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없이 찾아오는 동맥경화, 뇌중풍 등 심혈관질환도 적절한 검사를 통해 발생 위험도를 측정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인자로는 성별(남성)과 가족력을 비롯해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흡연, 갱년기, 신체 활동량 감소, 야간작업, 스트레스, 감염증, 생활리듬의 변화 등이 있다. 이 모든 것은 동맥경화를 초래하는 원인과 다르지 않다. 즉 생활습관병이라 불리는 성인병은 특정 부위의 동맥경화 합병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가운데 교정할 수 없는 위험인자로는 연령, 성별, 유전적 원인이 있고, 그 밖의 위험인자는 교정 여부에 따라 심혈관질환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심혈관질환의 예방과 치료는 교정 가능한 원인을 빨리 찾아내 교정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최근 들어 심혈관질환을 찾아내는 데 유용한 검사법들이 활용되고 있어 이를 소개한다.
첫째는 호모시스테인 혈중농도 검사다. 호모시스테인은 심혈관질환과 관상동맥 질환, 뇌중풍(뇌졸중), 말초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환자를 찾아내는 데 유용하다. 호모시스테인의 5mmol/L 상승은 콜레스테롤 20mg/dl 상승과 같은 위험도를 갖는다. 반드시 공복 시 측정해야 하며 식생활 습관, 연령,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결과 판정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둘째는 고감도 C 반응단백(hs-CRP) 검사다. 이 검사로는 급성 심혈관질환 증세를 보이는 환자에게서 급성 심근경색이 생길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다. 평소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기저 수준을 알고 있을 때 도움을 줄 수 있으므로 미리 검사해두는 게 좋다. 또한 한 번의 검사만으로는 기저 수준을 알 수 없으므로 반복 검사를 해야 한다.
셋째는 B형 나트륨 이뇨 펩티드(BNP) 검사다. 심부전이 의심되거나 심부전이 올 수 있는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심전도 검사, 흉부사진 촬영과 함께 BNP를 측정해 심부전 여부를 알아볼 수 있다. 또한 BNP 레벨이 높은 환자에 대해서만 심초음파같이 좀더 비싸고 복잡한 검사를 시행함으로써 시간적·경제적 손실을 줄일 수 있다.
BNP 측정 결과는 심부전으로 진단받고 치료 중인 환자에게도 필요하다. 환자들의 예후 판정과 치료 경과를 추적 조사하는 데 객관적인 자료로 활용할 수 있으므로 치료에 도움이 된다.
홍수희 아름다운강산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