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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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형 CNG냐 경제성 LPG냐

서울시·환경부 “대기오염 줄이기 위해” CNG 도입 방침…버스업체 “구입비 많이 든다” 반발

  • 입력2006-01-19 14: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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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형 CNG냐 경제성 LPG냐
    환경부와 서울시가 서울의 대기오염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도입하기로 한 천연가스(CNG)버스가 제대로 달릴 수 있을까. 환경부와 서울시가 최근 6월 중순부터 전국 최초로 서울에서 CNG버스를 운행하기로 한 방침을 밝힌 이후 또다시 ‘CNG버스냐, LPG버스냐’ 하는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부 방침에 반발하는 곳은 LPG 업계와 서울시내버스업체들. 이들은 “환경부가 국책사업으로 정한 CNG버스 보급에만 집착, 같은 청정연료인 데다 CNG버스보다 경제적인 LPG버스 개발을 가로막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환경부가 아예 LPG 버스 배출가스 인증시험 접수마저 거부하는 등 정부가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던 시절의 구태를 되풀이하고 있다는 것. 현행법상 환경부 배출가스 인증시험을 통과해야만 자동차를 운행할 수 있다.

    산업자원부도 환경부 방침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산자부 김창배 가스산업과장은 “CNG나 LPG 모두 청정연료이기 때문에 환경부가 정한 배출가스 기준만 만족시키면 문제없는 것 아니냐”면서 “최근 산자부에서 환경부에 LPG 연료 버스에 대한 배출가스 인증시험을 받게 해 달라는 협조공문을 보냈으나 반응이 없다”고 밝혔다.

    환경부가 CNG 버스를 보급하려는 것은 현재 우리의 대기오염 수준이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했기 때문. 서울과 부산은 시내버스 등 경유 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에서 주로 배출되는 매연(미세먼지) 오염도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인 50㎍/㎥을 초과한 68㎍/㎥로 나타나고 있다.

    잘 알려진 대로 매연은 폐암을 유발하는 등 인체에 해로운 자동차 배출가스다. 그러나 환경부가 보급하려는 CNG버스는 매연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탄화수소나 질소산화물, 일산화탄소 등 배기가스 배출량도 현재의 경유 버스에 비해 훨씬 적다.



    그러나 CNG버스는 경유버스에 비해 차량 구입비가 3100만원 정도 비싸다는 게 흠. 물론 환경부와 서울시는 최근 CNG차량 구입에 필요한 추가비용 중 1650만원은 무상지원하기로 하고, 나머지 1450만원도 저리융자(연리 5%)해 주기로 했다. 그럼에도 서울시내사업조합 관계자는 “그동안의 관례로 보아 저리융자도 담보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 추가로 담보를 제공할 여력이 있는 버스업체가 얼마 되지 않는다”면서 “환경부와 서울시가 올해 목표로 정한 480대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바로 이 대목에서 LPG 업계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LPG 업계 관계자는 “LPG버스는 일반 경유버스에 비해 1500만원 정도 더 비싸지만 CNG버스에 비해 싸게 개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CNG버스 운행을 위해 CNG충전소를 새로 설치해야 하지만 LPG 버스는 기존 LPG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환경부 안문수 교통공해과장은 “LPG는 CNG보다 저질 연료인 데다 세계적인 추세도 CNG버스로 가고 있기 때문에 국책사업의 방향을 CNG버스로 정했다”고 밝혔다. 안과장은 또 현재 일반 영업용 택시 등에 장착하고 있는 LPG 엔진은 가솔린 엔진보다 배출가스량이 더 많다고 덧붙였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도 이 점은 인정한다. 그러나 LPG 연료 자체가 청정연료이기 때문에 기술개발이 계속되면 현재보다 배기가스 배출량을 훨씬 더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기술적 보완을 위해서는 많은 실주행 데이터를 수집해야 하는데 환경부가 배출가스 인증을 해주지 않아 LPG버스 연구 개발이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이처럼 ‘CNG냐, LPG냐’ 하는 논쟁은 끝이 없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렇게 말한다.

    “선진국처럼 정부가 배출가스 기준을 엄격히 규정하고 자동차 생산업체가 이를 통과할 수 있으면 어떤 연료를 사용해도 무방하다는 정책을 취하는 게 세계적인 규제완화 추세에 맞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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