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전 부모님의 결혼 사진입니다. 시집가기 싫다고 결혼식 하루 전까지 울었다는 24살의 어머니와 사랑이란 것조차 느낄 새 없이 의무감과 책임감으로 결혼식을 올렸던 28살의 아버지.
결혼 후 어머니는 까만 망사 장갑이 너무나 갖고 싶어 읍내에 나가시는 아버지에게 사달라고 조르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가 사온 장갑은 멋도 세련미도 없는 하얀 면장갑이었습니다. 너무나 무뚝뚝하셨던 전형적인 경상도 아버지랑 사셨던 어머니는 재미없었다 하지만, 이미 고인이 된 아버지의 빈자리가 너무나 크게 느껴지는 지금은 “그래도 시집가기 싫다고 울었던 그때가 그립다”고 하십니다.
오직 한 길만을 걸으셨던 두 분의 32년간 세월의 시발점이 된 이 사진에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잊고 사셨던 젊은 날 청춘을 다시 한번 찾아봅니다.
백승화/ 경북 고령군 개진면
결혼 후 어머니는 까만 망사 장갑이 너무나 갖고 싶어 읍내에 나가시는 아버지에게 사달라고 조르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가 사온 장갑은 멋도 세련미도 없는 하얀 면장갑이었습니다. 너무나 무뚝뚝하셨던 전형적인 경상도 아버지랑 사셨던 어머니는 재미없었다 하지만, 이미 고인이 된 아버지의 빈자리가 너무나 크게 느껴지는 지금은 “그래도 시집가기 싫다고 울었던 그때가 그립다”고 하십니다.
오직 한 길만을 걸으셨던 두 분의 32년간 세월의 시발점이 된 이 사진에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잊고 사셨던 젊은 날 청춘을 다시 한번 찾아봅니다.
백승화/ 경북 고령군 개진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