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성(茶聖)’으로 추앙받고 있는 초의선사의 저작 ‘동다송(東茶頌)’은 차시(茶詩)의 고전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초의가 직접 쓴 정본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현존하는 ‘동다송’은 1930년 입적한 다송자 스님의 필사본, ㈜태평양화학의 다예관에 소장된 다예관본, 석오 윤치영 소장본, 초의스님이 세상을 떠난 8년 뒤 경암스님이 필사한 것 등이 있다.
석오본과 다예관본은 서로 다른 부분이 37군데나 있고, 다예관본은 오자가 69군데, 탈자가 37항목에서 발견됐다. 그나마 원본 글과 가장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것이 다송자 스님의 필사본. 스님은 송광사에서 강사를 지냈으며 차시만 80여수를 남긴 인물이어서 그의 필사본이 가장 오류가 적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것이 발견된 것은 2년 전.
이번에 이 다송자 필사본을 바탕으로 한 ‘초의선사의 동다송’이 출판돼 차와 시를 좋아하는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책은 사단법인 한국차인연합회 고문인 김대성씨(사진)가 필사본 글귀를 사진으로 보여주고 그것을 번역해 엮었다. 덧붙인 한국·중국 차문화 기행도 알차다.
특히 원문과 역주에 대한 자세한 설명(확대경 표시)은 차에 문외한이라도 금세 차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예컨대 “새벽이슬 촉촉이 머금은 찻이파리 물총새의 혀 같네(朝霞含潤翠禽舌)”라는 제2절의 한 구절에 나오는 ‘취금설’은 대흥사 계곡 물가에 터 잡고 사는 푸른색 물총새를 비유한 것이라고 풀이하는 식이다.
중국 차문화 기행편에선 차의 비조인 신농과 ‘차의 성서’로 불리는 ‘다경’의 저자 육우의 흔적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또 약효가 뛰어난 명차 ‘몽정차’, 신령스러운 육안차, 절강 회계산의 일주차 등 명품 차를 소개하고 있다.
한국의 차문화를 소개하면서 그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동다(東茶)’란 말이 널리 쓰이고 있는데 이는 중국의 동쪽이라는 비주체적인 말로 여기기보다 ‘동이족 차의 주인’이란 시각으로 보기를 권한다. 즉 차문화를 한족의 문화가 아니라 우리의 문화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삼국유사에도 차에 관한 구절이 7군데나 나오고 조선왕조실록엔 1700군데나 나옵니다. 일제 강점기를 지나면서 우리의 차문화가 말살됐지요. 초의스님의 시들은 찬란했던 차문화의 일부를 엿보게 해주는 귀중한 유산입니다.”
한배달한국학회 회장도 맡고 있는 김씨는 30여년 전 한국일보 기자로 입사하면서 우연히 차의 매력을 발견하고 이후 줄곧 차문화 발전을 위해 애써왔다. 차(茶)라는 글자의 기원을 찾기 위해 금문 연구를 시작해 ‘금문의 비밀’이라는 책까지 쓴 차인(茶人)이다.
석오본과 다예관본은 서로 다른 부분이 37군데나 있고, 다예관본은 오자가 69군데, 탈자가 37항목에서 발견됐다. 그나마 원본 글과 가장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것이 다송자 스님의 필사본. 스님은 송광사에서 강사를 지냈으며 차시만 80여수를 남긴 인물이어서 그의 필사본이 가장 오류가 적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것이 발견된 것은 2년 전.
이번에 이 다송자 필사본을 바탕으로 한 ‘초의선사의 동다송’이 출판돼 차와 시를 좋아하는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책은 사단법인 한국차인연합회 고문인 김대성씨(사진)가 필사본 글귀를 사진으로 보여주고 그것을 번역해 엮었다. 덧붙인 한국·중국 차문화 기행도 알차다.
특히 원문과 역주에 대한 자세한 설명(확대경 표시)은 차에 문외한이라도 금세 차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예컨대 “새벽이슬 촉촉이 머금은 찻이파리 물총새의 혀 같네(朝霞含潤翠禽舌)”라는 제2절의 한 구절에 나오는 ‘취금설’은 대흥사 계곡 물가에 터 잡고 사는 푸른색 물총새를 비유한 것이라고 풀이하는 식이다.
중국 차문화 기행편에선 차의 비조인 신농과 ‘차의 성서’로 불리는 ‘다경’의 저자 육우의 흔적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또 약효가 뛰어난 명차 ‘몽정차’, 신령스러운 육안차, 절강 회계산의 일주차 등 명품 차를 소개하고 있다.
한국의 차문화를 소개하면서 그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동다(東茶)’란 말이 널리 쓰이고 있는데 이는 중국의 동쪽이라는 비주체적인 말로 여기기보다 ‘동이족 차의 주인’이란 시각으로 보기를 권한다. 즉 차문화를 한족의 문화가 아니라 우리의 문화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삼국유사에도 차에 관한 구절이 7군데나 나오고 조선왕조실록엔 1700군데나 나옵니다. 일제 강점기를 지나면서 우리의 차문화가 말살됐지요. 초의스님의 시들은 찬란했던 차문화의 일부를 엿보게 해주는 귀중한 유산입니다.”
한배달한국학회 회장도 맡고 있는 김씨는 30여년 전 한국일보 기자로 입사하면서 우연히 차의 매력을 발견하고 이후 줄곧 차문화 발전을 위해 애써왔다. 차(茶)라는 글자의 기원을 찾기 위해 금문 연구를 시작해 ‘금문의 비밀’이라는 책까지 쓴 차인(茶人)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