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가 국제연합(UN·United Nations)을 통해 그토록 막으려 애썼던 이라크전쟁이 결국 시작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탄생한 국제연맹이 무력화되면서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였던 과거 세계사를 상기해보면 이번 이라크전쟁에 대해 불길한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과 함께 탄생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미국의 단독행동을 막아내지 못함으로써 오늘 이 순간 인류 모두의 미래에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흔히 미국이 이라크전쟁을 감행하는 이유로 안정적 석유공급원의 확보, 유로화의 도전에 대한 달러 헤게모니 유지, 이스라엘을 보호하기 위한 포석, 전쟁무기 적체 해소를 통한 군산복합체 중심의 미국 경제 회복 등이 제시되고 있다.
대립과 갈등 뒤엔 평화와 상생의 새 질서 곧 도래
그러나 전 세계 대다수 국가가 직·간접적으로 전쟁에 반대하는 뜻을 내비치고 있는데도 미국민들의 전쟁 지지율이 60%를 상회했다는 점은 이번 전쟁이 9·11테러의 충격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짐작케 해준다. 이번 작전명이 ‘충격과 공포’라고 명명된 것도 무차별적인 대규모 민간인 테러라는 전대미문의 비대칭 안보위협에 대응하려는 미 군부의 정서를 반영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나는 국제사회의 분열과 중동에서의 극단적인 보복의 악순환을 지켜보면서 평소에 즐겨 읽던 ‘주역’ ‘정역’ ‘육도삼략’ 등 동양의 고전을 다시금 음미하게 된다. 동양의 음양오행설은 국제정책을 전공한 나에게도 매우 흥미로운 대안을 제시해주기 때문이다.
음양론적 세계관에 의하면 우주의 운동은 물과 불의 교호(交互)작용이 영원히 반복되는 현상이다. 물에서 불로 가는 과정에서는 목(木)이 개입해 수생목(水生木), 목생화(木生火) 단계를 밟아 물이 무한분열하게 된다. 그리고 무한분열의 상태인 불이 다시 원래의 물로 돌아가는 길에는 토(土)와 금(金)이 개입해 토생금(土生金), 금생수(金生水) 단계를 밟아 수로 귀장된다.
송대 최고의 역학자 소강절 선생은 인류 역사도 이러한 목화토금수의 원리대로 흐름을 탄다고 보았다. 이에 의하면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고 있는 21세기는 불기운이 극에 달한, 갈등의 최고점에 도달해 있다.
여기서 갈등(불의 힘)의 핵심은 무기다. 돌, 창, 활 같은 원시적 무기체계를 갖고 있던 인류는 화약과 다이너마이트 등의 발명으로 본격적인 불기운의 시기에 접어들면서 폭발적인 화력(불기운)을 갖춘 무기를 만들어냈다. 급기야 불기운의 최성기에 접어들어서는 핵무기까지 등장함으로써 상상할 수 없는 화력으로 무장하게 됐다. 한편으로 핵무기와 함께 등장한 생물학무기와 화학무기는 생산 및 보관이 손쉬운 대량살상무기로서 무차별 민간인 공격이라는 ‘포스트모던 테러’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라크전쟁이 종결된 이후에도 미국은 포스트모던 테러 혐의가 있는 초국가단체와 배후국가에 대한 예방 차원의 전쟁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부시독트린’은 북한에도 예외 없이 적용될 것이란 게 우리의 고민거리다. 불기운의 최성기에 이르러 그 갈등의 핵심인 핵무기와 대량살상무기를 북한이 포기하지 않는 한 한반도에서 이라크와 같은 불행한 사태를 피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최선의 방안은 북한이 자진해 대량살상무기를 해체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권안보의 수단으로 위험한 핵외교를 벌여온 북한이 이라크의 불행한 결과를 보고 난 뒤 자진해서 무장해제할 것이라고 기대하기에는 상황이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 이미 50년 전에 3년간의 치열한 이념전쟁을 치른 한반도에서 북미 간 충돌이 남북한의 전화(戰火)로 이어지는 상황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러나 어둠이 깊으면 새벽이 가깝다는 속담이 있듯이, 동양의 선현들은 극단적인 대립과 무한갈등이 심화될수록 극즉반(極則反)의 원리에 따라 평화와 상생의 새로운 질서가 곧 도래한다고 말했다.
서양에서는 아마겟돈이라는 종말적 전쟁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구한말 김일부 같은 선인들이 화기운을 누르는 토와 금기운이 발동해 ‘개벽’이라는 새로운 국제질서가 탄생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바로 한반도에서 영구히 평화적인 체제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이다. 문제는 한반도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한반도에서 지혜롭게 영구 평화체제를 만들어내느냐일 것이다.
흔히 미국이 이라크전쟁을 감행하는 이유로 안정적 석유공급원의 확보, 유로화의 도전에 대한 달러 헤게모니 유지, 이스라엘을 보호하기 위한 포석, 전쟁무기 적체 해소를 통한 군산복합체 중심의 미국 경제 회복 등이 제시되고 있다.
대립과 갈등 뒤엔 평화와 상생의 새 질서 곧 도래
그러나 전 세계 대다수 국가가 직·간접적으로 전쟁에 반대하는 뜻을 내비치고 있는데도 미국민들의 전쟁 지지율이 60%를 상회했다는 점은 이번 전쟁이 9·11테러의 충격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짐작케 해준다. 이번 작전명이 ‘충격과 공포’라고 명명된 것도 무차별적인 대규모 민간인 테러라는 전대미문의 비대칭 안보위협에 대응하려는 미 군부의 정서를 반영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나는 국제사회의 분열과 중동에서의 극단적인 보복의 악순환을 지켜보면서 평소에 즐겨 읽던 ‘주역’ ‘정역’ ‘육도삼략’ 등 동양의 고전을 다시금 음미하게 된다. 동양의 음양오행설은 국제정책을 전공한 나에게도 매우 흥미로운 대안을 제시해주기 때문이다.
음양론적 세계관에 의하면 우주의 운동은 물과 불의 교호(交互)작용이 영원히 반복되는 현상이다. 물에서 불로 가는 과정에서는 목(木)이 개입해 수생목(水生木), 목생화(木生火) 단계를 밟아 물이 무한분열하게 된다. 그리고 무한분열의 상태인 불이 다시 원래의 물로 돌아가는 길에는 토(土)와 금(金)이 개입해 토생금(土生金), 금생수(金生水) 단계를 밟아 수로 귀장된다.
송대 최고의 역학자 소강절 선생은 인류 역사도 이러한 목화토금수의 원리대로 흐름을 탄다고 보았다. 이에 의하면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고 있는 21세기는 불기운이 극에 달한, 갈등의 최고점에 도달해 있다.
여기서 갈등(불의 힘)의 핵심은 무기다. 돌, 창, 활 같은 원시적 무기체계를 갖고 있던 인류는 화약과 다이너마이트 등의 발명으로 본격적인 불기운의 시기에 접어들면서 폭발적인 화력(불기운)을 갖춘 무기를 만들어냈다. 급기야 불기운의 최성기에 접어들어서는 핵무기까지 등장함으로써 상상할 수 없는 화력으로 무장하게 됐다. 한편으로 핵무기와 함께 등장한 생물학무기와 화학무기는 생산 및 보관이 손쉬운 대량살상무기로서 무차별 민간인 공격이라는 ‘포스트모던 테러’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라크전쟁이 종결된 이후에도 미국은 포스트모던 테러 혐의가 있는 초국가단체와 배후국가에 대한 예방 차원의 전쟁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부시독트린’은 북한에도 예외 없이 적용될 것이란 게 우리의 고민거리다. 불기운의 최성기에 이르러 그 갈등의 핵심인 핵무기와 대량살상무기를 북한이 포기하지 않는 한 한반도에서 이라크와 같은 불행한 사태를 피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최선의 방안은 북한이 자진해 대량살상무기를 해체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권안보의 수단으로 위험한 핵외교를 벌여온 북한이 이라크의 불행한 결과를 보고 난 뒤 자진해서 무장해제할 것이라고 기대하기에는 상황이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 이미 50년 전에 3년간의 치열한 이념전쟁을 치른 한반도에서 북미 간 충돌이 남북한의 전화(戰火)로 이어지는 상황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러나 어둠이 깊으면 새벽이 가깝다는 속담이 있듯이, 동양의 선현들은 극단적인 대립과 무한갈등이 심화될수록 극즉반(極則反)의 원리에 따라 평화와 상생의 새로운 질서가 곧 도래한다고 말했다.
서양에서는 아마겟돈이라는 종말적 전쟁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구한말 김일부 같은 선인들이 화기운을 누르는 토와 금기운이 발동해 ‘개벽’이라는 새로운 국제질서가 탄생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바로 한반도에서 영구히 평화적인 체제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이다. 문제는 한반도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한반도에서 지혜롭게 영구 평화체제를 만들어내느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