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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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야하게…섹시 대결 벌여볼까

성인비디오 제작사, 에로미스코리아 대회 열기로…저급 상술 비판 속 40여명 참가신청

  • 입력2006-01-25 10: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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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욱 야하게…섹시 대결 벌여볼까
    에로미스코리아대회’와 ‘누드올림픽’. 이름만 들어도 어떤 내용인지 대충 짐작가는 이런 대회들이 곧 개최될 예정이다. 주최측은 여성의 ‘자유’와 ‘해방’을 추구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지만 정작 여성계에선 “몸을 이용한 장삿속이 갈 데까지 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성인비디오제작사인 선시네시타는 6월17일 인터넷방송국 한국TV 후원으로 ‘제1회 에로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개최한다.

    6월10일 현재 40여명의 ‘예선전 후보’들이 전신이 나오는 수영복사진 등 ‘참가신청서류’를 접수했다. 주최측은 “키 165cm 이상의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몸매’ 위주로 본선진출자 15명을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본선은 인기 개그맨의 사회로 17일 저녁부터 3시간 동안 후원사의 서울 홍익대 부근 스튜디오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1, 2, 3부로 나뉘고 진-선-미를 선발하는 등 ‘드레스행진’을 빼면 미스코리아대회와 진행방식이 유사하다. 그러나 노출은 훨씬 심할 것으로 보인다.

    참가자들은 야외스튜디오에서 수영복심사를 한 뒤 ‘핫바디콘테스트’에 참여한다. 주최측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전원 팬티와 티셔츠만 입은 채 이 행사에 참여해야 한다. 행사 도중 주최측은 참여자들을 향해 물을 흠뻑 뿌린다고 한다. 그러면 참가자들이 젖은 몸으로 갖가지 포즈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행사가 진행될 예정. 여기서 1등을 한 참가자에겐 ‘핫바디상’이 따로 주어진다. 주최측은 “3부에 가슴을 완전히 드러내는 행사를 넣을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회에 입상한 참가자들은 왕관, 트로피, 상금과 함께 에로영화 배우가 되는 자격이 주어진다. 6월10일 개국하는 한국TV는 이 행사를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해 네티즌의 시선을 끌겠다는 방침. 선시네시타는 비디오물로 따로 제작해 판매한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이 대회는 홍보 면에서 이미 성공한 듯 하다. 신문, TV 등 여러 매체들이 이 대회에 관심을 보이며 예고성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선시네시타는 “대회 당일 행사가 진행되는 장면을 취재해 보도하겠다는 방송국과 신문사들이 줄을 섰다. 한 신문과 출연자들의 사진 등을 크게 보도하기로 약속이 돼 있다”고 밝혔다.

    선시네시타는 에로배우로 유명했던 조미선씨(29)가 설립한 회사. 최근 그녀는 ‘여탕을 털어라’ ‘처녀성’ 등 출시하는 에로비디오마다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이번 대회를 여는 이유에 대해 조씨는 이렇게 설명했다. “여러 가지 사회적 제약에서 여성들이 자유롭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에로영화는 몰래몰래 보면서 여기에 출연하는 여성들은 사갈시하는 사회의 이중적 구조를 개선하려 합니다. 좋은 기획이라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뽕따일보’라는 인터넷사이트는 최근 “제주도에서 누드올림픽을 열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고대 그리스인들처럼 알몸으로 경기를 하며 구속에서 해방되자”는 취지다. 그러나 이 사이트는 구체적인 일정과 운영자 소개는 생략하고 있다.

    여성단체들은 에로미스코리아 대회에 대해 “인터넷 생방송, 미스코리아, 여성권익 등 그럴싸한 소품들로 포장해 여론의 시선을 끌려 하지만 내용은 한 마디로 ‘저급 상술’에 불과하다”는 반응이다. 김포여성민우회 오진희씨는 “여성의 자유는 ‘몸’이 아니라 ‘삶의 질’의 측면에서 찾아야 한다”는 입장. 여성단체협의회 하정애간사는 “여성을 성 상품화해 상업적 이익을 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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