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한국과 일본을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또 다른 이웃 중국은 우리에게 어떤 나라일까? 지난번 월드컵대회에서 한국 축구팀을 가장 비난했던 나라는 우리에게 패배한 이탈리아나 스페인, 또는 포르투갈이 아니라 중국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고 4강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국영 스포츠 TV는 매일같이 한국전 심판 판정의 불공정성을 문제삼았다. 한국이 이탈리아를 이기던 날 여성 TV 해설자는 이탈리아의 패배를 안타까워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이 독일에 지던 날 상하이의 푸단(復旦) 대학 부근에서는 한 중국 여성이 “한국이 졌다. 정의가 이겼다!”라는 글을 쓴 티셔츠를 입고 다녀 한국 유학생들을 경악시키기도 했다. 중국인들의 이러한 태도는 중국에 살고 있는 한국 교민들에게 ‘과연 중국은 한국에게 무엇인가’라는 심각한 의문을 던지게 만들었다.
마늘 파동이 양국의 현실… 전략적 접근 필요
사실 많은 한국인들은 중국에 대해 상당히 호의적이다. 중국의 무협지나 무술영화를 통해 중국인들이 인정 많고 의리 있는 사람이라는 ‘낭만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또한 세계 유일의 패권국인 미국에게도 도전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라고 생각한다. 언론 매체들도 중국에 대해서는 대부분 호의적인 기사로 화면과 지면을 채운다.
그렇다면 중국인에게 한국은 어떤 이미지일까? 몇 년 전 중국에서 실시한 한 여론조사에서 중국인들이 가장 호감을 갖는 나라가 한국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중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호감의 저변에는 한국이 중국에게 ‘NO’라고 말하지 않는 나라라는 사실이 깔려 있다.
중화주의(中華主義)의 뿌리는 한국인의 상상을 초월할 만큼 깊고 넓다. 특히 과거 조공관계를 유지했던 주변국가에 대한 심리적 우월감은 대단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인들에게 한국은 그저 ‘과거 속국이었던 조그만 이웃나라’로 치부될 뿐이다. 적지 않은 중국인들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인 고구려도 한국의 역사가 아니라 중국 소수민족의 역사로 간주하고 싶어한다.
이러한 역사적, 지정학적 배경 외에도 중국에게 ‘NO’라고 하지 못하는 우리나라 외교도 그 이유다. 수교 과정부터 최근 탈북자 문제 처리에 이르기까지 자기 목소리를 거의 한번도 내지 못했던 한국 외교야말로 양국 관계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아닐 수 없다. 마늘 협상 역시 그 단적인 예다. 한국 정부는 원칙도 없고 장기적 전략도 없이 중국측 요구를 모두 들어주고는 농민들의 반대에 부딪히자 부처끼리 책임전가에 급급하고 있다. 이에 반해 이미 2년 전 마늘문제에서 무려 57배의 보복대응을 통해 한국에 한판승을 거둔 바 있는 중국은 이번에도 여유만만이다.
모든 사물에는 음과 양이 동시에 존재한다. 한국과 중국, 양국 관계 역시 마찬가지다. 긍정적인 측면은 더욱 발전시키고 부정적인 측면은 개선시켜 나가야 할 터이다. 이제까지 한국은 중국이 세계 최대 시장을 보유한 나라이며 동시에 북한에 대한 발언권을 가지고 있다는 대전제 아래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번번이 양보해 온 측면이 크다. 그러나 상호주의가 결여된 이러한 일방주의적 의존 방식은 양국의 장기적인 우호협력관계 정립에 있어 부정적 결과만을 초래할 것이다. 수교 10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지금, 정부 당국이든 민간 차원이든 중국에 대한 보다 현실적이며 전략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고 4강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국영 스포츠 TV는 매일같이 한국전 심판 판정의 불공정성을 문제삼았다. 한국이 이탈리아를 이기던 날 여성 TV 해설자는 이탈리아의 패배를 안타까워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이 독일에 지던 날 상하이의 푸단(復旦) 대학 부근에서는 한 중국 여성이 “한국이 졌다. 정의가 이겼다!”라는 글을 쓴 티셔츠를 입고 다녀 한국 유학생들을 경악시키기도 했다. 중국인들의 이러한 태도는 중국에 살고 있는 한국 교민들에게 ‘과연 중국은 한국에게 무엇인가’라는 심각한 의문을 던지게 만들었다.
마늘 파동이 양국의 현실… 전략적 접근 필요
사실 많은 한국인들은 중국에 대해 상당히 호의적이다. 중국의 무협지나 무술영화를 통해 중국인들이 인정 많고 의리 있는 사람이라는 ‘낭만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또한 세계 유일의 패권국인 미국에게도 도전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라고 생각한다. 언론 매체들도 중국에 대해서는 대부분 호의적인 기사로 화면과 지면을 채운다.
그렇다면 중국인에게 한국은 어떤 이미지일까? 몇 년 전 중국에서 실시한 한 여론조사에서 중국인들이 가장 호감을 갖는 나라가 한국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중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호감의 저변에는 한국이 중국에게 ‘NO’라고 말하지 않는 나라라는 사실이 깔려 있다.
중화주의(中華主義)의 뿌리는 한국인의 상상을 초월할 만큼 깊고 넓다. 특히 과거 조공관계를 유지했던 주변국가에 대한 심리적 우월감은 대단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인들에게 한국은 그저 ‘과거 속국이었던 조그만 이웃나라’로 치부될 뿐이다. 적지 않은 중국인들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인 고구려도 한국의 역사가 아니라 중국 소수민족의 역사로 간주하고 싶어한다.
이러한 역사적, 지정학적 배경 외에도 중국에게 ‘NO’라고 하지 못하는 우리나라 외교도 그 이유다. 수교 과정부터 최근 탈북자 문제 처리에 이르기까지 자기 목소리를 거의 한번도 내지 못했던 한국 외교야말로 양국 관계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아닐 수 없다. 마늘 협상 역시 그 단적인 예다. 한국 정부는 원칙도 없고 장기적 전략도 없이 중국측 요구를 모두 들어주고는 농민들의 반대에 부딪히자 부처끼리 책임전가에 급급하고 있다. 이에 반해 이미 2년 전 마늘문제에서 무려 57배의 보복대응을 통해 한국에 한판승을 거둔 바 있는 중국은 이번에도 여유만만이다.
모든 사물에는 음과 양이 동시에 존재한다. 한국과 중국, 양국 관계 역시 마찬가지다. 긍정적인 측면은 더욱 발전시키고 부정적인 측면은 개선시켜 나가야 할 터이다. 이제까지 한국은 중국이 세계 최대 시장을 보유한 나라이며 동시에 북한에 대한 발언권을 가지고 있다는 대전제 아래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번번이 양보해 온 측면이 크다. 그러나 상호주의가 결여된 이러한 일방주의적 의존 방식은 양국의 장기적인 우호협력관계 정립에 있어 부정적 결과만을 초래할 것이다. 수교 10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지금, 정부 당국이든 민간 차원이든 중국에 대한 보다 현실적이며 전략적인 접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