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9년 6월 이후 지속적으로 정책 금리를 인상해 온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최근 또다시 연방기금 금리를 0.5% 포인트 올린 6.5%로 인상했다. 6.5%는 91년 이후 최고치일 뿐 아니라 FRB가 한번에 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한 것 역시 극히 드문 일이다. 이같은 움직임에 맞춰 미국의 주요 은행들도 우대 금리를 지난 10여 년간 최고 수준인 9.5%로 올렸다. 또한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해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도 올들어 수차례에 걸쳐 정책 금리를 인상했으며, 일본은행도 경기부양을 위해 지난해 2월 이후 지속해 온 제로금리 정책을 올 하반기에는 수정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것은 인플레를 사전에 봉쇄하기 위해서다. 미 경제성장률은 지난 4분기 동안 연 5.0%, 특히 최근 2분기 동안에는 무려 6.3%를 기록하는 등 4년 연속 4%를 넘으면서 기업들의 제품 및 서비스 공급이 소비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경기가 과열돼 있다. 한편,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는 것은 세계경제의 기관차인 미국의 눈치를 보고 있음을 입증한다. 물론 실업자와 빈민 보호 등 정부의 복지 기능이 확대되면서 재원 마련을 위한 정부부채가 증가하고 있으며, 글로벌 경쟁 격화에 따라 기업의 설비투자가 늘어나 기업 대출에 대한 투자 위험이 증가해 은행의 대출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그러나 ECB가 지난 6월8일 기준금리를 0.5% 포인트나 인상한 것은 다소 의외다. 대다수 전문가들이 0.25%의 소폭 상승을 점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유로화 가치를 부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99년 1월 유럽경제통화동맹(EMU)이 출범하면서 나온 유로화는 현재 미 달러화 대비 25%나 가치가 떨어진 상태다. 최근에는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유로존 국가의 성장세에 비해 저평가 됐다는 것이 ECB의 시각이다. 이번 금리인상 조치는 유로화 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는 미국과 다르다. 미국은 천문학적 규모의 무역수지 적자로 인해 고금리를 유지하더라도 달러화 가치가 오히려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하튼 고금리 추세는 세계경제에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효과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그 동안 미 경제가 ‘부의 효과’(wealth effect)에 의해 저물가 상황에서 고성장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FRB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여파로 주가가 급락, 미 경기가 급격히 둔화될 경우 세계경제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연방기금 금리가 7.0%로 인상될 경우 증시가 폭락하면서 2001년 미 경제성장률이 2.9%로 떨어지고 세계경제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선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그러나 FRB는 인플레 가능성을 확실히 제거하기 위해 오는 6월말이나 8월말경 연방기금 금리를 또다시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최근 발표된 거시지표가 경기둔화를 시사함에 따라 미 경제가 연착륙 국면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대두되고 있지만 일회적 지표만으로 연착륙을 확신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이러한 세계 경제 전반의 고금리 추세는 무엇보다도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우선 외채에 대한 이자상환 부담이 가중될 것이 우려된다. 한때 20% 내외까지 떨어졌던 총 부채에 대한 단기외채 비중이 30%를 넘는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금리는 우리 경제에 직접적인 부담을 준다.
또한 최근에는 국제 투자자들이 개도국에서 자금을 회수해 선진국에 투자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금리마저 오르면 국제 금융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통해 구조조정을 추진하려는 우리 기업은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세계적 고금리 추세를 남의 나라 이야기라고 손놓고 쳐다볼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것은 인플레를 사전에 봉쇄하기 위해서다. 미 경제성장률은 지난 4분기 동안 연 5.0%, 특히 최근 2분기 동안에는 무려 6.3%를 기록하는 등 4년 연속 4%를 넘으면서 기업들의 제품 및 서비스 공급이 소비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경기가 과열돼 있다. 한편,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는 것은 세계경제의 기관차인 미국의 눈치를 보고 있음을 입증한다. 물론 실업자와 빈민 보호 등 정부의 복지 기능이 확대되면서 재원 마련을 위한 정부부채가 증가하고 있으며, 글로벌 경쟁 격화에 따라 기업의 설비투자가 늘어나 기업 대출에 대한 투자 위험이 증가해 은행의 대출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그러나 ECB가 지난 6월8일 기준금리를 0.5% 포인트나 인상한 것은 다소 의외다. 대다수 전문가들이 0.25%의 소폭 상승을 점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유로화 가치를 부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99년 1월 유럽경제통화동맹(EMU)이 출범하면서 나온 유로화는 현재 미 달러화 대비 25%나 가치가 떨어진 상태다. 최근에는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유로존 국가의 성장세에 비해 저평가 됐다는 것이 ECB의 시각이다. 이번 금리인상 조치는 유로화 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는 미국과 다르다. 미국은 천문학적 규모의 무역수지 적자로 인해 고금리를 유지하더라도 달러화 가치가 오히려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하튼 고금리 추세는 세계경제에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효과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그 동안 미 경제가 ‘부의 효과’(wealth effect)에 의해 저물가 상황에서 고성장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FRB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여파로 주가가 급락, 미 경기가 급격히 둔화될 경우 세계경제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연방기금 금리가 7.0%로 인상될 경우 증시가 폭락하면서 2001년 미 경제성장률이 2.9%로 떨어지고 세계경제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선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그러나 FRB는 인플레 가능성을 확실히 제거하기 위해 오는 6월말이나 8월말경 연방기금 금리를 또다시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최근 발표된 거시지표가 경기둔화를 시사함에 따라 미 경제가 연착륙 국면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대두되고 있지만 일회적 지표만으로 연착륙을 확신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이러한 세계 경제 전반의 고금리 추세는 무엇보다도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우선 외채에 대한 이자상환 부담이 가중될 것이 우려된다. 한때 20% 내외까지 떨어졌던 총 부채에 대한 단기외채 비중이 30%를 넘는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금리는 우리 경제에 직접적인 부담을 준다.
또한 최근에는 국제 투자자들이 개도국에서 자금을 회수해 선진국에 투자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금리마저 오르면 국제 금융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통해 구조조정을 추진하려는 우리 기업은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세계적 고금리 추세를 남의 나라 이야기라고 손놓고 쳐다볼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