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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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중 아리랑 관람, 평양 관광 귀에 솔깃한 내용

  • 하지현 건국대 교수·정신과 전문의

    입력2007-10-19 18: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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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한국을 관통한 가장 큰 사건은 노무현 대통령의 북한 방문과 2차 남북 정상회담이라고 할 수 있다. ‘주간동아’ 606호도 남북 정상회담을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시사주간지 처지에서 사안별로 중요한 사건을 다루는 데는 일장일단이 있다고 생각한다. 역사를 기록하고 사회 변화를 빠뜨리지 않고 관찰한다는 점에서 본다면, 이번 호 커버스토리는 언론이 꼭 해야 할 의무이자, 장점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남북 정상회담 관련 기사는 모든 매체가 심혈을 기울여 쏟아낼 것이 분명하기에 ‘주간동아만의 색깔 있는 기사’와 변별력을 갖추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즉 짧은 시간에, 그것도 평소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커버스토리가 주목받기는 어려울 수도 있었다는 것이 단점이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아리랑 공연 관람, 평양 관광이 이르면 10월 중에 시행될 수 있다”는 평화자동차 박상권 사장의 인터뷰 기사는 시의적절하면서도 시선과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빅 뉴스’가 지면과 전파를 지배하는 시기에는 새로운 기획기사라 해도 묻혀버리기 쉽다. 이런 와중에 남쪽 사람들 모두가 궁금해하는 북한의 아리랑 공연을 머지않아 누구나 볼 수 있게 된다는 말에 귀가 솔깃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이 두 가지를 제외한 나머지 기사에서는 606호를 관통하는 주제를 발견할 수 없었다. 남북 정상회담을 새로운 시각에서 분석하고 평가하는 내용에 많은 노력을 쏟아부은 후유증 탓이라 이해하고 싶다.

    10월 중 아리랑 관람, 평양 관광 귀에 솔깃한 내용
    개인적으로 이번 호에서는 대형사건 뒤 불똥의 법칙, 포르노 희곡 ‘북상기’에 담긴 19세기의 성, 연애편지 대행업 관련 기사가 눈에 띄었지만, 기사들이 전체적으로 통일성 없이 제각각인 듯한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우리가 살면서 알아야 할 다양한 사건과 현상의 이면을 다루되, 이왕이면 매주 색깔이나 주제를 정해 그 안에서 통일성이나 일관성을 이루는 기사가 실린다면 ‘주간동아’가 주간지의 화룡점정이 되리라 생각한다.

    하지현 건국대 교수·정신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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