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가 빠진 한국팀은 종이호랑이? 중국바둑 랭킹1위 구리(古力) 7단은 도쿄에서 벌어진 TV바둑아시아선수권전을 앞두고 우승을 장담했다. 한국 대표로 송태곤 7단과 박병규 4단이 참가했기 때문이다. TV바둑아시아선수권전은 한국의 KBS와 일본의 NHK, 중국의 CCTV가 공동 주최하는 세계속기(速棋)대회. 이창호 9단은 국내 선발전 격인 KBS바둑왕전에서 입상하지 못해 출전하지 못했다. 이에 고무되었는지 구리 7단은 이번 중국팀이 역대 참가팀 가운데 최강이라고 큰소리치며 “이창호, 조훈현 같은 정상급 기사가 출전하지 않은 한국팀은 뭔가 좀 빠진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1회전에서 일본 대표로 나온 조치훈 9단에게 나가떨어져‘만년 국내용’이라는 오명을 씻지 못했다.
구리 7단의 발언에 격분한 탓일까. 송태곤 7단은 보란 듯이 고바야시(小林光一) 9단과 지난해 챔피언 저우허양(周鶴洋) 9단을 연파하며 결승에 올라 위빈(兪斌) 9단과 우승을 다퉜으나 의욕을 너무 앞세우다 실족하고 말았다. 올해 38살인 위빈 9단은 1997년 대회를 석권하며 일찍이 ‘번개손’을 자랑한 적이 있으며 2000년 LG배를 제패한 바 있는 관록파다.
투우처럼 거침없이 직진하다 노련미에 휘감긴 한 판이었다. 에서 보듯 초반 한바탕 싸움 끝에 흑은 ○를 비롯해 좌변이 온통 파김치가 되었다. ‘송타이슨’의 핵 펀치에 혼쭐난 위빈 9단이 흑 △로 전열을 재정비하고 나섰을 때 백1, 3, 5로 삶을 서두른 게 소탐대실이었다. 흑6이 놓이자 우변이 온통 먹장구름으로 뒤덮였고 백7과 흑8을 교환한 다음 백9에 뛰어든 것도 문제였다. 흑10·12로 인해 심하게 시달린 뒤 전세 역전. 백1이나 5의 수로는 A로 거는 게 대세점이었다. 백쫔를 두면 흑1로 잡으러 올 것이라 읽었고 그때 백B에 붙여 교란작전을 펼칠 속셈이었으나 상대가 슬쩍 비켜 서자 그대로 고꾸라지고 말았다. 272수 끝, 흑 12집 반 승.
구리 7단의 발언에 격분한 탓일까. 송태곤 7단은 보란 듯이 고바야시(小林光一) 9단과 지난해 챔피언 저우허양(周鶴洋) 9단을 연파하며 결승에 올라 위빈(兪斌) 9단과 우승을 다퉜으나 의욕을 너무 앞세우다 실족하고 말았다. 올해 38살인 위빈 9단은 1997년 대회를 석권하며 일찍이 ‘번개손’을 자랑한 적이 있으며 2000년 LG배를 제패한 바 있는 관록파다.
투우처럼 거침없이 직진하다 노련미에 휘감긴 한 판이었다. 에서 보듯 초반 한바탕 싸움 끝에 흑은 ○를 비롯해 좌변이 온통 파김치가 되었다. ‘송타이슨’의 핵 펀치에 혼쭐난 위빈 9단이 흑 △로 전열을 재정비하고 나섰을 때 백1, 3, 5로 삶을 서두른 게 소탐대실이었다. 흑6이 놓이자 우변이 온통 먹장구름으로 뒤덮였고 백7과 흑8을 교환한 다음 백9에 뛰어든 것도 문제였다. 흑10·12로 인해 심하게 시달린 뒤 전세 역전. 백1이나 5의 수로는 A로 거는 게 대세점이었다. 백쫔를 두면 흑1로 잡으러 올 것이라 읽었고 그때 백B에 붙여 교란작전을 펼칠 속셈이었으나 상대가 슬쩍 비켜 서자 그대로 고꾸라지고 말았다. 272수 끝, 흑 12집 반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