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9권을 집필중인 저자가 잠시 생각을 가다듬으며 발표한 책이다. ‘로마가 군사적으로는 그리스를 정복했지만 문화적으로도 정복당했다는 게 사실인가’ ‘고대 로마인과 현대 일본인의 공통점’ ‘팍스 로마나는 무엇인가’ 등등 누구나 로마에 대해 가질 법한 궁금증을 스무 가지로 정리해 놓았다. 저자는 ‘로마인 이야기’ 연작이 현관을 통해 로마라는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라면, 이 책은 마당을 통해 들어가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한길사 펴냄/ 280쪽/ 8000원
◇ 강만길 선생과 함께 생각하는 통일
남북정상회담으로 들뜬 분위기지만 정작 통일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는 모습이 실종된 것을 못내 안타까워한 저자의 통일론이 담겨 있다.
저자는 침략전쟁으로서의 6·25가 아니라 남북이 각각 무력으로라도 통일을 이루려 했던 통일의지에 의미를 둔다. 만약 통일을 목적으로 한 전쟁이 아니었다면 한국군이나 유엔군이 쫓겨가는 인민군을 38도선 이북을 넘어서까지 추격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결국 무력통일이 실패함으로써 평화통일과 대등통일만이 우리민족의 살길이라는 값진 교훈을 얻었다고 말한다.
강만길 지음/ 지영사 펴냄/ 211쪽/ 8000원
◇ 한국과학사
서울대 문리대 화학과를 졸업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고고학에서 미술사로, 금속공예에서 도자기로 종횡무진 넘나들던 저자의 35년 학문적 성향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역작이다. 특히 우리 문화유산에 대해 ‘옛 장인들은 어떤 생각에서 이런 작품을 만들었을까’와 같은 의문에서 출발해 저자 나름대로 설득력 있는 여러 가지 가설을 제시한 것이 흥미롭다.
전상운 지음/ 사이언스북스 펴냄/ 443쪽/ 3만5000원
◇ 아비시엔의 문
우연과 필연, 어둠과 빛,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환상과 리얼리즘의 퓨전소설. 출판사에서 붙인 수식어는 화려하지만 오히려 작품을 저급한 ‘판타지 소설’로 끌어내릴 위험이 있다.
이 작품은 내용상 성장소설, 기법상 추리소설처럼 보이지만 작중 화자인 n과 단짝 y가 자신에게 ‘결여된 그 무엇’을 찾기 위해 아비시엔 사막으로 떠나는 과정은 다분히 관념적이다. 또 그림이나 음악을 소재로 작품을 이끌어 가는 작가의 치밀함도 신인작가답지 않게 노련해 눈길을 끈다.
남도현 지음/ 바다출판사 펴냄/ 274쪽/ 7500원
◇ 신들의 열매 초콜릿
3000년 전 중앙아메리카에서 태어난 초콜릿. 이 초콜릿은 1492년 콜럼버스의 배에 실려 유럽에 전파돼 처음에는 음료로, 이어 원기를 돋우고 위장통증을 완화시키는 약으로 알려졌다가 나중에 최음제로 인기가 높아지면서 그 전파속도가 빨라졌다. 그러나 가장 강력한 장벽은 종교. 유럽 성직자들은 초콜릿이 단식에 위배되는지의 여부를 놓고 250년 동안 논쟁을 벌었다. 초콜릿이 어떻게 인류 역사에 영향을 끼쳤는지 밝혀주는 내용이다.
소피 D. 코 & 마이클 D. 코 지음/ 서성철 옮김/ 352쪽/ 1만4000원
◇ 백남준 그 치열한 삶과 예술
지난 4월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2000년 첫 개인전을 열어 호평받은 백남준. 비디오 예술의 창시자, 행위예술가, 플럭서스 예술가, 멀티미디어 예술가 등 그의 이름 앞에 상표처럼 붙어 다니는 수식어는 많지만 실제로 그것을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미술평론가인 저자는 비전문가도 쉽고 편하게 백남준이라는 거장을 만날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들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예술가 이전의 자유인 백남준의 삶, 그의 사상과 작품세계, 행적 등을 각종 자료사진과 함께 담았다. 동아일보에 연재됐던 ‘백남준, 그 치열한 삶과 예술’을 수정-보완한 것이다.
이용우 지음/ 열음사 펴냄/ 318쪽/ 1만2000원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한길사 펴냄/ 280쪽/ 8000원
◇ 강만길 선생과 함께 생각하는 통일
남북정상회담으로 들뜬 분위기지만 정작 통일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는 모습이 실종된 것을 못내 안타까워한 저자의 통일론이 담겨 있다.
저자는 침략전쟁으로서의 6·25가 아니라 남북이 각각 무력으로라도 통일을 이루려 했던 통일의지에 의미를 둔다. 만약 통일을 목적으로 한 전쟁이 아니었다면 한국군이나 유엔군이 쫓겨가는 인민군을 38도선 이북을 넘어서까지 추격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결국 무력통일이 실패함으로써 평화통일과 대등통일만이 우리민족의 살길이라는 값진 교훈을 얻었다고 말한다.
강만길 지음/ 지영사 펴냄/ 211쪽/ 8000원
◇ 한국과학사
서울대 문리대 화학과를 졸업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고고학에서 미술사로, 금속공예에서 도자기로 종횡무진 넘나들던 저자의 35년 학문적 성향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역작이다. 특히 우리 문화유산에 대해 ‘옛 장인들은 어떤 생각에서 이런 작품을 만들었을까’와 같은 의문에서 출발해 저자 나름대로 설득력 있는 여러 가지 가설을 제시한 것이 흥미롭다.
전상운 지음/ 사이언스북스 펴냄/ 443쪽/ 3만5000원
◇ 아비시엔의 문
우연과 필연, 어둠과 빛,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환상과 리얼리즘의 퓨전소설. 출판사에서 붙인 수식어는 화려하지만 오히려 작품을 저급한 ‘판타지 소설’로 끌어내릴 위험이 있다.
이 작품은 내용상 성장소설, 기법상 추리소설처럼 보이지만 작중 화자인 n과 단짝 y가 자신에게 ‘결여된 그 무엇’을 찾기 위해 아비시엔 사막으로 떠나는 과정은 다분히 관념적이다. 또 그림이나 음악을 소재로 작품을 이끌어 가는 작가의 치밀함도 신인작가답지 않게 노련해 눈길을 끈다.
남도현 지음/ 바다출판사 펴냄/ 274쪽/ 7500원
◇ 신들의 열매 초콜릿
3000년 전 중앙아메리카에서 태어난 초콜릿. 이 초콜릿은 1492년 콜럼버스의 배에 실려 유럽에 전파돼 처음에는 음료로, 이어 원기를 돋우고 위장통증을 완화시키는 약으로 알려졌다가 나중에 최음제로 인기가 높아지면서 그 전파속도가 빨라졌다. 그러나 가장 강력한 장벽은 종교. 유럽 성직자들은 초콜릿이 단식에 위배되는지의 여부를 놓고 250년 동안 논쟁을 벌었다. 초콜릿이 어떻게 인류 역사에 영향을 끼쳤는지 밝혀주는 내용이다.
소피 D. 코 & 마이클 D. 코 지음/ 서성철 옮김/ 352쪽/ 1만4000원
◇ 백남준 그 치열한 삶과 예술
지난 4월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2000년 첫 개인전을 열어 호평받은 백남준. 비디오 예술의 창시자, 행위예술가, 플럭서스 예술가, 멀티미디어 예술가 등 그의 이름 앞에 상표처럼 붙어 다니는 수식어는 많지만 실제로 그것을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미술평론가인 저자는 비전문가도 쉽고 편하게 백남준이라는 거장을 만날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들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예술가 이전의 자유인 백남준의 삶, 그의 사상과 작품세계, 행적 등을 각종 자료사진과 함께 담았다. 동아일보에 연재됐던 ‘백남준, 그 치열한 삶과 예술’을 수정-보완한 것이다.
이용우 지음/ 열음사 펴냄/ 318쪽/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