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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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멩코 본토서 제대로 배웠어요

  • 김민경 기자 holden@donga.com

    입력2004-07-22 15: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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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멩코 본토서 제대로 배웠어요
    “제 이름은 롤라 라 코레아나입니다.”

    강렬한 눈빛에 검고 긴 머리가 영화 속에서 본 집시 댄서를 연상시키는 장현주씨(33)는 자신의 이름이 ‘롤라 라 코레아나’(한국 여자 ‘롤라’라는 뜻)라고 소개한다. 어려서 고전무용과 발레를 배우고 대학에서 음악교육을 전공해 오랫동안 교회의 오르가니스트로 활동했던 장씨는 3년 전 훌쩍 스페인의 세빌랴로 떠나 플라멩코를 배우기 시작했다.

    “어려서부터 춤을 추고 싶었는데 부모님께서 음악을 하라고 하셔서 어쩔 수 없이 간 길이었지요. 이탈리아 유학을 떠난 길에 들른 스페인에서 이거 아니면 안 되겠다 싶어 플라멩코를 선택했습니다.”

    장씨는 플라멩코의 원산지인 안달루시아 지방 세빌랴 트리아나에서 춤을 배웠다. 안토니오 카날(카를로스 사우라 감독의 영화 주인공으로 자주 등장한 플라멩코 댄서) 등 유명한 댄서들이 운영하는 정식 플라멩코 아카데미를 졸업했지만, 그가 진정 스승으로 여기는 사람들은 직접 찾아다니며 전수를 받은 트리아나의 집시들이다.

    “지금 플라멩코가 가장 번창한 곳은 뉴욕과 도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플라멩코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지긴 했지만, 재즈처럼 즉흥적 요소가 많은 탓에 호흡이 맞는 기타 연주자와 칸타오르(가수)가 꼭 필요한데 이들을 찾기 어려워 공연도 쉽지 않네요.”



    장씨는 플라멩코가 박자 익히는 데만 10년이 걸리는 춤으로, 이제 시작하는 사람으로서 우선 캉캉, 삼바와 섞여 있는 플라멩코의 본 모습을 한국에 제대로 알리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최대의 플라멩코 축제인 ‘다 페리아’에서 최초의 한국 유학생으로 춤 솜씨를 보여주고 7월 초 귀국한 장씨는 7월23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리는 ‘탤런트모델 선발대회’의 게스트로 첫 공연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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