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캠페인 광고가 TV에 종종 등장한다. 최근엔 인기 그룹 god의 멤버가 출연해 시선을 끌기도 했다. 그만큼 풍미와 기능이 다채로운 음료에 밀려 우유가 예전의 인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하지만 실상을 알고 보면 우유처럼 효용이 다양한 음료도 드물다. 빈속으로 맞이한 술자리에선 위를 보호하는 역할도 하고, 바쁜 아침에는 훌륭한 아침식사일 뿐 아니라 출출할 땐 간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한국성인병예방협회에서 발표한 ‘성인병 예방 수칙’에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매일 우유를 마셔라”고 하는 항목이 있을 정도. 그러나 우유가 항상 건강 지킴이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우유는 건강의 적이 될 수도 있다.
주당 박민기씨(43)는 자신의 건강 비결을 우유에서 찾는다. 평소 술자리가 아무리 잦아도 우유만큼은 반드시 챙겨야 직성이 풀린다. 또 식사 전후에 물 대신 우유를 마시는 것은 물론, 입맛이 없을 때는 우유에 밥을 말아 먹는 마니아이기도 하다. 그런데 최근 과음으로 속쓰림 증세가 심해졌음에도 우유에만 의존하다 결국 중증 위궤양 진단을 받았다. 그의 우유 예찬론에 금이 가는 순간이었다.
칼슘 성분 많아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
속 쓰리면 우유부터 한잔 들이켜는 사람들은 약알칼리성인 우유가 위산을 희석시켜 준다는 제법 그럴듯한 논리로 무장한다. 하지만 속이 쓰릴 때마다 습관적으로 우유를 마시면 오히려 위산 분비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술 마실 때 우유를 함께 마시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한다. 우유 예찬론자들은 우유가 위벽을 보호한다는 믿음을 굳게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는 실제로 효과가 미미할 뿐 아니라 알코올이 위벽에 닿았을 때 우유가 효과적으로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반면 술을 마실 때 따로 식사를 하지 않는 주당들에겐 술 마시기 전 우유 한 잔은 오히려 권할 만하다. 빈속에 술을 마시는 것보다는 우유 한 잔을 곁들이면 건강 손실이 덜한 것만큼은 사실이기 때문. 게다가 알코올의 독성을 분해하느라 정신이 없는 간에 식사 전 우유 한 잔은좋은 영양공급원이 된다.
박씨처럼 술 마시기 전에 우유를 마시는 사람은 대개 건강에 관심이 많다. 자칭 우유박사로 통하는 박씨는 우유의 영양학적 가치를 훤히 꿰뚫고 있는 형편. 우선 우유에 들어 있는 칼슘이 골다공증을 예방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뼈째 먹는 생선보다 체내 흡수율이 높다는 점은 두드러진 장점 중 하나. 보통 사람들은 하루 칼슘 권장 섭취량인 700mg에 못 미치는 약 530mg을 섭취하고 있다. 그러나 계산상으로 우유 100ml에는 108mg의 칼슘이 들어 있지만 우유 칼슘이 체내에 소화 흡수되는 비율을 감안하면 하루 한두 잔의 우유로 모자라는 칼슘을 보충하기는 어렵다.
우유는 고혈압과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데도 한몫한다. 고혈압 환자는 짠 음식을 피하고 칼륨을 많이 섭취해야 혈압을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우유에는 100ml당 150mg의 칼륨이 함유되어 있는데 같은 양의 사과에 포함된 칼륨 100mg보다 월등하다. 일각에서는 우유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일본 삿포로 의과대학 연구진이 우유와 콜레스테롤 수치에 관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유를 마시지 않은 사람이 매일 마신 사람보다 오히려 동맥경화 발생률이 2배나 높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그뿐 아니다. 당뇨병 환자에게 하루 500ml의 우유와 탈지분유 등 저칼로리 유제품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우유의 젖당은 다른 당류보다 느리게 흡수되기 때문에 혈당치 곡선을 안정된 모양으로 유지시킨다. 최근 미 의학협회지에는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을 매일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인슐린 저항성 발생을 21%로 낮출 수 있어 당뇨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와 그 신빙성을 더해준다. 그 밖에 위암을 견제할 수 있을 만큼 항암효과가 입증된 유일한 지방산 CLA(결합리놀린·Conjugated linoleic acid)를 비롯해 아미노산, 특수펩타이드 등 여러 물질이 함유되어 있다.
탄산음료와 함께 마시면 골량 떨어져
한편 우유와 탄산음료를 함께 마시면 칼슘이 쉽게 배설되므로 골량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도 알아두어야 한다. 미국 네브라스카 크레이톤대학 골다공증 연구소 연구진이 작년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지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우유를 마신 뒤 곧바로 탄산음료를 마시면 소변 중 칼슘 배설량이 유의적으로 더 늘어날 뿐 아니라 이를 보충하지 않으면 골 소실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익한 점이 많은 우유라도 제대로 알고 마셔야 한다는 전문의들의 권고가 나오는 것도 바로 이런 연유. 의사로부터 우유에 대한 제재가 없는 성인이라면 하루 2컵(400ml)의 우유를 꾸준히 마시면 건강상 최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술을 마실 때 함께 먹지 않는다는 전제가 붙는다. 만약 다이어트중이라면 탈지유나 저지방 우유를 먹으면 된다.
하지만 실상을 알고 보면 우유처럼 효용이 다양한 음료도 드물다. 빈속으로 맞이한 술자리에선 위를 보호하는 역할도 하고, 바쁜 아침에는 훌륭한 아침식사일 뿐 아니라 출출할 땐 간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한국성인병예방협회에서 발표한 ‘성인병 예방 수칙’에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매일 우유를 마셔라”고 하는 항목이 있을 정도. 그러나 우유가 항상 건강 지킴이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우유는 건강의 적이 될 수도 있다.
주당 박민기씨(43)는 자신의 건강 비결을 우유에서 찾는다. 평소 술자리가 아무리 잦아도 우유만큼은 반드시 챙겨야 직성이 풀린다. 또 식사 전후에 물 대신 우유를 마시는 것은 물론, 입맛이 없을 때는 우유에 밥을 말아 먹는 마니아이기도 하다. 그런데 최근 과음으로 속쓰림 증세가 심해졌음에도 우유에만 의존하다 결국 중증 위궤양 진단을 받았다. 그의 우유 예찬론에 금이 가는 순간이었다.
칼슘 성분 많아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
속 쓰리면 우유부터 한잔 들이켜는 사람들은 약알칼리성인 우유가 위산을 희석시켜 준다는 제법 그럴듯한 논리로 무장한다. 하지만 속이 쓰릴 때마다 습관적으로 우유를 마시면 오히려 위산 분비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술 마실 때 우유를 함께 마시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한다. 우유 예찬론자들은 우유가 위벽을 보호한다는 믿음을 굳게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는 실제로 효과가 미미할 뿐 아니라 알코올이 위벽에 닿았을 때 우유가 효과적으로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반면 술을 마실 때 따로 식사를 하지 않는 주당들에겐 술 마시기 전 우유 한 잔은 오히려 권할 만하다. 빈속에 술을 마시는 것보다는 우유 한 잔을 곁들이면 건강 손실이 덜한 것만큼은 사실이기 때문. 게다가 알코올의 독성을 분해하느라 정신이 없는 간에 식사 전 우유 한 잔은좋은 영양공급원이 된다.
박씨처럼 술 마시기 전에 우유를 마시는 사람은 대개 건강에 관심이 많다. 자칭 우유박사로 통하는 박씨는 우유의 영양학적 가치를 훤히 꿰뚫고 있는 형편. 우선 우유에 들어 있는 칼슘이 골다공증을 예방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뼈째 먹는 생선보다 체내 흡수율이 높다는 점은 두드러진 장점 중 하나. 보통 사람들은 하루 칼슘 권장 섭취량인 700mg에 못 미치는 약 530mg을 섭취하고 있다. 그러나 계산상으로 우유 100ml에는 108mg의 칼슘이 들어 있지만 우유 칼슘이 체내에 소화 흡수되는 비율을 감안하면 하루 한두 잔의 우유로 모자라는 칼슘을 보충하기는 어렵다.
우유는 고혈압과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데도 한몫한다. 고혈압 환자는 짠 음식을 피하고 칼륨을 많이 섭취해야 혈압을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우유에는 100ml당 150mg의 칼륨이 함유되어 있는데 같은 양의 사과에 포함된 칼륨 100mg보다 월등하다. 일각에서는 우유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일본 삿포로 의과대학 연구진이 우유와 콜레스테롤 수치에 관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유를 마시지 않은 사람이 매일 마신 사람보다 오히려 동맥경화 발생률이 2배나 높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그뿐 아니다. 당뇨병 환자에게 하루 500ml의 우유와 탈지분유 등 저칼로리 유제품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우유의 젖당은 다른 당류보다 느리게 흡수되기 때문에 혈당치 곡선을 안정된 모양으로 유지시킨다. 최근 미 의학협회지에는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을 매일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인슐린 저항성 발생을 21%로 낮출 수 있어 당뇨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와 그 신빙성을 더해준다. 그 밖에 위암을 견제할 수 있을 만큼 항암효과가 입증된 유일한 지방산 CLA(결합리놀린·Conjugated linoleic acid)를 비롯해 아미노산, 특수펩타이드 등 여러 물질이 함유되어 있다.
탄산음료와 함께 마시면 골량 떨어져
한편 우유와 탄산음료를 함께 마시면 칼슘이 쉽게 배설되므로 골량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도 알아두어야 한다. 미국 네브라스카 크레이톤대학 골다공증 연구소 연구진이 작년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지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우유를 마신 뒤 곧바로 탄산음료를 마시면 소변 중 칼슘 배설량이 유의적으로 더 늘어날 뿐 아니라 이를 보충하지 않으면 골 소실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익한 점이 많은 우유라도 제대로 알고 마셔야 한다는 전문의들의 권고가 나오는 것도 바로 이런 연유. 의사로부터 우유에 대한 제재가 없는 성인이라면 하루 2컵(400ml)의 우유를 꾸준히 마시면 건강상 최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술을 마실 때 함께 먹지 않는다는 전제가 붙는다. 만약 다이어트중이라면 탈지유나 저지방 우유를 먹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