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바는 북한과 닮았다.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그렇고, 최고지도자 자리가 세습됐다는 점도 그렇다.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에 우리가 관심을 갖는 이유다. 물론 두 나라의 지정학적 위치나 사회주의 동맹틀, 지도체제, 경제기반은 다르다. 북한과 쿠바의 경제는 소련이 붕괴한 1990년 이후 곤두박질쳤다. ‘김정일의 북한’은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자본주의적 요소를 도입해 위기를 넘어선 쿠바와 달리 ‘선군정치(先軍政治)’ ‘자력갱생’을 택함으로써 아직 ‘먹는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했다. 북한은 이제야 선군정치→경제실리주의로의 변화를 저울질하고 있다. 쿠바 현지를 다녀왔다. 쿠바의 ‘창(窓)’으로 북한의 ‘오늘’을 들여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