Urology’ 인터넷판에 수록, 2008).
<b>어홍선</b> PSI 어비뇨기과 원장
겨울에 전립샘 비대증 환자는 체온을 보존할 수 있는 따뜻한 옷을 입고 찬바람을 갑자기 쐬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몸 근육의 갑작스런 수축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배뇨에 이상이 생긴 경우 가벼운 증상이라도 병원을 찾아 초음파 검사로 전립샘 형태를 관찰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급성 요폐 같은 응급상황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