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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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외국어 번역 실력 ‘낙제점’

영어·일어 번역사이트 정확성 떨어져 … 어색한 문장·단어 뒤죽박죽 예사

  • < 명승은/ ZDNet Korea 기자 > mse0130@zdnet.co.kr

    입력2004-10-04 14: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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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외국어 번역 실력 ‘낙제점’
    언어의 장벽을 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일한 번역사이트나 영한 번역사이트를 이용하면 된다. 또는 번역 소프트웨어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문제는 정확도다. 필자는 번역사이트의 번역 성공률을 측정해 보았다.

    일한 번역사이트는 영한 번역사이트 보다 번역 성공률이 더 높았다. 가장 큰 원인은 일본어와 한국어의 문장 구조가 95% 정도 일치한다는 데 있다. 두 언어 모두 주어가 맨 앞에, 서술어가 맨 뒤에 오는 구조로 되어 있다. 두 나라 모두 한자 문화권에 속하기 때문에 한자의 쓰임새도 비슷하다.

    인터넷 외국어 번역 실력 ‘낙제점’
    그렇다면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번역사이트 중 일본어를 한국어로 가장 잘 번역해 주는 사이트는 어느 것일까. 실시간 일본어 웹 번역사이트로 대표적인 곳은 한미르 재팬(japan. hanmir.com), 라이코스 일본 웹 번역(japanweb.lycos.co.kr), 하이텔 일본 웹 번역(jtrans.hitel.net), 드림위즈 일본 웹 번역(japan.dreamwiz.com) 등이다. 이들 사이트의 공통점은 모두 포털사이트라는 것이다.

    한미르 재팬:일본 웹사이트를 한국어로 번역해 준다. 일본 유학 정보와 일본어 학습 공간도 마련해 놓았고, 일본인과의 채팅 내용도 번역해 준다.



    인터넷 외국어 번역 실력 ‘낙제점’
    라이코스 일본 웹 번역:번역에 여러 옵션을 두어 사용자가 편하게 내용을 볼 수 있게 했고, 일본 문화, 음악, 애니메이션 등 일본 관련 정보를 자세하게 소개한다.

    드림위즈 일본 웹 번역:일본 웹사이트 번역은 물론 일본 유학, 패션, 유행, 날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인터넷 외국어 번역 실력 ‘낙제점’
    필자는 일한 번역사이트를 통해 검색 포털사이트를 번역해 보았다. 단어 번역은 90% 이상 정확하게 나왔다. 짧은 단어라면 무리 없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뉴스 제목처럼 서술어가 빠진 문장이나 함축적인 문장은 약 70%의 번역률을 보였다.

    장문 번역은 실력의 편차가 비로소 드러나는 부분이다. 유감스럽게도 번역사이트들의 장문 번역 능력은 그다지 뛰어나지 못했다. 뉴스기사 등 명료한 구조를 갖춘 문장은 번역률이 높지만 인명과 지명, 앞문장과 뒷문장을 연결하는 연결조사에서는 오역이 발견됐다.

    다음은 한미르 재팬과 라이코스 일본 웹 번역을 실제로 구동시켜 본 결과다.

    인터넷 외국어 번역 실력 ‘낙제점’
    올바른 번역 작년 11월5일, 마이니치신문 조간에 ‘구석기 발굴 조작/ 미야기(宮城)현 가미다카모리(上高森) 유적’이라는 흰색의 큰 제목이 떴다. 추가로 세로 5단 기사로 조사단 후지무라 신이치(藤村新一)씨/ 스스로 묻어/ 마가 끼었다고 인정/ 70만년 전 것이라고 발표. 역사에 남는 대특종이었다. 이 책은 그 대특종이 탄생하기까지 취재 기간의 전모와 보도의 파문을 그린 보고서다.

    한미르 재팬 번역 결과 작년 11월5일, 매일신문 조간에 「구석기 발굴조작/ 미야기·카미타카모리 유적」이라고 하는 탈색의 대표제가 뛰었다. 한층 더 타테 5단 빼고 「조사단 오랜 (후지무라)도손씨/ 스스로 묻는/ 「마가 찔렀다」 인정하는/ 70만년 전과 발표」. 역사에 남는 대특종이었다. 본서는 그 대특종 탄생에 이르는 취재 기간의 전모와 보도의 파문을 그리는 보고서다.

    라이코스 일본 웹 번역의 번역 결과 작년 11월5일, 매일신문 조간에 「구석기 발굴 날조/ 궁성·상 고삼 유적」라고 말한 문자만 흰색으로 함의 큰 표제가 뛰어올랐다. 「조사단 오랜 등촌 씨/ 스스로 메우다/ 『마가 꼈던』 인정하다/ 70만년 전과 발표」 역사에 남는 대 특종이였다. 본서는 그 대 특종 탄생에 이른 취재 기간의 전모와 보도의 파문을 그리는 보고서이다.

    한미르와 라이코스 번역문이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인지에 대한 판단은 독자 몫이다. 어떤 언어든 똑같은 의미도 여러 가지 문장으로 전달할 수 있다. 일본의 한 동화를 기계어 번역으로 테스트해 보았다. 아기여우라는 뜻의 문학적인 표현인 ‘子ぎつね’에 대해 ‘아이 의논 보통’ ‘아이꼬집고의 안녕’ ‘아이의논개(살)이군요’ 등으로 헤매는 모습이었다. 이는 아직 인터넷 번역이 융통성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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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합적으로 비교해 본 결과 4개 사이트의 일한 번역 성공률은 현격한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한미르 재팬은 부가서비스의 다양성 면에선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정작 번역에서는 속도가 느린 데다 일부 일본 사이트가 한미르 번역 엔진을 막아놓아 번역할 수 없는 사이트도 꽤 눈에 띄었다. 하이텔은 초창기에는 일본어 웹 번역의 선두였지만 현재는 사이트 관리가 부실해 보였다. 같은 신문을 검색해도 하이텔만 유독 이틀이 지난 페이지를 제공하는 등 업데이트 속도도 부진했다. 장문 번역에서는 오역 비율이 비슷했지만 대체적으로 라이코스가 좀더 융통성이 있었다.

    그러나 영한 번역은 문제가 심각했다. 필자가 인터넷 영한 번역 서비스들을 점검해 본 결과 엘엔씨소프트(www.lncsoft.co.kr·무료), 월드맨(www.worldman.com·유료), 투앤투(www.toandto.com·무료) 정도만 쓸 만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들 세 사이트도 번역 성공률은 50%에도 못 미쳤다. 오역은 문장이 길어질수록 더 심했다. 심지어 10단어가 넘는 문장에 이르면 뒤죽박죽이 되어 대강의 뜻도 짐작하기 어려웠다. 다음은 뉴욕타임스 일부 기사를 영한 번역사이트에서 번역한 결과다.

    인터넷 외국어 번역 실력 ‘낙제점’
    번역문 자식들에 키스를 불고 V-for-victory 기호들을 번쩍 발한 후 Yasser Arafat는 목요일에 그의 전상을 입은 요단강 서안 지구 수도를 유람하였습니다, 12 시간 범위동안에 비록 않는다 4번째에이지만 2가지의 총격전과 하나의 점화는 혼합물에서 일어났습니다. 이스라엘 그리고 팔레스타인 사람에 의해 성난 고발 그리고 counter-charges를 쏜 세기 바실리카 그 자체.

    대략 뜻은 이해할 수 있지만 문장 전체가 어색했다. 사이트 관계자들은 사용자들이 문장을 짧게 구성하고 쉬운 말, 정확한 문법을 사용한다면 번역이 정확해진다고 말한다. 문장이 도치되면 기계어 번역으로는 어쩔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인터넷 외국어 번역 실력 ‘낙제점’
    인터넷 전문가들은 2002 한·일 월드컵을 번역서비스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전망했다. 그러나 번역 소프트웨어는 초창기에 가장 화려했다. 위의 실례에서 보듯 지금까지 별다른 기술적 진보를 거두지 못한 채 실효성에 대해 회의적인 느낌까지 낳고 있다.

    엘엔아이소프트 남경선 팀장은 “번역 소프트웨어로 완벽한 번역이 가능해지려면 컴퓨터의 언어 처리 과정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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