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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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 위한 고혈압 처방전

  • 한호 인천사랑병원 내분비내과 과장

    입력2007-10-17 18: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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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뇨병 환자 위한 고혈압 처방전
    당뇨병 환자들의 고혈압 유병률은 당뇨병이 없는 사람들보다 1.5~3배 높다. 고혈압은 처음 당뇨병으로 진단될 때 약 40%의 환자에게서 동반되고, 당뇨병성 신증이 생기면 80~90%로 증가한다. 광범위한 역학 연구를 통해 당뇨병 환자들에게 고혈압이 동반됐을 때 심혈관 질환, 신부전, 당뇨병성 망막병증의 위험이 급격히 증가한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따라서 모든 당뇨병 환자는 외래를 방문할 때마다 혈압을 측정해야 한다. 측정한 수축기 혈압과 확장기 혈압이 각각 130mmHg, 80mmHg를 초과하는 경우 항(抗)고혈압 약물치료의 대상이 된다. 치료를 시작하기 전 혈압이 높은 환자들은 한 달 안에 혈압을 다시 측정해 고혈압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혈압이 130/80mmHg와 140/90mmHg 사이로 측정되는 환자들은 최대 3개월 동안 생활습관 개선을 시도해볼 수 있다. 여기에는 염분 섭취 제한, 칼로리와 알코올 섭취 제한, 운동 등이 포함된다. 생활습관을 개선한 뒤에도 혈압이 130/80mmHg를 초과한다면 약물치료가 필요하다(표 참조).

    혈압이 140/90mmHg 이상인 환자들에겐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즉각적인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초기 약물로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저용량 티아지드(thiazide) 이뇨제, 베타 차단제 등이 사용될 수 있다.

    레닌-안지오텐신계가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 여러 병인(病因)과 밀접한 연관을 보이고 있어 레닌-안지오텐신계의 차단은 혈압강하 이외에 다른 이득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여러 연구에서 레닌-안지오텐신계를 차단했을 때 혈압강하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과 신부전의 위험을 낮췄다고 보고된 바 있다. 따라서 당뇨병이 있는 고혈압 환자는 일차적으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나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중 하나를 선택해 복용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 위한 고혈압 처방전
    한 가지 약물로 목표 혈압에 이르지 못한 경우 약물 용량을 늘리거나 다른 계열의 약물을 추가한다. 초기 치료와 관계없이 대다수 환자가 목표 혈압에 이르기 위해서는 한 가지 이상 약물이 필요하고, 많은 수의 환자에서는 세 가지 이상 약물이 필요하다. 치료에 대한 결정은 약물에 대한 내성, 기호, 비용뿐 아니라 동반 질환과 같은 환자의 상황을 고려해 개별화해야 한다. 최근엔 두 종류의 약물이 한 알에 포함된 복합제제가 많이 출시돼 환자의 순응도 향상과 비용 절감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한호 인천사랑병원 내분비내과 과장

    ▼ 성인 고혈압 환자의 초기 치료 적응증과 목표 혈압
      혈압(단위 mmHg)
    확장기 수축기
    목표 혈압 <130 <80
    생활습관 개선 단독 시행(최대 3개월)

    그 후 약물 추가
    130~139 80~89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 ≥140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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