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럽 울트라오픈 우승컵을 받아든 박세리(오른쪽)가 캐나다의 로리 케인으로부터 머리에 맥주세례를 받고 있다.
1967년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는 조지아주에 50년 세워진 명예의 전당 여자골프 부문을 흡수해 지금의 명예의 전당을 탄생시켰다. 입회 조건이 까다롭기로 유명해 54년 명예의 전당 역사에 받아들인 회원 수는 단 22명에 그친다. 사상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출전, 컷을 통과했던 ‘여장부’ 베이브 자하리아스 등 4명이 51년 첫 테이프를 끊었고 이후 58년 만에 성대결에 나섰던 ‘골프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가장 최근인 2003년 입회했다. 또한 박세리, 소렌스탐과 더불어 ‘빅3’로 손꼽히는 캐리 웹(호주)이 내년에 입성한다.
명예의 전당에는 투어에서 뛰며 자격 기준을 통과한 ‘활동 중인 플레이어’와 은퇴한 선수 가운데 LPGA 위원에 의해 선발되는 ‘베테랑 멤버’가 있다. 총 22명의 선수 가운데 주디 랜킨(2000년·26승), 도나 카포니(2001년·24승), 마를렌 해지(2003년·26승) 등은 베테랑 멤버다. 또한 94년에 입회한 디나 쇼어는 명예회원 자격으로 입회됐다. 따라서 지금까지 투어에서 활동하면서 입회 조건을 모두 충족한 선수는 18명밖에 되지 않는다. 그만큼 명예의 전당 입성은 어렵고 힘든 일이다. 그나마 99년 2월 명예의 전당 입회 조건이 개정되면서 조금은 쉬워진 편이다.
개정되기 전에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기 위해서 10년 넘게 투어에 참가해 메이저 2승을 포함 30승을 거두거나, 메이저 1승에 35승, 또는 메이저 우승 없이 40승을 거둬야만 했다. 그런데 99년 2월 명예의 전당 입회 조건을 최소 10년간 투어에서 활동하면서 27득점을 획득해야 한다고 규정을 개정했다. 명예의 전당 입회 포인트는 △일반대회 1점 △메이저대회 2점 △시즌 평균 최저타수상인 ‘배어 트로피’ 1점 △‘올해의 선수상’ 1점으로 이뤄진다. 또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거나 올해의 선수상, ‘배어 트로피’상을 반드시 한 차례 수상해야 한다.
박세리는 메이저대회 4승(맥도널드LPGA챔피언십 2회, US여자오픈, 브리티시여자오픈 각 1회)을 포함해 통산 22승으로 26점을 얻었고, 지난해 아니카 소렌스탐의 규정 라운드 미달로 배어 트로피를 수상, 1점을 추가하면서 27점을 모두 채웠다. 그러나 98년부터 투어 생활을 시작한 박세리는 경력이 7년에 불과해 ‘10년 투어 생활’ 조건을 충족하는 2007년 말께 공식적으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
한편 LPGA투어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면 ‘골프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아널드 파머, 벤 호건 등이 가입한 세계골프 명예의 전당(WGHF) 가입 자격이 생긴다. WGHF 회원이 되려면 PGA투어 회원의 경우 최소 40살 이상으로 10년 이상 회원 자격을 유지하며 통산 10승 또는 메이저대회 2승을 챙겨야 한다. PGA투어 선수가 아닐 경우 WGHF 포인트 산정 방식에 따라 50점을 얻어야 하고 전 세계 26개 골프기구 대표가 참석하는 이사회 추천을 받아야 입회 조건이 생긴다. 입회 조건을 갖춘 선수는 회원 투표에서 65%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하는데, 아시아에서는 2003년 히구치 차코가 처음으로 가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