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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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여성용 비아그라 음료수

  •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입력2004-10-01 13: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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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여성용 비아그라 음료수
    “결혼 기념일, 신혼여행,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 등 특별한 날에 함께 마시면 하나가 된다.”

    이제 음료시장에 여성용 최음제까지 등장했다. 현재 인터넷 쇼핑몰에서 유통되고 있는 넥××가 바로 그것. 이들 쇼핑몰에선 이 음료를 “로맨틱한 분위기에서 애용하면 더욱 활력 있는 사랑을 나눌 수 있다”거나 “사랑의 분위기를 만들 때 마시는 음료”라고 선전한다.

    스웨덴 노르딕 음료회사에서 만들어진 이 음료는 지난 해 3월 미국에서 여성용 비아그라에 비유되며 ‘나이아가라’라는 상품명으로 팔린 상품. 이 후 비아그라 제조사인 미국 화이자로부터 “의약품으로 오인될 가능성이 있다”는 항의가 들어와 지난해 7월 넥××로 이름을 바꿨다.

    제조회사측은 중남미에서 최음제로 사용하는 천연식물 마테, 구아라나 등이 원료로 들어가 최음기능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 미국 FDA(식품의약품안전청)에는 건강 다이어트음료로 등록돼 있다. 국내 식약청에도 단지 착향탄산음료 및 기타 인산제품으로 허가를 받은 제품.

    하지만 이 음료를 먹어본 소비자들의 최음효과에 대한 반응은 극명하게 갈린다. “효과가 좋다”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전혀 효과가 없다”는 소비자도 많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쪽은 “공복에 마시고 잠자리에 들면 상대방으로부터 성감이 보다 빨리 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쪽은 “일반 저칼로리 음료수와 다를 게 전혀 없다. 기대치만 잔뜩 올려놓아 오히려 성감이 더 떨어진다”고 업체측을 비난한다.



    수입 판매를 담당하는 인터넷 쇼핑몰의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임상자료는 공개하기 힘들다. 다만 10명 중 5명에게 이런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먹기 전에 최음 효과에 대해 미리 말하면 한국 여성의 경우 더욱 긴장하기 때문에 오히려 성감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결국 회사측의 주장은 “건강 다이어트음료로 개발된 것이기 때문에 최음 효과가 사람마다 다르다 해도 문제 될 것은 없다”는 논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몸에 이상이 없는 식품이라 하더라도 과대광고를 한다면 문제가 된다”며 “이 음료는 건강 보조식품이지 ‘본격 최음제’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이 제품의 수입 판매상은 제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반응이 기대 수준에 못 미치자 최근 수입 중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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