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게루 반이 건축을 맡은 퐁피두센터 메츠 지점.
한편으로는 최근 루이뷔통의 모기업이자 프랑스 굴지의 브랜드들을 거느리고 있는 그룹 ‘루이뷔통 모엣 헤네시(LVMH)’가 파리에 새로운 박물관을 지으려 한다는 뉴스로 한동안 프랑스 미술계를 기대에 부풀게 했다.
박물관을 짓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다. 좋은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컬렉터들도 앞다퉈 자기 박물관을 열고, 이미 박물관업으로 명성을 쌓은 뉴욕현대미술관(MoMA)이나 구겐하임 미술관 등은 확장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 중 장 누벨이 준비하고 있는 브랑리 박물관이 특히 눈길을 끈다. 이 박물관의 특징은 시대에 길이 남을 거대하고도 눈에 띄는 건물을 짓자는 것. 스펙터클한 시대, 박물관이 살아남으려면 시대에 버금가는 규모를 갖춰야 하지 않겠느냐는 주장에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처럼 거대한 박물관들이 우리에게 무엇을 줄 것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거대하다고 모두 훌륭한 것은 아니지 않을까. 벌써부터 2007년 새해 벽두 미술잡지에는 박물관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학자들의 비판적인 글이 줄을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